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is Sachar - 3회차 후기

플로우
2023-10-26 17:10
470

 6주 정도로 쭉쭉 읽어나가기로 한 holes, 이야기는 이제 막 중반에 접어들어, 아이들이 왜 구덩이를 파는지에 대한 단서가 나왔다.

 우리의 주인공 스탠리가 구덩이에서 금빛의 금속을 발견한 것이다. "Digging to build character. "가 아님이 노골적으로 드러났다.

 결국 아이들을 이용한 보물찾기였던 것이다.  소장은 본격적으로 보물찾기에 나섰지만, 발견한 공을 팀 리더에게 돌렸기에 엉뚱한 곳만  파게 되어 보물을 찾지 못한 소장의 인내심이 바닥이 났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고된 구덩이 파기에 지쳐간다.

 스텐리는 자신과 팀 리더격인 X-Ray가 곤란해지지 않으면서 실제로 발견된 장소를 알려줄 방법을 고심해 보지만 방법을 찾지 못한다.

 

His muscles and hands weren't the only parts of his body

that had toughened over the past weeks.

His heart had hardened as well.

 

다음날, 자석이 Mr. Sir의 트럭에서 해바라기 씨 자루를 훔치고,  스탠리의 구덩이로 던져져 쏟아진  자루를 감춰보려 하지만 소용이 없자  이미 운이 자기 편이 아니라는 걸 아는 스탠리는 자신이 훔쳤다고 죄를 뒤집어 쓴다.

소장에게 보고하기 위해 Mr. Sir의 트럭을 타고 가는 잠깐 동안 - 땡볕을 피해 편안 의지에 앉아 달리는 열린 창으로 들어 오는 바람을 맞는 순간 - 의 기분 좋음이 두려움보다 앞서는 것에 놀라워 했지만 얼마나 꿀 같은 찰라 였을지! 

전기의자를 향해 걸어가는 사형수 같은 기분이면서도 참나무 두 그루 아래 그늘 속을 걷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하는 스탠리.

그에겐 이것 또한 이미 겪은 많은 불운에 하나 더 얹어지는 불운일 뿐인 것이다.  잠깐 이나마 그늘 아래 있는 것이 죽으러 가는 길일 지언정 감사한 것이다. 

보석을 찾아내지 못한 소장은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자신의 해바라기 씨 자루를 도둑맞은 문제는 자신의 선에서 해결했어야  했다.  소장은 누군가 에게 화풀이 할 대상이 필요했을 것이다. 눈치가 없는 건지, 어리석은 건지..

" I see."  보고를 받은 소장의 대답이다.

이때라도 눈치를 챘더라면.. 또 다시 " I see." 를  말하게 한 대가는 혹독했다.

메니큐어 병에 든 것이 " 방울뱀의 독" 을 섞은 것인지 원액인지는 모르겠지만, 메니큐어가 아닌 건 확실하다. 그리고 왜 굳이 메니큐어 일까?  따귀를 날리는 희열을 위해서?

얼굴을 얻어 맞은 건 스탠리가 아닌 Mr. Sir이다.   "He's not going to die. Unfortunately for you."

고통스럽겠지만 죽지는 않는다고 하는 소장.  죽을 만큼의 고통이겠다 싶은 말이다. 

일타 쌍피!  이제 스텐리는 소장에서 Mr. Sir의 손으로 넘겨졌다. 

 

한 소년이 구덩이 파기를 통해 성장해 가는 성장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100여년전의 이야기와 현재의 사건이 교묘하게 맞물리게 짜놓은 것이 추리 소설 못지 않다.  왠지 지금의 비극이 희극이 될 것 같은 동화적이기도 하다.  

이제 남은 이야기는 세대를 넘어 얽혀 있던 것들이 풀려가는 재미가 있을 예정이다.  빨리 읽어 나가다 보니 같이 이야기를 나눈 다거나 추측을 해가는 재미를 놓치는 것은 살짝 아쉬운 감이 없지 않다. 

