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들> 9장~11장 메모

띠우
2023-07-11 13:46
210

올립니다~ 

댓글 5
  • 2023-07-11 22:03

    p442 같은 문장을 읽는 방식이 두가지 있다고 하자. 하나는 저자가 적어도 조금이나마 상식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하는 방식이고, 다른 하나는 저자가 완전히 멍청하다고 보는 방식이다. 보통 우리는 후자를 택했다.
    나는 늘 보수정치가들을(보수라고 말해도 될런지 모르겠다) 열렬히 지지하는 가난한 우리의 부모님들이 잘 몰라서 자신의 이익에 반하는 어리석은 판단을 하는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들이 조금이나마 상식을 갖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과거의 어느날 어떤 작가의 책을 읽고(기억이 안난다.. ㅜㅡㅜ 세월호 피해자 상담도 지원하고, 남편이 작가에게 굉장히 힘이 되주었고,, 개인적으로는 바람이나서 이혼하고 재혼했다는 잇슈를 갖고 있다는 그작가..) 보수를 지원하는 가난하고 늙은 사람들이 멍청해서 그런것이 아니라 그들만의 이유가 있다고, 그들을 그런 시선으로 보면 안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머리를 땡하고 맞은것 같은 기분이었다. 그리고 그 이후 그런 시각을 갖고 살려고 하지만 당연히 잘 되지 않고, 또 어설프게 갖고 있는 저런 시각으로 얼마전 지금 대통령을 찍은 사람들을 비난하는 남편과 싸우기 까지 했다. 그래서 작가의 저 문구가 몹시 와닿았다.

  • 2023-07-12 07:50

    p441 아나키스트들에 의해 시작된 집단은 누구도 타인의 의견을 자신의 관점에 따라 바꿀 수 없다는(아마도 나아가 바꿔서는 안된다는)전제와, 의사결정 구조는 다양성을 다루는 방법이며, 그렇기에 평등한 과정을 유지하고 현재 주어진 행동에 대한 직접적인 질문을 고려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는 전제 위에서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그들을 격퇴하기 위해서라면 무엇이건 하도록 만드는 것이 투표라면, 합의 과정은 타협과 창조성의 원리를 통해 구성된다.
    p443 아나키스트들의 원리들(자율, 자발적 결사, 자기조직, 상호부조, 직접민주주주의)은 전지구적 운동과 그 이외의 운동에서 조직의 기본적 원리가 되었다.
    p444 아나키즘의 기본적 원리들(자기조직화, 자발적 결사, 상호부조)은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되었다.~지금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은 하나의 이론이라기보다는 태도나 신념에 가까운 것이다. 이 태도나 신념은 특정한 종류의 사회적 관계에 대한 거부와, 그 위에서 제대로 된 혹은 인간다운 사회를 건설할 수 있는 훨씬 나은 다른 사회적 관계가 있다는 확신과, 이런 것들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의미한다.
    p446 아나키즘은 혁명적 실천에 대한 윤리적 담론이 되는 경향이 있었다.
    p447 그것은 기본적으로 실천의 윤리이기 떄문이다. 아나키즘은 무엇보다 수단은 목적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권위주의적인 수단으로는 자유를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말한다.
    -->아나키즘에 대한 오해로 무정부 상태가 혼란이나 폭력, 파괴를 낳을 것이라 생각(매스컴에서 보도되는 아프리카 지역)하고 스스로를 아나키스트로 지칭하는 사람을 보면 의아했다. 가능성들을 통해 아나키즘에 대한 다시 생각해보게 되고 아나키즘이 실천의 윤리이기 때문에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것이 아닐까 한다.

  • 2023-07-12 08:21

    올림

  • 2023-07-12 08:26

    446페이지
    맑스주의자들의 전략적 질문, 철학적 질문과 아나키스트들의 질문의 차이를 잘 모르겟네요
    그리고 실천에 대한 윤리적 담론을 위해서는 분석적 혹은 이롬적 담론이 선행되거나 병행되어야 하는건은 아닌지? 분리해서 생각할 필요가있는지.. 아나키즘은 실천적 윤리이기에 실천적 행동에 영향이 더 크면 아나키스트일까요?

