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가을이 스리슬쩍 왔다갔다 합니다.  

8월 첫째 주부터 4주간 봄날 길쌈방에서는 수요일마다 길을 나섰습니다.

우리도 길벗?ㅎㅎ

시습님이 일하시는 복지관에서 진행된 가죽 강좌 프로그램입니다.

지난 3주는 토용님이 봄날님과 함께 하셨는데요

마지막 주, 딸의 출국 때문에 불가피하게 토용님이 가지 못하시면서

제가 대타로 그 길을 나섰습니다

오전 9시, 운전대 잡은 봄날님~

갑자기 차 막히니 시간보며 걱정하시는데 저는 천하태령^^

간만에 보는 높고 푸른 하늘에 눈을 주니 마치 여행 떠나는 기분이더군요.   

금방 길은 뚫렸고 강의실 안으로 들어서니

시작 시간이 좀 남았는데도 벌써 세 분이 와서 바느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반갑게 맞이하는 수강생들의 얼굴에서 강좌분위기가 어땠는지는 충분이 전해져옵니다.

여기저기서 선생님을 불러대지만

여유있게 수강생들과 대화도 하며 강좌를 진행하는 봄날님입니다.

수강생이 열 명을 넘는데도 수업 집중도나 분위기가 좋다는 말을 전해 듣다가 

그분들을 직접 보니 말뜻을 알겠더군요.  

오늘은 수업 뒷부분에 자원봉사를 위한 가죽팔찌 만들기가 있었습니다.

오늘 배워서 또다른 장소에서 팔찌만들기를 이어가며 마음을 나눠가겠지요.

뭐든지 적극적으로 배우시는 분들입니다.

저는 이분들을 보며 또하나의 삶을 배웁니다. 세상엔 나와 다른 사람들이 참 많아요.

토코놀이라고 해도 자꾸 토코페놀(?)이라고 하시면서 마무리까지 하고

함께 한 분들이 만든 작품을 한자리에 모았습니다.

또 언제고 좋은 인연으로 만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평소 이야기를 잘 나누지 못했던 시습님을 문탁이 아닌 곳에서 만나뵈니 반가웠습니다.

오는 길은 갈 때보다 금방이더군요.

아마도 봄날님과 나눈 이야기가 꽃을 피워 그 향에 취해 오느라 그런 듯 합니다.

얘기가 아주 재밌더라구요. 무슨 얘기였을까요? ㅎㅎ

다들 보면,  

가죽강좌가 재미있긴 재미있나봐요. 이분들도 역시나 계속 하고 싶어하더군요.

그 맛은 해본 사람만 알겠죠?

여러분, 길쌈방에서 언제 가죽강좌 공지가 올라올지 모르니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