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절 수정해석

주자일소
2017-02-21 17:52
199

136-137

 인류학이라는 이 아카데믹한 학문분야는 어떻게 형성됐을까요? 인류학의 정확한 기원은 아니라도 맨 처음 대대적으로 대학 연구 분야로 명확한 형태를 제시한 인물, 뒤르켐을 예로 들어보면, 그가 말한 문제계의 근본 토대에서 바로 인육식과 근친상간에 대한 여러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미개사회에 관한 의문점으로 토테미즘이 있습니다. 토테미즘은 대체 뭘 가리킬까요? 피로써 이어진 공동체 문제와 동물 문제, 즉 집단을 가치 있게 하고 집단 에너지와 생명력 그러니까 집단 생명 그 자체를 불러오는 동물 문제를 가리킵니다. 그건 그 동물의 의식적인 소비 문제이며, 그래서 각자가 사회체(사회신체, corps social)로 동화 흡수되는 문제, 또는 사회체 전체가 각자에게 동화 흡수되는 문제입니다. 토테미즘의 배후에서 간파할 수 있는 건 뒤르켐 관점에서 보면 공동체가 고양되는 순간 이루어지는 의례적인 인육식입니다. 그리고 뒤르켐에게 그런 순간은 단순히 최대 강도가 있는 순간일 뿐이며, 사회체의 이른바 안정되고 규칙적인 상태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할 뿐입니다. 그럼 그 안정된 상태를 특징짓는 건 대체 뭘까요? 그건 바로 공동체의 피가 금지돼 있다는 사실, 그 공동체 자체에 속한 사람들과 성관계를 맺어선 안 된다는 사실,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과 성관계를 맺어선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토테미즘의 위대한 잔치, 인육식이 늘 따라다니는 위대한 잔치는 외혼제, 즉 근친상간 금지라는 법으로 지배된 한 사회를 규칙적인 방식으로 두드러지게 할 뿐이라는 얘깁니다. 절대적으로 금지된 음식물 그러니까 인간을 때때로 먹는 일과 한 공동체 여성과 간통함을 규칙적인 방식으로 금하는 것. 인육식의 꿈과 근친상간의 거부. 나아가 그 이후, 뒤르켐에게 학문분야의 발전 전체를 준비하고, 거기에 명확한 형태를 제시한 것이 바로 이 두 문제입니다. 당신은 무엇을 먹고, 누구와 결혼하지 않는가? 당신은 누구와 혈연관계를 맺고, 무엇을 요리할 권리가 있는가? 결혼과 요리. 이 문제가 현재도 더욱 이론적으로 아카데믹하게 민족학에 영향을 미친 건 여러분도 잘 아시는 그대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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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2-24 00:38

    138~139 수정해석

  • 2017-02-25 21:45

    135쪽 수정해석

    69절 마리 앙트와네트라는 괴물푸코의 사회학인류학비판

    2. 근친상간과 인육식, 마리 앙트와네트와 민중의 형상. 앞에서 말한 범죄자와 전제군주의 친연성이라는 관념을 바탕으로, 18세기 말, 왕가의 범죄를 둘러싼 문서가 대량으로 출현한다. 특히 괴물적 인간으로 지목된 것은 마리 앙트와네트이다. 그녀는 외국인이고, 왕이라는 법의 바깥에 있는 존재로 맹수이고 어쨌든 자연 상태의 존재이고, ‘하이에나이고, 식인귀이고’, ‘결국, 민중의 피에 굶주린 군주의, 식인, 인육식이고, 오빠, 시아버지, 시숙과 성교하고, 자매나 사촌 자매와 동성애에 빠지는 근친상간을 범한 행실이 나쁜 여성이라는 탄핵문서가 대량으로 유포된다. 그리고 푸코는 말한다. 여기에서는 인육식과 근친상간이라는 두 가지 중대한 금지를 범한 결합이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18세기 말의 법적인 실천, 사고, 상상력의 지평에서 최초로 제시된 괴물의 특징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의 법 바깥의 형상이 마리 앙트와네트라고 한다면, ‘아래에서도 법 바깥의 형상이 출현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푸코는 아래의괴물의 형상으로, 반혁명파의 문서에서 자주 나타나는 폭력적이고 피에 굶주린 혁명의 무리인 민중을 묘사해 보인다. ‘이제 왕이 아니라 혁명의 무리인 민중이 바로 피를 좋아하는 왕의 거울상이 됩니다.’ ‘마리 앙트와네트의 거울상 같은 것이 거기에 있습니다.’ 사회계약을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로부터 파기하는 괴물입니다.’ 이들 혁명의 괴물들에게는 근친상간보다 오히려 인육식이 강조된다. 물론 이러한 인육식을 행하는 야만적인 폭도에 대한 공포의 테마가 역사상 이 시점에 처음 출현한다고 하는 데는 무리가 있고, 오래전부터 있었던 관념이라는 것을 푸코는 인정하고 있었지만.

