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모더니티> 14회 후기 & 15회 공지

향기
2018-05-28 09:27
242


3장은 비교적 잘 읽히고 흥미로웠다는 것이 대세였습니다.

세미나 분위기도 밝고 즐거운 분위기였습니다.

그렇지만 어쩐지 우리 마음은 불편하고 찜찜합니다.

짐멜을 삐딱하게 보고 싶습니다.

짐멜의 논리는 너무 단순한거 아냐?

자신이 속한 계급의 시선에서만 본 거 아냐?

짐멜은 가치란 교환을 통해서만 생길 수 있다고 했지만,

우리에겐 수많은 표상과 이미 내적으로 측정된 가치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본주의 삶에 지친 우리는 증여와 선물의 가치와 공동체가 좋은 가치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돈의 본질에 대해 말하는 짐멜의 이야기는 우리가 잊고 있었던 혹은 잊고 싶었던 돈에 대한 생각들을 자꾸 깨워냅니다.

이런 저런 나의 돈에 대한 생각들 혹은 내가 미처 알지 못하고 있던 돈에 대한 태도를 비춰줍니다

그리고 내가 그런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던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우리는 대체 짐멜을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여야 할까요?

 

3장에서 짐멜은 돈의 본질을 목적계열을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돈은 목적을 이루기 쉽게 하는 수단인데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어버렸습니다.

수단은 목적 가치에 관여한다는 사실과 심리적으로 결합하여 의식 속에서 결정적이고 자족적인 가치로서의 성격을 갖게 됩니다

수단을 조달하는데 집중될수록 수단에 의해 성취될 수도 있다는 사실과 

실천상 최종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을 마치 최종 목적 자체인양 취급하는 것이 

최종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비합리적인 심리적 전도에 의해 목적이 수단으로 대치됩니다

수단의 실현에 집중하면서 절대적 수단인 돈은 절대적 목적이 됩니다.

돈이 절대성을 갖게 되는 것은 그 시대의 문화적 경향에 달려있습니다

돈이 생산과 소유의 경제적 관점에 집중되고, 돈의 기능이 활발한 근대에서 돈은 절대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돈이 목적계열에서의 위치에 따라 부정적인 현상들이 나타납니다. 인색과 금전욕, 낭비와 금욕적 빈곤, 냉소주의와 둔감함

인색과 낭비는 반대되는 현상이라고 생각되지만 이 둘은 같은 목적계열을 양극을 이루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쩌면 이런 지점들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돈은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 고양되면서 종교와 같은 감정들 - 이질적인 것들의 통합과 마음의 평안-을 일으키며 

근대에 출현한 새로운 종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떤 이질적인 물건과도 등가물로 작동하고 어떤 것의 가치도 양화할 수 있는 마치 투명망토를 쓴 괴물과 같이 느껴집니다

돈은 어떤 성격도 가지지 않고 어떤 것과도 직접적으로 관계하지 않는 특성이 없는 것입니다

바람과 같이 어떤 것에도 걸리지 않는 없는 것과 같은 특성 때문에 오히려 절대적 힘을 얻습니다

그렇지만 돈이 단지 숫자로만 표현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돈이 어느 정도 규모가 되면 말하자면 재산이란 것을 형성하면 

소유자의 인격적 통일성에 결집되어 인격적 상관개념이 생겨나고 돈의 양은 질로써 실현됩니다

일정한 양의 이상의 돈은 작은 돈의 합으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형식을 얻게 됩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돈의 양적 요소는 근대 정신의 본보기이자 표현이며 상징입니다.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지만 정리할 능력이 되지 않으므로 제 맘대로 써보았습니다^^

댓글로 채워주시리라 생각을 해 봅니다.

가장 집중되었던 것은 뭉뚱그려보면 소비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불편하게 하는 돈이 목적이 되는 삶을 살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각자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좋고 나쁨의 잣대를 뒤로하고 짐멜의 논리를 좀 더 따라가 보아요.

 

15회 공지입니다.


-  텍스트 : 돈의 철학2부 종합편 제4장 개인의 자유

-  발제 : 콩땅, 명식, 향기(차례로 , , )

-  메모 : 꿈틀이, 동은, 르꾸, 지원, 코스모스, 현민, 히말라야

-  간식 : 콩땅, 향기

-  후기 : 명식

-  파지사유 청소 : 꿈틀이, 코스모스, 지원


드디어 2부에요. (글썽

4장도 활발하게 재미나게 해봐요^^

 

댓글 2
  • 2018-05-28 09:35

    저는 제가 쓴 글을 다시 보는 것을 정말정말 싫어합니다. ㅜㅜ

  • 2018-05-29 20:53

    모든 것을 양으로 환원하려는 근대의 정신을 현실에서 가능하게 해준 것 -

    그 결과 양을 통해 질과 형식을 얻게 되는 것

    짐멜의 논의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돈은 드라마틱하게 근대의 정수로 자리잡아 있습니다만

    최근에 모스가 더 살았다면 뭐라 했을까 계속 생각하고 있는데

    짐멜은 더 살았어도 자신의 돈 철학을 바꾸지는 않았겠죠? 

    맑스가 설명해주지 못하는 21세기 문화를 짐멜로 설명하기....

    우리는 돈을 두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네요. 

    반장님 한번 더 쓰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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