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장터에 관한 논의 기록

띠우
2016-03-08 21:00
605

장터 관련 회의 정리


 


<봄 장터, 어떻게 할 것인가>


 


38, 월든에서는 올해 봄 장터를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장터를 여는 의미에 대한 문제 제기가 계속 있어왔기 때문에 이 시점에서 필요한 만남이었다.


게으르니, 자누리, 요요, 토용, 문탁, 히말라야, 띠우, 담쟁이, 달팽이, 봄날, 오영에 이르기까지 기꺼이 없는 시간을 쪼개어 나와 주셨다.


사실 이 자리는 장터를 여느냐, 그만 두느냐에 대한 결정보다는 우리에게 장터가 무엇인지를 다시 돌아보는데 의미가 있었다고 보여진다.


몸에 열이 확 오른 나는 해야 할 이야기를 잊어버릴까봐 먼저 말을 꺼냈지만 제대로 전달이 된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른 분들의 이야기는 순서대로 옮겨 보는 것으로 그 현장을 전달해본다.




IMG_4720.JPGIMG_4721.JPG


 


히말라야 ; 여러 마을 장터를 둘러보다보면 마을 장터의 분위기는 좋으나 살만한 것이 없다. 비싸고 꼭 필요한 것도 아니다. 문탁 장터는 그런 것과 다른 형식의 장터였으면 좋겠다. 또다른 고급 소비라는 인식이 들기도 한다.


문탁 ; 장터를 안 했으면 좋겠다. 하는 것도 많고 우리는 현재 충분히 활기차다. 복잔치도 얼마 전에 했고 복작 연구소의 논의도 심층적으로 잘 되고 있다. 주술밥상의 활동도 많다. 현재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층 카페, 파지 자율 카페, 월든 등의 공간에서 밀도있는 활동이 필요한 것이지 장터는 현재 필요없다고 본다.


히말라야 ; 작업장이 같이 어우러지며 논다는 느낌의 자리가 필요하긴 하다. 이제 파지 스쿨이나 인생학교 아이들, 중등 인문학교 아이들도 함께 할 수 있는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


게으르니 ; 공부를 활동으로 드러내는 상황에서 공간의 변화가 큰 현시점에서는 장터를 열기에 부적절하다.


오영 ; 문탁샘의 말에 공감한다. 장터 안했으면 좋겠다.


달팽이 ; 꼭 봄이 아니어도 된다. 축제 때 축제 주제에 맞추어 작업장 활동을 표현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요요 ; 장터의 의미도 몇 년에 걸쳐 계속 변화해왔다. 처음에는 작업장을 알리고 복회원과의 만남에 의미가 있었는데 복이 어느 정도 안정되면서 복회원을 위한 성격은 점점 없어지는 편이다. 작년의 장터는 탈핵이라는 주제와 맞물려 모두의 공통감각으로 큰 무리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장터라는 행사를 통해 우리가 하는 일을 알릴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문탁 ; 그런 흐름은 만들어지고 있다. 월든의 어떤 활동을 통해서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어떤 배움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주술밥상, 베이커리 월든 등 각각의 활동을 극대화시켜야 한다.


자누리 ; 다른 동네 장터와 다른 우리만의 독특한 관계성을 가진 장터를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장터라는 형식이 아닌 다른 형식으로 나타낼 수도 있다.


히말라야 ; 하루 정도는 연대의 장을 만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작년 탈핵 장터처럼. 지역과의 연대만이 아닌 다른 현장과의 연대, 다같이 주체로서 참여하는 기회를 만들면 또다른 배움의 장이 될 수 있다.


봄날 ; 굳이 장터 형식이 아니라 일상의 프로그램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담쟁이 ; 장터를 하는 의미를 먼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놀이의 장? 연대의 장? 기존의 형식은 탈피해야 한다.


요요 ; 캔들 파지사유, 북콘서트, 주술 밥상, 영화제 기타 등등. 이러한 문탁의 모든 활동들, 이것들이 우리의 활동이다. 우리 내부에서 벌어지는 활동, 공부를 각각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달팽이 ;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올 봄에 어떤 자리를 만드는 것은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월든에서 순환의 활동을 더 하는 것을 생각해보자.


 


불과 반나절 전의 이야기인데도 머리가 깜깜해진 것을 보니 제가 많이 해맑아지긴 했나봅니다. 토용님이 메모해주신 내용을 그대로 올리게 되네요. 다른 분들의 이야기는 제가 정확하지 않아 기록을 그대로 올렸다면 이제 위에 올리지 않은 제 얘기를 해봅니다. 저는 문탁 공부가 축제를 통해 드러난다면 작업장 활동에서도 그런 부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삶과 연관되어 각각이 가진 특기가 있다면 함께 나누는 것도 좋고 그 과정을 통해 다른 관계망이 생길 수도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제가 공부와 활동을 통해서 조금은 삶의 변화를 경험했기 때문이겠지요.  저에게는 월든에서의 활동이 공부였던 겁니다. 저의 상황에서 그렇게 생각한 거지요. 활동이 없었다면 아직도 문탁 언저리를 스치듯 다니고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장터를 여느냐, 열지 않느냐가 중요한 것도 아닙니다. 올해 저는 장터가 있든 없든 여전히 월든에서 일을 할 것이고 그 나름의 활동들이 생겨가겠지요.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지점에서야 저는 왜 제가 장터에 대해서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지 깨달았습니다.저는 캔들 파지사유도, 북 콘서트도, 영화제도 잘 오지 못합니다 그것이 월든 활동과 다른 것이 아님에도 눈먼 장님처럼 더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 활동들이 장터와 다름이 아니라는 사실.... 그게 마음에 남습니다.  그럼에도 모든 의문이 해결되지는 않았습니다. 좀더 고민해서 질문을 만들어 보겠습니다.


 


결과적으로 올해 봄 장터는 열지 않기로 했습니다.

댓글 3
  • 2016-03-09 11:25

    봄장터 대신 일상에서 월든 장터가 

    마음과 물건과 웃음과 대화가 오가는

    북적이는 장이 되어줄 거예요.

    혹 가을엔 흥겨운 큰 장이 서ㄹ 수도 있을테고...

  • 2016-03-09 20:08

    으윽..... 저 사진 속의 나는 뭐가 저리 심각하눙?

    옆에 자누리샘은 혹 조시는 중?ㅋ

     

    "저는 문탁 공부가 축제를 통해 드러난다면 작업장 활동에서도 그런 부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작업장 공부로 일어난 변화^^ 궁금하네~

    • 2016-03-09 20:38

      궁금하세요~ 궁금하면 500원  

      rabbit%20(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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