  • 2017-02-26 23:33

    69절 수정해석

    제69절 마리 앙트와네트라는 ‘괴물’─푸코의 사회학‧인류학비판

       2. 근친상간과 인육식, 마리 앙트와네트와 민중의 형상. 앞에서 말한 범죄자와 전제군주의 친연성이라는 관념을 바탕으로, 18세기 말, 왕가의 범죄를 둘러싼 문서가 대량으로 출현한다. 특히 거기에서 ‘괴물적 인간’으로 지목된 것은 ‘마리 앙트와네트’다. 그녀는 ‘외국인’이고, 왕이라는 ‘법의 바깥’에 있기 때문에 ‘맹수이고, 어쨌든 자연 상태의 존재’이고, ‘하이에나이고, 식인귀이고’, ‘결국 민중의 피에 굶주린 군주, 사람을 먹는, 인육식’이고, 오빠, 시아버지, 시숙과 성교하고, 자매나 사촌 자매와 동성애에 빠지는 ‘근친상간’을 범한 행실이 나쁜 여성이다 ── 라는 탄핵문서가 대량으로 유포된다. 그리고 푸코는 말한다. 여기에서는 ‘인육식과 근친상간이라는 두 가지 중대한 금지된 것의 침범이 결합되어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18세기 말의 법적인 실천, 사고, 상상력의 지평에서 최초로 제시된 괴물의 특징을 구성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위’에 있는 법 바깥의 형상이 마리 앙트와네트라고 한다면, ‘아래’에도 법 바깥의 형상이 출현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푸코는 ‘아래’에 있는 괴물의 형상으로, 반혁명파의 문서에 자주 나타나는 폭력적이고 피에 굶주린 ‘혁명의 무리인 민중’을 묘사해 보인다. ‘이제 왕이 아니라 혁명의 무리인 민중이 바로 피를 좋아하는 왕의 거울상이 됩니다.’ ‘마리 앙트와네트의 거울상 같은 것이 거기에 있습니다.’ 사회계약을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로부터 파기하는 괴물입니다.’ 이들 혁명의 괴물들에게는 ‘근친상간’보다 오히려 ‘인육식’이 강조된다. 물론 이러한 ‘인육식’을 행하는 ‘야만적인 폭도’에 대한 공포의 테마가 역사상 이 시점에 처음 출현했다고 하는 데는 무리가 있고, 오래전부터 있었던 관념이라는 것을 푸코는 인정하고 있지만.

       그런데, 이 두 가지 ‘법의 바깥에 있는 괴물’, ‘위’에 있는 마리앙투아네트와 ‘아래’의 혁명의 폭도들의 형상을 비추어주는, 이른바 ‘괴문서’가 왜 중요한가. 그것은 우선, 이 괴문서의 내용이 19세기로 향한 법학과 의학의 문제계에 계승되어가기 때문이다. 그들이 최초로 문제시 한 것은 명백한 광기가 아니라 ‘근친상간을 범하고 인육식을 행한다는 이유로, 혹은 음식과 성에 관한 두 가지 중대한 금지사항을 침범한다는 이유로 그것으로 인식되는 괴물의 존재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딸을 살해하여 먹은 세레스타의 여성 사건, 고독 때문에 자연상태로 돌아간 레젤이라는 양치기가 어린 소녀를 살해, 능욕하고, 성기를 잘라내어 먹고, 심장을 도려낸 사건 등을 차례로 예를 들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생략하자. 문제는 그 다음이다.

       이러한 ‘위’와 ‘아래’에 공통되는 ‘법의 바깥’의 형상, 근친상간과 인육식을 행하는 ‘마리 앙트와네트’와 ‘폭도’의 모습을, ‘이해가능성의 틀’로서 유용하게 쓰는 분야를 푸코는 지목하고 있다. 그것은 민족학, 그리고 인류학이다. 이어서 그는 말한다.

       

