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22 담쟁이 베이커리 일지 : 해은아 뭐 먹고싶어?
강수아
2017-11-22 23:20
638
"해은아! 뭐 먹고싶어?'" 보드연습이 한창인 해은이에게 뜬금없이 물어보았다.
해은이는 보드 위에서 잠깐 고민하더니 '난 담쟁이 베이커리에서 만든 건 다 좋은데' 라고 답했다.
그리고 그날 밤 무언가 깨달은듯, (ㅋㅋ) 해은이에게서 카톡이 왔다.
'아아 단호박! 단호박이 팡팡 들어가 있는거..!'
단호박을 팡팡 넣을 수 있는 품목이 뭐가 있을까? 열심히 생각했다.
쿠키와 마들렌에는 단호박을 팡팡 넣을 수 없다. 파운드류는 이미 종류가 많다. 타르트는 만들어 본적이 없어 무섭다.
그러다 스콘이 떠올랐다. 단호박을 많이 넣을 수 있고, 스콘류는 그래도 자신있다.
그리하여! 채식을 하는 해은이가 먹을 수 있도록 버터,계란이 들어가지 않은 채식 단호박 스콘 을 만들기로 결정!
노오란 자태를 뽐내고 있는 이 반죽에는
밀가루,포도씨유,설탕,베이킹 파우더, 베이킹 소다, 단호박, 두유, 레몬즙, 견과류 가 들어갔다.
단호박 가루가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노란 이유는 밀가루와 단호박의 비율이 무려 1:1이기 때문!
버터가 들어가지 않아서 스콘 특유의 빠삭한 식감이 덜할까 걱정했는데
괜한 걱정이었다~
신제품의 첫 고객이 되어주신 느티나무쌤
웬만한 버터스콘에 견줄 크랙과 식감. 겉은 바삭 속은 보들보들
기대 이상이라 즐겁게 포장을 했다.
그리고 오늘 해은이를 만나 선물로 주었다. 주면서 자랑했다. 이거이거 채식이야~
맛있게 잘 먹어주었다 헤헤
사실 신제품은 이게 끝이 아니다. 저번주에 야심차게 만들어 둔 녹차쿠키 도 있다.
감기에 걸려 집에 일찍 가는 바람에 저번주에 굽지 못 했던 녹차쿠키 반죽.
퍽퍽하고 잘 쪼개지는 반죽 특성상 동그랗게 빚지는 못 하고 네모난 틀에 넣어 굳혀서 잘랐다.
중간중간 보이는 흰색은 버터다. 자르면서 고기의 마블링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ㅎㅎ
담쟁이 기존의 쿠키보다 달달하다. 당 떨어질 때 아작아작 씹어먹으면 힘이 날 것이다.
진한 녹차향은 덤..
오늘은 수능세트를 마저 만들고 바게뜨, 곶감양갱, 단호박 스콘, 녹차쿠키를 생산했다.
담쟁이쌤과 도라지쌤은 여전히 고전 대중지성 에세이로 고군분투 중이시다.
에세이 읽다가 오븐체크하다가 다시 에세이 읽다가 또 빵 상태 체크하다..
담쟁이 베이커리의 수요일 일상.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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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도라지쌤이 만화책을 빌려주셨다.
'어제 뭐 먹었어?' 라는 제목의 일본 만화책! 요리 만화책이다.
내용은 게이커플의 일상과 요리.
쌤 저 2권 읽고있어요! 감사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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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오일의 일상 2
1.작업 시작 전 이층카페에서는 게으르니. 도라지. 수아, 담쟁이가 옹기종기 모여앉아 대학을 읽는다.
작업량이 만만치 않고 다음 날 세미나에 대한 부담감으로 조바심나는 마음을 항상 차분하게 가라앉혀 준다.
일상속 내가 애정하는 시간 중 하나.
2. 갈수록 생산품목의 종류와 양이 늘어가는데 우리의 작업리듬은 더 편하고 그래서 즐겁다.
드디어 담쟁이 베이커리 일꾼들도 서로 활연관통할 날이 오는 건가
p.s;도라지. 수아야 설마 나만의 느낌은 아니쥐?
단호박 스콘 너무 맛있었어. 수아야.
노랗고 고소한 스콘, 더구나 완전 채식이라니
딱 내 스타일, 앞으로. 수아의 고객이 되게쓰~~
녹차쿠키는 씹을수록 녹차향이 더 진하게 나더구나.
담엔 느티 뭐 먹고 싶어요도 해주라 ^^
어느사이엔가... 수아는 내가 젤 부러워하는 손을 가진 사람이 되었다.
그것은 무슨 손이냐하면,,, '신제품 귀신'이 있는 손.(좋은 귀신임~^^)
내가 가지고 싶은 귀신 손은,
깜빠냐 귀신, 쌀케익 귀신, 김치 귀신, 청국장 귀신 등등 인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막강한 귀신이 신제품 귀신이란 말이지~
뭘 처음 만들어도 성공시키는 수아의 손. 진정 부럽다.....^^
**그리고 담쌤~ 제가요 수욜 아침마다 떠듬떠듬 한자를 그리며 찾아오는 이유가,
바로 쌤과 같은 이유예요. '대학'읽고 작업하는 거. 이렇게 좋을 줄 몰랐어요.
그래서, 게쌤~~~ 땡큐! 하트~~~~^____^*
하트를 받고 답글을 안 달수가 없네요^^
수요일 오전 아홉시반에 만나는 <대학>은 또 좋습니다.
열심히 한자를 찾아오는 도라지님의 성실과
점점 질문이 깊어지는 담쟁이님의 성심과
잘은 모르지만 묵묵히 듣는 수아의 성숙까지^^
저는 <대학>을 이렇게 또 한번 만나고 있습니다^^
이번 이층까페 워크샵에서 <대학> 끝까지 마무리 해얄텐데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