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진달래의 달밤더치 이야기
진달래
2019-05-08 11:39
753
이제 커피 팔아요
작년 커피 판답시고 동동거린 2018년, 지나고 보니 시작할 때 포부는 꽤나 컸던 모양이다. 2019년 파지스쿨이 시작되면 다시 더치커피 활동을 어떻게 해야 했는데, 2019년 파지스쿨은 시작을 못했다. 세 명이 신청했고 그나마 한 명은 온전히 하기로 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달밤더치에는 기존의 멤버인 초희 이외에 두 명의 새로운 직원(?)을 맞게 되었다. 3월 29일 복장터를 시작으로 해서.
제윤이를 문탁으로 부르다
제윤이는 2015년에 파지스쿨을 다녔다. 몸이 아팠던 제윤이는 그 때 막 건강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었고, 힘들어했지만 잘 견뎠다. 이후 대학시험을 준비해서 대학에 갔고, 그렇게 잘 지낸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어느 날 제윤이가 휴학을 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작년 한 해 이곳저곳 여행을 다니던 제윤이는 가끔 문탁에 왔고, 길 위 인문학 동아리 프로그램이 들어가기도 했다. 그리고 또 휴학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올해는 제윤이가 문탁에 드나들기를 바랐다. 1분기만 파지스쿨을 다녀보자고 꼬셨는데…. 파지스쿨은 문을 못 열었지만 더치커피 활동은 그냥 해 보기로 했다.
해은이 더치커피 활동이 제일 쉬어보인대요
해은은 가끔 문탁에서 본다. 하지만 사실 나는 해은이를 잘 모른다. 아는 척 해야 할지말지 고민했을 때도 있었다. 해은이를 볼 때마다 파지스쿨은 안 하냐고 물었다. 해은은 그때마다 엷게 웃었다. 해은이는 대부분 길 위 인문학 동아리를 했고, 길드다 친구들과 친해 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보니 초희와 같이 다니고 있었다. 어느 날, 초희가 말했다. 해은이가 더치커피 활동에 조금 관심이 있는 것 같아 보인다고. 그래서 이참에 같이 해보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더치커피는 뭘 하죠?
초희가 가끔 묻는다. 담쟁이 베이커리는 메뉴 개발을 하는데 우리는 뭘 하나요? 커피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장(진달래)와 직원(초희)은 앉아서 커피 냄새를 맡는다. 초콜렛 냄새가 난다는데 정말 나나? 이거랑 저거랑 뭐라 달라? 한참 떠들어 보지만 마무리는 둘 다 영 모르겠다는 표정이다. 2019년 복장터를 연다고 했다. 내가 올해 들어 몸이 좀 아프면서 신경을 덜 썼더니 1, 2월 생산과 판매를 죽 쑤고, 적자가 커졌다. 그래서 복장터를 계기로 이번에는 좀 새로운 걸 해보자고 생각을 했다. ‘더치라떼를 만들어 보자.’ 요즘 밀크티라떼가 대세던데 비슷하게 흉내를 내보면 어떨까했다. 거기다 작은 딸 아이가 집에서 딸기라떼를 쉽게 해 먹는 걸 보고 그것도 한 번 해 보자.
달밤더치는 뭐가 될까
작년 이맘 때, 이층카페에서 더치커피 기구를 째려보고 있었다. 지나가던 친구들도 덩달아 같이 쳐다보곤 했다. 파지스쿨 친구들이 들어오고 나서는 장터에도 나가고 뭔가 이것저것 하느라 바빴던 것 같다.
올해는 해도두리 장터도 6월이나 나갈 수 있을 것 같고, 쌀쌀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생각보다 더치커피의 판매가 잘 되고 있진 않다. 올 초에 원두 공급을 받는 곳이 바뀌면서 커피의 맛도 들쭉날쭉 해 지기도 했다. 담쟁이 베이커리와 함께 만든 세트 활동으로 간신히 3월은 적자를 면했다. (5월의 땡큐세트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http://www.moontaknet.com/migrated?type=doc_link&doc=1069768&board=mt_walden_dam_board.) 앞으로 뭘 할 수 있을 진 잘 모르겠다. 커피 공부를 해야 하는데, 회의 시간을 쪼개서 《천자문》을 읽어보자고 했다. 천지인 빵이 아니라 커피가 나올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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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나가는 해도두리 장터를 위한 매뉴판이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