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 <루쉰, 혁명의 문학> 3회차 공지입니다

토토로
2023-09-04 08:14
318

1~2회차 세미나를 통해 우리는 루쉰의 첫 번째 소설집 『외침』을 읽으며 동시에 루쉰의 성장과정과 유학시절, 청년시절을 파악해 보았습니다. 또한 그가 살았던 시대에 중국의 정치·사회적 흐름도 간략하게나마 알아보았습니다.

 

몇몇 분은 루쉰의 매력에 빠지신 듯하지만, 아직 루쉰이 어떤 사람인지, 그의 글을 왜 읽어야 하는지 물음표를 갖고 계신 것으로 압니다. 100년 전 작품이 생소하기도 하고요. 시대적인 흐름과 집필 의도, 행간에 숨은 날카로움까지 다 알고 가면 좋겠지만, 그러기엔 시간상 꽤 무리가 있습니다. 루쉰이 처음인 분이라면 더 그럴 겁니다. 어느 정도 넓이와 깊이까지 루쉰을 다뤄야 할까라는 부분에 대해 노라샘이나 저나 이끔이로서 고민이 큽니다. 어쩌면 우린 좁고, 얕게 공부할 수밖에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래도 작은 바람이라면 시즌이 끝났을 때 루쉰으로부터 각자 영감을 받으셨음 합니다. 마음을 훅 찌르른 문장을 만나길 바랍니다. 그의 글을 통해 ‘전사의 자세’와 ‘싸움의 기술’을 배우셨음 합니다.

 

이제 3차시에 진행될 『방황』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방황』 시기, 주변 상황 그리고 루쉰

루쉰의 두 번째 소설집 『방황』은 1924~1925년 사이에 지은 11편의 단편을 모은 것으로 주로 신해혁명과 5·4 신문화 운동 그 후를 그리고 있다. 5·4운동은 흐지부지 되어버렸고 운동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입장은 분화된다. 정치활동으로, 사상투쟁으로, 문화운동으로, 혹은 수구주의로 회귀하기까지. 그 사이에서 루쉰은 어느 한쪽으로 투신하지 않았기에 자신의 처지를 사막을 걷는 ‘떠돌이 용사‘인 것처럼 외로움을 느낀다. 게다가 혁명의 중심은 베이징에서 남방으로 이동하고 있었기에 루쉰이 살던 베이징엔 적막한 기운이 감돈다. 루쉰은 그때의 심정을 다음과 같이 썼다.

새 문단은 쓸쓸하기만 하고 옛 전장은 평안하네. 천지간에 병졸 하나 남아, 창 메고 홀로 방황하고 있네

 

무엇보다 이 시기 가족이면서 동지, 친구 같았던 동생 저우쭤런과 루쉰의 관계가 틀어지고 만다.(1923년) 동생의 부인이 꽤나 사치스런 생활을 하였는데 그로 인한 불화도 한 몫 한다. 참고로 루쉰은 어머니가 정해준 여인과 애정 없이 전통혼례를 치렀고, 반면 동생은 일본 유학시절 자유연애로 사귄 일본인 여성과 결혼을 하였다. 암튼 대가족이 모여 살며 경제적으로 힘들지언정 행복했던 시절은 끝이 나고, 루쉰은 바다오완의 집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다. 그에게 적막감과 쓸쓸함은 더 크게 느껴졌을 것이다.

 

             

 

 

  1. 『방황』 작품들의 특징

첫 소설집 『외침』은 중국의 농촌마을 민중에 관한 이야기가 많고, 비판적인 시선 속에서도 유쾌한 위트가 느껴지곤 한다. 반면 『방황』은 외침과 마찬가지로 봉건제도와 봉건예교에 대한 비판을 진행하면서도 지식인에 대한 문제를 새롭게 제시한다. 사회를 개조를 염원했지만 좌절된 현실, 지식인의 고통과 저항, 우울하고 고적한 정서가 담겨있다. 지식인의 음흉하고 비열한 모습, 허세부리는 모습도 그려진다. 입으로는 자유연애와 결혼을 말하지만 생활고 앞에서 사랑은 식어버린다. 생계를 꾸리기도 버거우면서 허영심만은 가득한 지식인은 고전 공부에만 진심이었지만 현실판단이 안 되는 ‘쿵이지’의 또 다른 버전같다. 물론 민중의 시련과 아픔도 볼 수 있다. 『방황』의 작품들은 전반적으로 우울하지만 『외침』에 비해 섬세하고, 원숙해져 완성도가 더 높아 보인다. (저는 외침보다 방황 작품에 더 끌리네요.) 우리나라 근대 초기 소설, 염상섭이나 김동인..등의 소설과 비교해보며 읽어도 흥미로울 것이다.

 

.

  1. 『방황』 시절 추가로 더 알아두어야 할 중요한 사건들

1923년부터 루쉰은 ‘베이징 여자고등사범학교’의 교원으로 소설사 강의를 시작한다. (후에 ‘베이징 여자사범대학’으로 개명) 이 학교는 사상의식이 대단히 높은 곳으로, 강연회와 문예활동 조직이 활발했다. 루쉰은 청년들과 토론 등 활발한 교류를 가졌고 그 와중에 소설과 잡문을 틈나는 대로 썼다. (이 시기 시들을 모아 발행된 책이 『들풀』이다. 『방황』 이 끝나면 우리가 읽게 될 책이다.) 1924년 여사대에선 학생시위가 벌어지고, 교사들은 사직하게 되는 등 일련의 복잡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루쉰은 학생들을 지지하는 입장에 선다. 그의 영향력이 점차 더 커지자 당국의 회유가 있었지만 루쉰은 단호하게 거절하였고 면직당하기에 이른다. 강의와 일련의 학생시위를 거치면서 루쉰은 17살 어린 제자 쉬광핑과 두터운 사랑의 감정을 나누게 된다.

(여사대 학생시위 사건은 긴박하면서도 복잡하게 흐르는데 세미나 4회차에 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물론 루쉰의 러브스토리까지...)

 

 

 

 

   

 

추가:

*루쉰 전집 뒤에 보면 옮긴이의 글이 있습니다. 함께 읽어보시면 작품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문탁샘이 선물해 주신 책 <루쉰, 길 없는 대지>가 읽기에 참 좋더군요. 앞으로 <노신평전>보다 요 책 위주로 읽으려 합니다.

댓글 7
  • 2023-09-05 17:05

    메모 올립니다

  • 2023-09-05 22:00

    올립니다.

  • 2023-09-05 22:11

    메모 올립니다

  • 2023-09-06 07:55

    올립니다.

  • 2023-09-06 08:15

    올립니다.

  • 2023-09-06 09:00

    dhfflqslek.

  • 2023-09-06 09:06

    메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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