<4월밥상열전>그녀(그)의 두집 살림^^

은방울
2019-05-27 12:47
331

문탁을 알게 된 후 '그녀'는 두 집 살림을 하게 되었습니다^^

흔히 두 집 살림이라 함은

"결혼한 사람이 배우자가 아닌 이성과도 살림 차려   오가며 사는 ."

이라고 국어 사전에 올라있기도 하지요^^

그렇다면 결혼한 그녀들의 배우자가 아닌 이성은 '문탁'? 그런가요? 그럴리가요^^

그녀들의 두집살림의 전말을 공개합니다.


1. 곳간 살피기는 기본^^


살림은 자고로 곳간이 든든해야 꾸릴 맛이 나는 법.

그 살림을 두 집이나 하려니 곳간에 드나드는 것들을 제대로 챙기기는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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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에서 밥상에 오른 반찬 다른 집에는 안 올릴 수 있나, 누룽지의 오징어채볶음

간만에 콧바람 쐬러 남해안으로 휘둘러 오면서 곳간을 챙겨야지, 히말 둥글레 뚜버기의 멸치박스

맛있는 토마토는 소문나도록 나눠 먹어야지, 느티나무의 토마토

아유, 지난 번에 보니 냉장고에 마늘이 똑 떨어졌더라, 코스모스의 다진마늘

양양 산골의 살진 푸성귀들 꺽어다 나물 귀신들 먹여야지, 도라지의 두릅 머위


이 집 저 집 곳간들 살펴 먹을 거리 퍼 나른 그녀들의 손이 선물의 노래를 그득하게^^


2. 장맛은 그 집안의 한 해 농사여~


이 집에서 장을 사먹은 지 언제든가, 몸은 편해졌지뭐...

근데 다른 집은 담궈먹는다나, 세상에! 그 일은 내가 안 챙기면 누가 챙기나,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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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힘을 써서 담근 장으로 끓여낸 된장국이 얼마던가!

다들 그 된장국이 제 값 하도록 잘 하고 있는가몰라? (그대들의 공부 말이다!)


3. 50인분 소고기장터 국밥도 거뜬한 그녀들


이 집에서는 그저 서너입 챙기면 되는데, 저 집에서는 무슨 일들이 그리 많은지

밥 챙기는 일도 어찌나 많은 손이 들어야 하는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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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장터가 서는 날, 장터에 오는 재미중에 먹는 재미도 빼 놓을 수 없지~

그렇게 차려진 50인분이 넘는 소고기 장터국밥.

한 번도 차려본 적 없는 양을 감당한 그녀들.

다른 집에서 끓인 국밥 들고 이집 저녁 밥으로 해결했다네.

그녀들 그 일 다 해내고 드러누웠다는 소문은 사실일까 ㅋㅋ


4. 밥상의 일원화를 위하여~~~


세미나 하려면 책 읽어야지, 메모 올려야지, 후기 써야지, 활동 조직해야지.

그녀들에게 두 집 살림은 이 와중에도 거를 수 없는 일상.

밥 때마다 올리는 반찬, 두 밥상을 일원화할 수 있을까?

주방에서 생산한 멸치볶음을 시작으로 그 날이 오기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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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경제  세미나에서 멸치볶음을 득템한 그녀들의 환호성~~


5. 그녀들만 두 집 살림을 하는 줄 안다면? 섭섭할 그들


이 집에서는 주방에 들어갈 일을 없을 수도 있을지, 혹은 주방 차지를 즐길지... 선택사항일 수도 있다면,

문탁에 왔더니 앞치마 입는 일을 즐기라 하니 까짓껏! 해 보겠어~ 라는 이들이 있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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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를 털어 갖가지 푸성귀들을 차리고 쌈장까지 듬뿍 차려놓고

밥상 식구들을 기다리며 망중한을 즐기는 그들을 한 컷


6. 쉐프 실력은 역쉬~~ 요리하면서 쌓이는 것~~


이 집의 요리는 소꿉장난이라면 저 집의 요리는 쉐프의 포스이지.

쉐프라면 당연 "네, 쉡"을 연발하는 보조 스텝은 기본.

쉐프의 요리로 공동체 명예의 전당에 오를지도 모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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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공부한다는 소문에 끌려 나이 먹고 뭐하나.. 공부나 해 보자고 왔더니

함께 공부하고 함께 밥도 먹자고 할 때는 그런가 보다 했구먼.

어머 어머... 점점 집에서도 밥, 공부하러 와서도 밥.

이건 완전 '두 집 살림' 이잖아.


어느 살림도 나몰라라 할 수 없는 지경이라...

여기서도 보살펴달라 저기서도 보살펴달라...

어느새 그녀의 스케줄러에 두 집 살림 일정이 빼곡히 찬 것은 다 아는 비밀.

이렇게 두 집 살림 챙기랴, 세미나 하랴, 두 집 대소사 챙기랴....

드디어 몸까지 축난다고 아우성이 이만저만이 아니구먼.

그렇다고 이제와서 살림 파업하겠쓰!! 라고 선언이라도 한다면....

내가 하던 살림까지 떠맡을 친구들이 눈에 밟혀서 어쩌나... 쩝.


그렇게 두 집 살림하느라 시간이 어찌 가는 줄도 모르는데

은방울 매니저라는 저 이는 뭐가 좋다고 저리 싱글벙글인지.

게다가 뭐라더라...

"공자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사람됨이 발분하여 먹는 것도 잊고, 즐거워하여 근심도 잊어 늙음이 장차 닥쳐오는 것도 모른다고

말하지 않았느냐.' "

라는 문장의 뜻이 이런거잖아~~ 라고 떠벌이고 다닌다지, 헐!

저런 걸 아마 '웬수'라고 하지.

아.... 두 집 살림 고되다....




댓글 1
  • 2019-05-29 11:20

    공동체가 또 하나의 집이 되면 두 집이고

    그렇지않으면 ... ?

    암튼 두 집을 가지고 있으니 두 집 살림이지요...

    울 어머니 요새 세 집을 전전하고 계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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