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uis Sachar - 2회차 후기 "Every 삽질 matters!"

진공묘유
2023-10-19 22:42
420

결론 부터 이야기 하자면, 세상에는 절대로 '그냥 삽질'은 없다. 그 어떠한 삽질도 소중하며, 모든 삽질은 반드시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피가 되고 살이됨을 명심할지어다! 

 

HOLES의 즐거움은 2개의   시공간이 다른 스토리가 번갈아 나오며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데 쏠쏠한 재미가 있다. 1Q84에서의 두 개의  평행우주를 연상시킨다. 

 

매일 돼지를 들고 산 정상에 오르는 Elya는 어딘지 모르게 구약의 이스라엘 예언자 엘리야를 연상시킨다. 뭔가 신화적 요소가 가득하다. 9개월동안 조이스에 길들여진 우리는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는 복선과 상징에 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우주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가져다 준다' 고 들은적이 있다.   

 

Elya는 사랑에 눈이 멀었지만, 그 사랑이 그에게 필요한 것은 아니었던게 분명하다. 그 멍청하고 예쁜 Myra는 사랑하는 남자조차 스스로 선택할 줄 모르는 똥멍청이 empty-headed flowerpot 이니 말이다. 하여 2주차에 그녀는 퇴장해 주신다. 

 

우주가 그에게 주고자 했던 선물은 매일 돼지를 산까지 들고 올라가며 기른 체력이었다. 사랑의 힘으로 그는 강력해 졌다. 마지막날 그가 안고 올라간 돼지의 몸무게는 무려 15 stone! (317kg)이 넘었다. 

 

As the pig grew fatter, Elya grew stronger. 

 

그의 첫사랑은 황당하게 마무리되고, 그의 건장한 신체 덕분에 그는 선원이 되어 미국으로 가는 공짜 배에 오르게 된다. 하지만, 그를 도와준 마담 Zeroni와의 약속을 잊고, 그는 무거운 마음가득, 저주를 받았을 지도 모른다는 찝찝함을 가지고 살아간다. 

 

한편,,, 우리의 또다른 주인공 스텐리의 고난의 삽질이 시작된다. 끝없는 사막의 더위와 따가운 햇살, 주인공의 갈증이 책에서도 느껴질 정도니 물 한통을 준비해 두시고 읽어주시길! ^^ 

 

우리 모두가 알아야 할 캠프에서의 첫번째 명심보감은 무엇일까? 

 

The first day is always the hardest!

 

첫째날이 제일 힘들다고 같은 텐트를 쓰는 친구들이 말해줬다. 

 

거짓말이다. 

그걸 믿었다면 당신은 운동을 해 본적이 없는 것이니, 반성해야 한다. 

 

과도한 운동으로 근육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염증반응으로 젖산이 생성되고 그게 근육통을 유발한다. 비타민이나 홍삼도 도움이 되고, 스트레칭도 해야 할 텐데 우리의 주인공 스텐리에게는 더이상 남은 힘이 없다. 겨우 텐트로 돌아와 4분간 주어지는 찬물 샤워에 그냥 서서 몸을 식힌다. 비누를 사용할 기운도 없었다. 샤워가 끝나도 몸에서는 열병합 발전소처럼 계속 열기가 뿜어져 나온다. 

 

그리고 둘째날 스텐리는 고통 속에서 깨어난다. 친구들은 다시 말한다. 둘째날이 제일 힘들다고. 둘째날 뿐일까? 

 

끝도없는 삽질의 연속이다. 하루에 1개의 구멍을 파는일. 아직 그에게는 1년 7개월 28일, 600개쯤의 구멍이 더 남았다. 

 

주인공은 겨우 삽질 며칠만에 생각이 많아졌다. 그것은 단순한 삽질이 아니다. 파는 것은 땅이 아니요, 나의 내면의 의식 세계 일것이다. 어디까지 내려가야 바닥일까? 그 단단한 바닥을 만난 후에야 우리는 다시 플라톤의 동굴 밖 세상으로 당당하게 걸어나올 수 있을것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스텐리의 별명은 caveman이 되었다. 그곳의 누구도 플라톤은 모르겠지만 말이다. 

 

삽질을 하는 와중에도 스텐리는 기쁘다. 이 곳에서는 그가 더이상 왕따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는 삽질을 하며 자신을 괴롭혔던 아이를 이곳 친구들이 괴롭혀주는 상상을 하며그새 즐거워 한다. 

삽질 자체가 그에게는 치유이며 성장이다. 근육통은 성장통이다. 

 

트라우마는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의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사건을 받아들이는 "사람" 에 따라서 누군가에게는 트라우마가 되기도, 그렇지 않기도 하다는 것이다. 

 

스텐리는 그렇게 삽질을 하면서 학교에서 받았던 상처를 치유해간다. 몸의고통을 통해서 마음의 고통을 잊어가고 있다. 약속된 갯수만큼의 구멍을 파고 나면 스텐리에게는 어떤 삶이 펼쳐질까? 지구 반대편까지 뚫고 나가 새로운 세상을 만날수 있겠지? 

