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들> 5~6장 후기

새봄
2023-07-04 18:48
197

가능성들 3번째 시간.
발제를 맡아 3번 책을 정독했다.

수험서처럼 3번 정독하니 간신히 요약은 했지만, 저자가 하려는 얘기가 무엇인지는 흐릿하기만 하다. "불쉿잡"에서 호감도 상승한 저자가 "가능성들"에서는 멀게 만 느껴진다.

 

 

5장 잠정적 자율지대 혹은 마다가스카르의 유령-국가의 핵심 문장
오늘날의 무정부주의자들은 'TAZ'혹은 '일시적 자율지대'를 자주 언급한다. 지구상에 국가와 자본이 전혀 식민화하지 않은 지역은 더는 없을지도 모르지만, 권력은 완전한 단일체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일시적인 균열과 틈새, 찰나의 공간들이 늘 있기 마련이고, 이 지대는 자기조직화된 공동체들을 화산 입구처럼 계속 분출할 수 있고 실제로도 분출해 낸다. 은밀한 봉기들, 자유의 공간이 명멸한다. 구상해 볼 수 있는 대안들이 아직 있고, 인간의 가능성은 절대 고정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지속적으로 증언된다.

발음도 어려운 마다가스카르의 1989년말 상황은 멀게 만 느껴지고 문탁이라는 공간이 내게는 미약한 자율지대인 것 같다.

 

 6장 시체와 춤에 대한 재고찰에서는 파마디아나 의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파마디아나 의례는 단순화하면 묘소에서 유골을 꺼내 새로운 수의를 입히고  밧줄이나 끈으로 단단히 묶어 유골을 돗자리로 단단히 감싼 후 묘소 주위를 도는 행위이다. 이 과정에서  온갖 소음들로 가득하고 사람들은 스스로를 무아지경에 내던진다.
조상들은 금기를 부여하면서 후손들의 삶에 영향을 주고 후손들은 시신들을 합쳐 거대한 시신 꾸러미, '합쳐진 조상들'로 만듦으로써 조상들에 대한 기억을 점점 지워버리는 것이다.

 

마다가스카르의 파마디아나 의례를 통해 어떤 가능성들을 생각할 수 있을 지.
달팽이샘은 이런 의례가 있어서 공동체가 존재?할 수 있지 않을까 얘기하셨는데 전통 장례문화를 접할 적이 없는 내게는  이질적인 의례인 것 같았다. 우리나라의 전통 장례 의례에도 파마디아나 의례와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는 얘기도 있었고 지금은 그런 의례를 할 의지가 있는 지도 얘기 나눴다.

발제를 한 고생 끝에 기쁨이 아니라, 가능성들이 더 어렵게 느껴지고 앞으로 어떻게 남은 부분을 읽어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래도 읽다 보면  나아지려니 가능성들에 기대해본다. (저만 힘든 건 아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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