 

 

 

댓글 4
  • 2023-10-26 17:44

    저는 오늘에서야 스탠리가 튜브의 납작한 버튼을 발견하고 고민하는 장면을 읽고 있네요.

    문득, 스탠리의 고조부 엘리야가 돼지를 들쳐업고 산을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힘이 장사가 됐었던 것처럼 스탠리도 열심히 삽질하다 힘이 장사가 되고 강한 인간이 되는 구조인가..뭐. 혼자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샘들께서 저 없이도 세미나 잘 하고 계시고 후기도 잘 올려 주시는 걸 보며 샘들의 성장도 느껴집니다. 고맙습니다.

    • 2023-10-26 21:19

      토토로샘 자리가 비니 허전한 마음 한가득입니다
      함께 같이 세미나 할 날 손꼽아 기다려봐요...

  • 2023-10-26 21:17

    방울뱀 메뉴큐어는 쇼킹했어요 ㅎㅎ
    아이들이 읽는 책이라 아이들 감성으로 따라가보는데, 스토리가 참 잼있네요
    심장이 쫄깃해지기도 하고, 쇼킹하기도 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다음주부터는 숨을 쉬어가며 읽어봐요 ㅎㅎ

  • 2023-10-26 22:59

    '따귀를 날리는 희열을 위해서?'소장의 심리를 정확히 표현하셨네요 ㅋㅋㅋ

    저도 왜 방울뱀독 매니큐어일까? 생각했었어요.
    그러고보니 소장, 샘, 케이트 이 세 인물은 Secret recipe로 만든 각각의 창조물이 있더라구요.
    소장은 매니큐어, 샘은 양파를 이용한 치료약, 케이트는 복숭아잼를 만드는 Secret recipe를요.
    선,악 두 축으로 나뉜 인물의 구도에서, 소장의 Secret recipe로 만든 매니큐어는 악의 창조물이고,
    샘과 케이트는의 Secret recipe로 만든 양파치료약과 복숭아잼은 선의 창조물로 대비돼 보이네요.

    타인과 관계 맺는 방식을 각 인물의 창조물로 상징하는 것 같아요.
    소장은 자신의 이익에 방해될 때 공격 무기로 사용하며 기쁨을 느끼는 반면,
    샘과 케이트는 뭔가를 회복(fix)시키고, 가르치고, 맛있는 것을 나누며 호혜의 기쁨을 나누네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69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2회차 후기 (5)
진공묘유 | 2023.12.07 | 조회 439
진공묘유 2023.12.07 439
368
1211 단어와 해석 <형제> (2)
바람~ | 2023.12.06 | 조회 194
바람~ 2023.12.06 194
367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회차 후기 (3)
사마현 | 2023.12.02 | 조회 539
사마현 2023.12.02 539
366
1204 중국어 단어 (2)
노라 | 2023.11.29 | 조회 175
노라 2023.11.29 175
365
Louis Sachar < HOLES > -7회차 후기 (2)
사마현 | 2023.11.29 | 조회 533
사마현 2023.11.29 533
364
11월 27일 중국어 (2)
노라 | 2023.11.24 | 조회 177
노라 2023.11.24 177
363
11/20 단어 (2)
바람~ | 2023.11.15 | 조회 217
바람~ 2023.11.15 217
362
Louis Sachar - 《Holes》후기- '각성타임' (5)
토토로 | 2023.11.14 | 조회 545
토토로 2023.11.14 545
361
Louis Sachar 5회차 후기 - 맞춰지는 퍼즐 (4)
윤슬 | 2023.11.08 | 조회 345
윤슬 2023.11.08 345
360
Louis Sachar 4회차 후기 - 힘없는 인간의 불행 앞에 "Holes in the Law" (10)
프리다 | 2023.11.05 | 조회 653
프리다 2023.11.05 653
359
11/13 단어 (2)
바람~ | 2023.11.04 | 조회 263
바람~ 2023.11.04 263
358
Louis Sachar - 3회차 후기 (4)
플로우 | 2023.10.26 | 조회 470
플로우 2023.10.26 470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