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가 바뀌었습니다. 

아침사랑에서 '배추사랑'으로...... 요산 요수님이 지어 주었지요. ㅋㅋ

"어째, 우리 텃밭 배추들이 자잘하다"는 인디언님의 엄명을 받자와,

낙생농협에서 퇴비를 2포대 사다가 웃거름을 주었습니다.

거름을 배추 밑둥에 바짝 밀어 넣어 주었더니 1포대면 족하였습니다.

남은 것은

"여기 거름 없다 ! " 고 표시하여 밭고랑 앞에 감춰좋았습니다.

문탁 식구들 이외에는 절대 모를 것입니다.

거름을 주다가  묘한 일을 겪었습니다.

늦게 심은 탓에 속이 꽉차게 수확하기는 이미 틀렸지만,

어느 배추는 그래도 큼지막하게 자리를 잡아가는 놈이 있는 가 하면,  아직도 심은 모종 크기 그대로 인 것들도 있습니다.

후자의 것들은 수확하기 틀렸지요. 

거름이 넉넉한 지 모르니 작은 놈들은 거름을 주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마음 한구석에서  '이게 옳은 짓인가 ~~'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 인문학을 공부하는 곳을 기웃거리는 사람이 말이야 ~~~~ 생산주의(자본주의) 논리로...쯧쯧 ' 하는 생각도 있고,

' 이 작은 놈은 아무리 거름을 주어도 틀렸으니 괜한 헛수고 말자니까 ~~~~~ 인문학은 인문학이고, 농사에 무신 놈의....쩝 ' 하는 생각도 들고요.

거름을 주면서 이런 저런 생각으로 머리가 복잡하니 힘든 줄 모르겠더군요.

아니지, 이런 모습은 이렇게 표현해야 .......

"사색을 하면서 거름을 주니 전혀 힘든지 모르겠더군요."  혹은

" 문탁의 문턱을 넘나 든 덕분으로 생활 속에서 깨달음을 구하는 나를 발견합니다 "   를 지나서

" 문탁에서는 마당 쓰는 머슴도 철학합니다 "  문장까지

어쨌든, '은행농법'을 찾은 이후로 또 하나의 발견입니다.   

 (햐 !  아부의 극치 !  조아 조아 !......왜 ?  밥 먹으러 자주 가야 하니까......)  

아참, 그래서 거름을 어떻게 했냐고요 ?

작은 놈들에게도 주었냐고요 ?

텃밭에 나가 보시면 답이 있습니다. ㅋㅋㅋ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물은 주지 않았습니다.

일기예보, 이번에 틀리기만 해봐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