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능성들> 12장 후기 - 거대한 꼭두각시들의 현상학에 대하여

낮달
2023-07-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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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장. 거대한 꼭두각시들의 현상학에 대하여
깨진 유리창, 상상의 소변통, 그리고 미국문화에서 경찰의 우주론적 역할
 
12장은 ‘반-세계화운동’에 나선 사람들, 아나키스트들과 그를 둘러싼 이미지들의 전쟁에 대한 내용으로 특히 시위에 등장하는 창문을 깨는 검은 옷을 입은 사람들, 형형색색의 거대한 꼭두각시와.. 그와 관련된 이미지들, 경찰의 반응 등이 소재입니다.
 
저는 운동에 참여한 사람들, 나중에 스스로를 점점 더 아나키스트라고 인식했던 이들이 실제로 추구했던 '직접행동의 원리', "과정(process)",  "의사결정과정"이라는 것에 평소 관심이 반영되어 흥미롭게 봤습니다. 20,30대에 길바닥에서 만났던 .. 스스로 아나키스트라고 했던 사람들도 생각나고, 그리고 대중운동으로 얼마 보여지기 힘든 그 원리들을 살아내는 것에 대한 생각도 하면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혁명'이라는 개념을 다르게 탐색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재밌게 읽었습니다.
 
저는 꼭두각시 자체가 중요한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형상이 있으니, 그리고 그 이름도 친근해서인지 모임에서 꼭두각시에 대한 이야기도 즐겁게 나누고 나중에 거리에 나갈때 등장시켜보자는 이야기들도 소소하게 나왔습니다.
 
(실은 .. 세미나 날, 후기담당이라는 사실을 망각하여.. 기록을 따로 해두지 않아서 이 후기는 부분 부분 기억나는 것만 담을 것 같습니다. 죄송요..)
생소한 개념들도 있어서 .. 예를 들면, 구성권력...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좀 나눴습니다. 반란..같은 것이 파괴하는 도구라면 구성권력은 삶의 새로운..집단적인 기쁨을 조직하는 힘이으로 구별해 볼 수 있다.. 고 정리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가 이전 세미나에서 읽어 친근한 포틀래치 이야기와 이에 대한 조르쥬 바타유의 해석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꽤 나눴는데요. 저자가 포틀래치에 대한 바타유의 이해를 해석하는 지점이 덜 분명해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포틀래치에서 모포 등 많은 양의 물건을 태워버리는? 것은 일반적인 포틀래치의 모습이 아니었는데 바타유는 이것에 매료되었다는 것을 저자는 지적하면서도 바타유가 이를 통해 대중적 축제의 신성함을 드러내고 혁명적 힘으로 가져온 업적?은 인정하는 내용으로 정리했던 것 같습니다.
 
기억이 너무 가물가물하여 그냥 지금 다시보며 제 마음에 남은 것을 조금 끄적끄적하겠습니다. 저는 결국 꼭두각시에 대한 증오를 보이는 경찰들의 상황, 입장에 대한 저자의 해석을 보고난 지금, 시위 현장의 경찰이 가장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시위대.. 자주.. 16살 백인 소녀일 수 있는 시위대를 마주하며 곤봉을 휘두르라는 명령을 받은 경찰이 가장 난감한 질문입니다. 차라리 저자도 비교해서 보고 있는.. 교전 수칙이 적용되는 전쟁, 진짜 적..과의 싸움이 덜 잔인한 것이 아닐까..
한편, 내 마음에 증오가 생길 때 그것이 우리 본성에 자연스러운 것이 아니라는 간단한 지침을 우리가 진심으로 믿는다면 전쟁은 가능할까 ...
국가를 배경으로 삼지 않아도 되는 혁명, 너와 나의 삶을 파괴하지 않아도 되는 혁명을 점점 더 구체적으로 그리고 행동하고, 이것을 프로세스 안에 살려서 순간 순간 살아내는 수 밖에 없다. .. 저는 다시 이런 결론입니다. 이 책을 함께 읽을 수 있어서, 내 일상이 이렇게 동네 친구들이 볼 후기를 쓰는 순간이, 보글 보글한 가슴이 혁명이다... 이런 마음입니다.
 
에세이는 없어서 .. 이것이 이번 시즌 마지막 글이겠네요. 통찰과 고민, 경험들 나눠주신 샘들, 덕분에 수요일 오전이 생동감 넘쳤습니다. 감사합니다. ^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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