    -수단은 목적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뭔가 이말이 멋있고 꽂힌거 같은데 왜일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은데 뭔가 나의 경험이나 근저의 사유와 연결되는 지점은 못찾은 것 같아 일단 적어놓습니다

    -시장 행위, 그리고 특히 개인적인 소비 결정이 민주주의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실제로 필요한 민주주의의 전부이다.
    큰 구조속에서 어렵게 생각되었는데, 심플한 이 말이 정치 경제적으로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을지라도 나의 행동 윤리에 큰 힘이 되는 말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 2023-07-12 08:33

    하지만 전위주의라는 원리를 폐기하는 것은, 그것에 동반되는 사유의 습관을 바꾸는것에 비하면 아주 쉬운일인 것 같다(전위주의와 연결되어 있는 진보라는 개념 자체를 문제시하는 것이 어려운 것처럼 말이다). 9장 처음..

    푸코의 사상은, 트로츠키(Trotsky)의 사상이 그렇게 취급된 것과 마찬가지로 애초에 특정한 지적 환경에서 탄생한 것이라거나, 카페나 교실이나 침실이나 이발소 등에서 이루어진 끝없는 대화와 논쟁을 통해 발생하였다거나, 그 안에 학계(혹은 당) 안팎에 그리고 바깥에 존재하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개입되어 있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대신 그 사상이 마치 한 천재 사상가로부터 나왔다고 여겨진다. 맑스주의 정치가 학문 분과들처럼 조직되었다고보기는 힘들다. 그렇다고 맑스주의 정치가 급진적 지식인들, 나아가 모든 지식인들이 서로를 상대하는 하나의 모델이 된 것도 아니다. 차라리, 맑스주의 정치와 학계는 어느 정도 나란히 발달해왔다고 봐야한다. 이에 반해 아나키즘 학파는 몇몇 종류의 조직 원리나 실천의 양식으로부터 발달해왔다. 445

    그들은 맑스주의자들을 사로잡은
    -광범위한 전략적 질문이나
    -철학적 질문에 별 관심이 없었다. 예를 들어 “농민은 잠재적으로 혁명적 계급인가?"(아니키스트들은 이건 농민들이 결정할 문제라고생각한다.) 혹은 “상품 형태의 본성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 말이다. 대신 그들은
    -회의를 개최하는 진정 민주적인 방식이 무엇인지에 대해 토론하곤 한다.
    -어떤 순간에 조직은 개인의 자유를 확장하기를 멈추고 억압하게 되는가?
    -'지도력'은 필요악인가? 이런 문제들. 혹은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대항 권력의 윤리에 대해 토론한다.
    -직접행동이란 무엇인가?
    -국가 원수를 암살한자를 비난해야하는가?
    - 언제 창문을 깨도 괜찮은가?
    이렇게 요약할 수도 있을 것이다 .

    ① 맑스주의는 혁명 전략에 관한 분석적 혹은 이론적 담론이 되는 경향을 띠어왔다.
    ② 아나키즘은 혁명적 실천에 대한 윤리적 담론이 되는 경향이 있었다.

    즉, 맑스주의자는 왜 아르헨티나에서 경제 위기가 발생했는지 설명하고 아나키스트들은 이와 관련하여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식이다.1) 하지만 이런 상상속의 분업은 왜 학계에 아니키스트가 그렇게 드문지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기도 한다. 그것은 아나키즘이 단지 고급 이론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기본적으로 실천의 윤리이기 때문이다. [bo..아나키즘은 실천 윤리] 아나키즘은 무엇보다 수단은 목적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권위주의적인 수단으로는 자유를 만들어내지 못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고자하는 사회를 반드시 체현(體現)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2) 이것들은 대학들 안에서 잘 작동하지 못한다. 447

    이 부분을 보면서 아나키즘은 왜 나에게 짠하고 설레이고 부담되고 이럴까....젊을 때 아나키스트라고 자칭하는 사람들을 만났기 때문일까.. 그보다
    그들이 말하는 바라는 모습을 체현해야 하지만, 그들은 지금 극복의 대상이 되는 세상에 속해있고 그 속성에서 태어났다는 점때문에 이런 실천윤리로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이..아직 질문으로 남아있는 것 같아요. 이것을 잘 극복하지 못할 때 우리는 그냥 도덕주의적 비판과 방어에만 능숙해지는 것 같기도하구요.. 시간되면 샘들 이야기 듣고 싶어요.

    11장은 다 읽지 못했는데 홀라크라시..가 계속 생각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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