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들>1-2장 후기

2023-06-19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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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그레이버의 가능성들 1.2장을 읽어왔다. 우리는 위계가 일반화 된 사회에서 살고 있을 것이다. 이 위계의 흐름을 살펴 보기 위해 농담 관계와 회피 관계에 대해 살펴 보았다. 이런 계보학적 해석이 흥미롭긴 했다. 오늘 샘의 “세계와 거의 융합되어 있는 잔여적 범주”에 대한 질문으로 회피 관계로부터 그 배타성을 정리해 해보았다. 그리고 띠우 샘의 블랙 코미디의 등장이 인상 깊었다. 회피 관계의 일반화는 사회의 모든 성원들이 점점 더 배타적 소유라는 추상적 논리에 의해 규정되는 과정이 되었다. 위계에 의한 회피에서 벗어난 농담관계가 현재 우리들 사이에서는 어떻게 가능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 이로부터 서로 조롱하고 괴롭히고 무례와 비격식성이 존재하는 농담관계로 블랙코미디를 연상시킨다고 하셨다.

그리고 카니발이 떠오른다. 위계를 일시적으로 해체하는 시공간으로 그레이버는 카니발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고 뚜버기 샘과 고마시샘의 질문과 메모로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물질을 공유하는 관계’를 경험하는 축제가 점점더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 카니발을 통해 신체들이 세계가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새롭게 이지하고 카니발을 경험함으로써 사람들은 알아버리게 된다고 뚜버기 샘은 말씀하셨다. 회피의 일반화는 축제를 없애버리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다. 그리고 동양사회에서도 이런 계보학적 해석이 가능한 것일까라는 질문에 나도 의문이 생긴다. 동양의 위계사회 또한 비슷한 맥락일까?

 

새봄님은 임금 노동을 미성숙한 상태라고 보는 것에 대한 의문을 이야기해주셨다. 불쉽잡에서도 나왔던 내용인데, 동료나 동기들을 보면 임금노동을 하는 조직 안에서도 나름의 성장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그리고 달팽이님은 위계와 평등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다. 그레이버는 뒤몽의 설명에 주목하며 전체주의적인 위계와 개인주의적 평등에 관해 흥미로운 이론을 펼친다. 위계를 만드는 것이 사회적 삶에서 필연적인 측면으로 보일 수 있다. 사람들은 어떤 것을 더 좋게 혹은 더 나쁘게 분류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회적 함의를 가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뒤몽의 이론과 함께 이 부분을 나누어 해석하기가 조금 어려웠습니다.

낮달님은 병원으로 일찍 가셨는데.. 그래서 낮달샘도 다른 샘들도 많이 아쉬었네요. 2장에서 소비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저또한 그랬고 동의되는 부분이 많아 토론의 여지보다는 공감부분을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창조적소비’가 창조적일 때 그것은 소비가 아니다. 반면 그것이 명백히 소비의 형태를 위할 때 그것은 창조적이지 않다. 생산과 소비를 분리된 영역으로 보라보는 정치 경제학적 관습을 문화 분석에 적용하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고 한다.

소비에 대해 부정적 이미지가 많았는데 소비 영역을 인간을 생각하는 영역으로보는 것이 더 통찰을 주는 방식일 것이라고 말한다. 노동력으로서의 인간 존재가 아니라 유의미한 사회적 관계의 내화된 연쇄인 개인으로서의 인간 존재를 만들어내는 생산의 영역이라고 말한다.

 

 다들 고생하셨죠? 쫀쫀하게 읽어야 맥락을 따라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새로운 해석의 여지를 주는 것 같아서 무언가 희망적이고 기쁘기도 하네요. 고생끝 기쁨인가??ㅎㅎ

좀더 힘내서 3-4장 읽고 메모도 올려주세요~ 수요일에 뵙겠습니다~~

댓글 3
  • 2023-06-20 14:55

    읽다보니 현재 우리가 처한 곤경들이 구체적으로 다가왔어요.
    답은 잘 모르겠는데... 문제의 근원을 잘 알아가면 답도 찾을 수 있으려나요.
    어쩌다 우리가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지 좀 더 따라가보겠습니다.
    후기 잘 읽었습니다. 수요일에 뵈요^^

  • 2023-06-20 22:30

    지난 시간에 1장을 자세히 이야기하다보니 2장에 대해 이야기 나눌 시간이 부족했었던듯
    인간활동을 생산과 소비로만 나누어 보는 것의 한계에 대해 좀 더 얘기했더라면 산다는 것, 인간의 생산의 문제에 대해 생각해볼 여지가 더 많았으려나 싶네요
    어려운 내용 발제에 후기까지 유님! 고생하셨어요
    고맙습니다-~~

  • 2023-06-21 00:03

    아직 4장 반 정도 남았는데요.. 일단 메모요.. 낼 아침에 다 읽을 수 있을지 ㅠㅠ
    우선 인상적인 구절 ..

    그러나 카스토리아디스에게 문제는
    “모든 사회들이 그들 자신에 의해 제도화”되었지만 그들 자신의 창조성에 대해 모르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에게 진정으로 “민주적인 사회는 스스로 제도화되어 있지만 명시적인 방식으로 그렇게 되어 있는사회이다” (Ciaramelli 1998: 134) 결국 카스토리아디스는심지어 '사회주의’라는 용어도 폐기한 후 ‘자율’이라는 단어로 대체하고, 자율적 제도들을 그 구성원들 자신이 의식적으로 규칙들을 창조하고 기꺼이 그것들을 끊임없이 재검토하는 것으로 정의한다.4) 179

    만약 전체가 부분의 합 이상이라면 그 '이상', 그 초월적 요소의 원천은 무엇인가? 180
    ---> 저 이분이 궁금해집니다. 180쪽 이분의 질문들을 읽을 때 뭔가 뭉클했어요. 왜 그런지는... 차차

    궁극적으로 유럽인이 [아프리카인의 행동올] 이처럼 극단적으로 희화화하게된 원인은 서부아프리카인의 ‘다름'(Otherness) 때문이 아니었다. 그 보다는 [아프리카인의 관습과유럽인의 관습이] 유사하다는 위협감이 이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유사성의 위협은 가장 극단적인 거부를 불러왔다. 190
    --> 그랬을 것 같아요. 너무 이해되었어요.

    이제사 조금씩 내용이 들어오는거 시작하는 것 같아요. 내용은 점점 기대되는데... 다음주는 멀리 가는 일정들이 있어서.. 책읽기가 밀릴것 같아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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