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인> 마지막 후기

띠우
2019-05-20 21:36
455

우리는 결코 근대인이었던 적이 없다가 끝났다.

이번 시간의 후기는 라투르의 질문을 가져와 시작해본다.

세계가 위기 속에 있다는 일부 생태주의자의 암담한 미래에 대한 예측과,

언제나 과학과 기술의 발전을 믿어야 한다는 주장 가운데에서

우리의 선택은 어디를 향해 있는가?

 

이에 대해 라투르는 인류학이 일반화된 대칭성을 포괄하여 비-인간적인 속성과 인간적 속성 모두를 탐구할 수 있는 중간지점에 자리잡아야 한다며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제까지 이 지점은 비장소로 남아있었지만 근대적 차원의 한 극에서 다른 극 사이에서만 끊임없이 이동하는 대신에 비근대적 차원으로 내려가는 순간 모든 것이 변하게 된다. 생각할 수 없었던 비장소가 근대성의 헌법 내에서 매개작용의 시발점이 된다. 이 지점은 비어있기는커녕, 준대상, 준주체가 빠르게 증식하는 장소다.

라투르는 자연과 사회가 서로를 구성하는 실천을 매개또는 번역이라고 부르고 자연과 사회를 분리하려는 시도를 정화라고 칭한다. 근대성이란 실천적으로는 매개 혹은 번역을 통해서 하이브리드들을 대규모로 생산하면서도 늘 정화를 통해서 하이브리드의 존재를 부정해왔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근대인들은 이 번역과 정화를 통해서 자연, 사회 안에서 내재성과 초월성을 동시에 말함으로써 어떠한 비판도 가능하지 않은 존재가 되어버린 것이다.

아르키메데스를 통해 그는 우선 최초의 공개실험이라는 기술혁신을 연출하지만, 이와 동시에 대단한 힘의 관계의 전복을 가져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과학과 정치계의 절대적 구분, 상대적이고 일시적이며 부분적인 구분이 아닌 절대적 구분을 강조하는데 이용했던 것을 발견하게 된다. 17세기에 벌어진 보일과 홉스의 논쟁을 통해 라투르는 자연과 사회가 뒤섞이면서 하이브리드들이 만들어지면서 동시에 자연과 사회가 서로 무관하다는 인식과 제도들이 만들어졌다고 말한다.

그는 서구 근대성의 모순을 되짚어 가면서, 하이브리드의 무한증식으로 인한 오늘날의 생태위기를 꼬집는다. 그는 이러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인간과 비인간, 자연과 사회의 이분법대신 새로운 비근대주의를 주장한다.

이제 우리가 마주한 한계 상황 속에서 라투르는 이분법을 넘어선 혼합을 강조한다. 라투르는 하이브리드를 자유롭게 증식시킬 수 있는 근대인의 실천과 하이브리드의 연결망을 결코 절단시키지 않는 비근대인들의 실천 사이에 어떤 연속성을 실현하고자 한다. 라투르는 과학과 기술을 역사, 문화, 문학, 경제, 정치와의 관계 속에서해석해나간다. 번역이 관계 맺기라는 과정의 핵심을 이루는데, 인류학도 결국 관계 형성 작업에 기여한다. 그는 이에 따라 사물들의 의회를 말하게 된다. 자연들은 직접 존재하면서도 자신들의 이름으로 말하는 대표자인 과학자와 공존하고 사회 역시 직접 존재하지만 사회들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 대상들과 공존한다. 우리 정치의 절반은 과학과 기술에 의해 구축된 것이고 자연의 절반은 사회에서 구축된 것이다. 이 둘을 다시 이어 맞추고 나면 정치적 과제는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라투르의 책을 몇 권 읽으면서 우리가 발견한 것들은 무엇일까.

다음 시간에는 이번 시즌을 마무리할 에세이 개요를 짜오기로 하였다.


에세이 주제로 언급된 것들을 옮겨보면,

오븐으로 풀어보는 집합체, 월든과 집합체?

집합체는 흥미로운 주제인가 보다.

일리치의 공생적 도구를 가져와서 도구에 대해서 써보자는 의견.

모스의 사물과 라투르의 사물을 가지고?

대칭성과 비대칭성, 나카자와 신이치와 라투르?

강남미인과 집합체? 등등

 

, 이제 하루 남았구나... 모두 건투를~~

 

댓글 4
  • 2019-05-22 00:00

    에세이 초초안과 수작글쓰기 초안입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른 대로 거칠게 써놓은 상태이고..

    아침에 정서라도 하려고 합니다. 

  • 2019-05-22 08:05

    저도 에세이 초안 올려요

  • 2019-05-22 09:23

    저도 초안

  • 2019-05-22 09:38

    앞부분만 간신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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