      인류학이라는 이 아카데믹한 학문 분야는 어떻게 형성됐을까요? 인류학의 정확한 기원은 아니라도 맨 처음 대대적으로 대학 연구 분야로 명확한 형태를 부여한 인물로서 뒤르켐을 예로 들어보면, 그가 말한 문제계의 근저에서 발견되는 것이 바로 인육식과 근친상간에 관한 여러 문제입니다. 미개사회에 관한 의문점으로 토테미즘이 있습니다. 토테미즘은 대체 무엇을 가리키는 것일까요? 그것이 보여주는 것은 피로 연결된 공동체의 문제이고, 그리고 동물의 문제, 즉 집단을 가치 있게 하고 집단 에너지와 생명력, 그러니까 집단의 생명 그 자체를 불러오는 동물의 문제입니다. 그것은 그 동물의 의식적인 소비 문제이며, 따라서 각자가 사회체(사회신체, corps social)로 동화 흡수되는 문제, 또는 사회체 전체가 각자에게 동화 흡수되는 문제입니다. 토테미즘의 배후에서 간파할 수 있는 것은 뒤르켐의 관점에서 보면 공동체가 고양되는 순간 이루어지는 의례적인 인육식입니다. 그리고 뒤르켐에게 그런 순간은 단지 최대 강도를 가진 순간일 뿐이며, 사회체의 이른바 안정되고 규칙적인 상태의 특징을 두드러지게 한 것일 뿐입니다. 그렇다면 그 안정된 상태를 특징짓는 것은 대체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공동체의 피가 금지되어 있다는 사실, 그 공동체 자체에 속한 사람들과 성관계를 맺어선 안 된다는 사실,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과 성관계를 맺어선 안 된다는 사실입니다. 토테미즘의 성대한 잔치, 인육식이 늘 따라다니는 그 성대한 잔치는 외혼제, 즉 근친상간 금지라는 법이 지배하는 한 사회를 규칙적인 방식으로 두드러지게 할 뿐이라는 것입니다. 절대적으로 금지된 음식물, 즉 인간을 때때로 먹는 것, 그리고 같은 공동체에 속하는 여성과의 간통을 규칙적인 방식으로 금하는 것. 인육식의 꿈과 근친상간의 거부. 뒤르켐에게 그리고 그 이후 이 학문분야 발전 전체를 준비하고, 거기에 명확한 형태를 부여한 것은 바로 이 두 문제인 것입니다. 당신은 무엇을 먹고, 누구와 결혼을 하지 않는가? 당신은 누구와 혈연관계를 맺고, 무엇을 요리할 권리가 있는가? 결혼과 요리. 이 문제가 현재에도 여전히 이론적이고 아카데믹한 것으로서 민족학에 영향을 미친 것은 여러분도 잘 아시는 그대로입니다.

     

       이어서, 레비 브륄과 레비 스트로스의 이론을 지목하여 그는 이렇게 단정한다. ‘그들 두 개의 이론은 인육식과 근친상간에 의해 둘러싸인 범위 속에, 즉 마리 앙트와네트의 계보 속에 여전히 갇혀 있습니다. 18세기 이래, 우리의 법적이면서 정치적인 내부에 의해 거대한 외부, 거대한 타자성으로서 규정된 것은 어쨌든 인육식과 근친상간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는 계속한다.

     

      민족학에 꼭 들어맞는 것은, 알고계신대로, 정신분석에 대해서는 물론 더욱 더 꼭 맞습니다.──인류학이 어떤 순서를 더듬어 찾아감으로써 토테미즘, 즉 인육식이라는 이 학문의 역사상 최초의 문제로부터, 근친상간의 금지라는 보다 최근의 문제로 인도되었다고 한다면, 정신분석의 역사는 그것과는 역방향의 길을 더듬어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선, 프로이트가 신경증을 이해하기 위한 구조로서 제출한 것은 근친상간이라는 구조였지요. 근친상간, 그것은 곧 왕의 범죄이고, 권력과잉에 의한 범죄이고, 오이디푸스와 그 일가의 범죄입니다. 근친상간에 의해서 신경증은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후 멜라니 클라인에 의해서 정신병을 이해하기 위한 구조가 제출됩니다. 이것은 무엇을 출발점으로서 형성된 것일까요? 그것이 출발점으로 삼은 것은 탐욕의 문제, 좋은 대상과 나쁜 대상의 섭취 문제, 즉 이제는 왕의 범죄가 아니라 굶주린 인간의 범죄로서의, 인육식의 문제인 것입니다.

      따라서 인류학과 정신분석은 ‘마리 앙트와네트의 계보’ 안에 있고, 그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들이 운운하는 ‘법’, ‘관습’, 그리고 ‘금지’의 중요성은 단지 저 혁명기 괴문서의 역사적인 효과에 불과할 뿐이다. 법으로부터 도주하려고 하는 푸코, 그의 비판의 화살이 조준하는 곳은 정확하다. 동시대 이론이 법의, 관습의 중추로 이루어 온 ‘근친상간과 인육식의 금지’를, 그는 역사적인 효과에 불과한 것으로 단죄한다. 확실히 우리는 보아왔다. 라캉이 ‘인판스’의 ‘인육식’에 대해서 역설한 것을. 르장드르가 근친상간을 강조한 것을. 이 두 사람에게까지 이 비판의 화살은 미칠 것인가. 물론 결론을 내릴 때는 아니다. 왜냐하면 푸코는 근친상간의 금지가 중대사가 되어가는 역사적인 프로세스를 하나 더 들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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