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9p 수정 해석

주자일소
2015-08-16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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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에 이르는 길은 알려져 있지 않다. 확실히 작품은 노고와 실천과 지식을 요구한다. 그래서 이들 전부의 재능의 모습은 어떤 헤아릴 수 없는 무지 안에 가라앉아 있다. 작품 활동은 항상 다음을 의미한다. 즉 이미 하나의 예술이 존재하는지를 알지 못하는 것. 이미 하나의 세계가 존재하는 것을 알지 못하는 것.

 

 밤중에 짐승이 다른 짐승 소리를 들은 듯한 순간이 항상 있다. 그것이 또 하나의 밤이다. 이것은 조금도 무서워할 것 없고, 터무니없이 놀라운(extraordinaire) 어떤 것까지 말하지는 않는다. -환상이라든가 황홀이라든가 상관있는 모든 일까지 말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듣기 힘든 소리에 지나지 않고, 침묵과도 구별하기 어려운 소리, 침묵이 묘하게 넘쳐흐르기 시작한 소리에 불과하다. 아니, 그것조차 없다. 단순한 하나의 작업 소리. 구멍을 뚫는 소리. 흙을 쌓아올리는 소리다. 처음 그것은 단절되어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알아차리든 말든 이미 그 소리는 멈추지 않는다.

 

 

 영감을 받은 사람은 -그렇게 믿는 사람은- 자신이 끝내는 일 없이 떠들고 쓰려고 한다는 느낌을 가진다. 「시도시집」을 썼을 때 릴케는 자신은 이제 적을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반 고흐도 또 자신은 이미 일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그렇다. 거기에는 끝이 없다. 그것은 말하고, 그것은 말하는 것을 그치지 않고, 침묵 없는 언어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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