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3 <루쉰, 혁명의 문학> 7회차 공지입니다

토토로
2023-10-0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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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들풀』이 쓰여 진 시기의 루쉰

 

지난 시간 우리는 루쉰이 샤먼 시기 (1926년 가을~겨울)에 쓴 글인 『조화석습』 후반부를 읽었습니다. 이제 시간을 1, 2년 전으로 되돌려, 다시 베이징으로 갑니다. 『들풀』은 루쉰이 베이징에 살던 시기에 쓴 시들을 모은 시집이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에서 루쉰은 첫 소설집 『외침』을, 이후 두번째 소설집『방황』을 발표하였습니다. 우리는 1회차~4회차에 걸쳐 두 소설집, 특히 '서문'에 해당하는 글을 읽으면서 그 두 사이에서 루쉰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

루쉰이 『방황』의 제사로 삼았던 굴원의 <이소> 구절 (길은 까마득히 하득하고 먼데, 나는 오르내리며 찾아 구하고자 하네)의 심경을 기억하시지요?

동지들은 갈라지고, 무엇보다 가장 아끼는 동지였던 동생과 결별하였으며, 끊임없이 반복되는 반혁명적인 일들, 제자들을 억누르는 여러 권력자들과 제자들의 투쟁과정을 목격한 심정을 담은 루쉰의 시는 따라서 적막하고, 쓸쓸하면서, 차갑습니다.

 

--교장 양인위는 당국의 지지아래 사람들을 동원하여 학생 축출을 감행하고, 교사를 장악하였다. 여학생들의 짐을 학교 밖으로 내던지고 무력으로 끌어냈다. 몸 둘 곳 없는 여학생들은 뿔뿔이 흩어질 수밖에 없었다. --

 

희망도 절망도 허망합니다. 적이 누구인지,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 복수의 대상이 누군지도 알 수 없습니다.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잘 모른다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제 느낌이 그렇습니다^^)

 

『들풀』에 들어있는 시들은 베이징 시절에 쓰여 진 것이지만 (1924년 9월~ 1926년 4월까지, 즉 3·18사태 이후 베이징을 떠나기 직전까지), 서문에 해당하는 「제목에 부쳐」는 1년 뒤인 1927년 4월 광저우에서 쓰여졌습니다. 상하이에서 국민당에 의해 벌어진 일은 베이징에서 일어났던 것과 더하면 더했지 다를 바 없는 반혁명적인 일이었습니다. 광저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침묵하고 있을 때 나는 충실함을 느낀다. 입을 열려고 하면 공허함을 느낀다.

지난날의 생명은 벌써 죽었다. 나는 이 죽음을 크게 기뻐한다.

이로써 일찍이 살아 있었음을 알기 때문이다. 죽은 생명은 벌써 썩었다. 나는 이 썩음을 크게 기뻐한다. 이로써 공허하지 않았음을 알기 때문이다. -「제목에 부쳐」 중에서

 

 

 

 

2. 그런데 ‘시’는 도대체 어떻게 읽어야 하는 걸까요

 

시를 읽고 이해한다는 것은 참 어렵습니다. 함축적인 어휘, 생략, 상징...시는 친절하지 않습니다. 저도 이번에 들풀을 읽으면서 난감하더군요. 샘들이 어떻게 메모를 써오실까 걱정도 되고요. 키워드를 찾아보면서, 각 시에서 전해주는 시각적인 이미지, 색채감, 분위기와 정서, 심정을 느껴보면서 시를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침묵/ 허무/ 희망/ 절망/ 그림자/ 무지(無地)/ 무덤

길손/ 죽음/ 비수/ 광야/ 먼지/ 메마름/ 비수/ 피....

이런 단어들을 따라 어떤 지도를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다들 나름의 방법으로 읽고 이해하시길 기대할께요.

 

 

 

3. 참고도서도 같이 읽어주세요

 

『들풀』의 뒤에 실린 옮긴이의 글, 『루쉰, 길 없는 대지』의 <들풀>에 해당하는 글(270~283), 노신평전 등을 읽어보시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그럼 마지막까지 전원 메모를 기대하며! 수요일에 만나요!

 

댓글 5
  • 2023-10-10 20:32

    올립니다.

  • 2023-10-10 23:03

    올립니다

  • 2023-10-11 01:39

    올립니다

  • 2023-10-11 09:23

    올립니다.

  • 2023-10-11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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