 

끝으로 *pig latin 이라는 은어를 만드는 방법을 배워보자. 단어의 맨 앞에 있는 자음을 맨 뒤로 보내고 거기에 ay를 덧붙이는 말장난이다. 이름의 맨 뒷 알파벳은 이름의 제일 앞에 남게 될 것이다. 책에서는 x-ray 라는 친구가 자신의 본명을 말해주며 pig latin 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x-ray의 본명은 무엇일까요? 정답은  ooo 입니다. 댓글로 참여해 주세요!!! ^^ 

 

겨우 2주차지만 너무나 즐거운 우리의 화요일이다. 함께 읽는 기쁨에 우리 영어강독 팀에게 다시한번 무한 감사를!!! 

 

 

 

댓글 6
  • 2023-10-19 22:49

    저요!!!!
    REX

  • 2023-10-20 01:46

    한발 늦었네요..ㅎ
    Rex의 R을 x뒤로 보내 exr+ay -> X-ray.

    별명 caveman에서 플라톤의 동굴까지 연결시키다니..생각지도 못했네요.
    묘유샘 글은 읽는 재미가 있어요.. 똥멍청이 퇴장 ㅋㅋ
    Elya가 돼지를 들고 매일 산에 오르면서 체력을 길렀듯, 우리의 주인공 Stanley는 구덩이를 매일 힘겹게 파내지만 체력(힘)도 길러지죠.
    다르다면 기꺼이 하는것과 어쩔수없이 하는것의 차이는 있지만, 그 힘이 결정적으로 용기와 만날때 자신을 바꿀수 있는것 같아요.
    그저 지나는 하루하루 같지만 우리의 매일은 이렇듯 힘이 있다는걸 다시금 느끼게 됩니다.
    우리의 영어강독도 그렇구요^^

    • 2023-10-26 21:22

      아~이제야 이해 ㅋㅋ

  • 2023-10-22 18:54

    후기로 읽는 스토리가 흥미롭네요.
    저 없어도 세미나 잘하고 후기까지 이리 올라 오는걸 보니, 저야말로 세미나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네요.

    그리고 삽질을 하면서 스탠리가 심리적 치유를 얻는군요. 단순 육체노동에 그런 힘이 있다니.

    다음주도 결석예정 이지만
    후기는 꼼꼼하게 읽을께요.

  • 2023-10-23 00:16

    진공묘유샘 글은 언제나 엄청난 속도감으로 읽힙니다. 통통 튀는 문체로 샘만의 에너지가 생생하게 느껴져요!

    Elya!! 샘 말씀대로 이야기의 전체적인 구조가 성서의 엘리야를 상징하고 있네요.
    조이스가 A Little Cloud에서 신의 계시를 비꼬듯 패러디했다면,
    HOLES는 엘리야 이야기의 가뭄 배경도 동일하고 ‘God's Thumb’이 신의 계시처럼 작동하네요!

    이번에 읽을 땐 X-Ray라는 인물에 주목하게 됐어요. D조의 별명 중 가장 자기자신을 은폐하는 이름을 가지고 있어요. 시력이 예리해서 별명이 붙었다고 하지만 실제로 시력이 가장 나쁘잖아요. 작은 몸집에도 불구하고 Tent D조의 리더인 것도 집단의 권력이란 것이 물리적인 힘보다 자신의 약점과 의도를 은폐하면서 무리를 착취하는 것으로 보여요.
    ‘초록호수캠프’가 실제로 와 보니 호수도 없고, 감옥보다 혹독한 캠프인 이곳의 목적에 왠지 수상함이 감지되는 것 처럼요. 우리에게 가해지는 권력의 실체들은 은폐돼 있어 잘 보이지 않는 것을 상징하는 것 같아요.
    또, X-Ray의 부당한 요구에도 스탠리가 ‘Camp에서 살아남으려면 하루를 쉬는 것보다 X-Ray가 자신을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듯이 그 권력에 자발적으로 복종하게 되는 구조가 권력을 더 공고하게 만드는 것이란 걸 드러내는 것 같구요.
    그래서 저는 이 문장이 소장이 찾고 있는 ‘흥미로운 것’의 은폐된 의도를 암시하는 문장 같아요.

    "I don't see nothing," said X-Ray. He took off his glasses, wiped them on his dirty clothes, and put them back on.
    "See, look at the little fishy," said Armpit.

    스탠리가 발견한 물고기화석을 아이들이 돌려보다가, 늘 먼지로 뿌연 안경을 낀 X-Ray가 아무것도 안보이는데? 라고 하자 겨드랑이가 ‘작은 물고기같은 것 좀 봐’라고 하는데 look at the little fishy,가 중의적으로 독해돼요.
    fishy가 물고기 같은, 비린내 나는, 수상한 이라는 뜻도 있어서 마치 Armpit이 소장이 찾는 것을 향해
    ‘이것 봐 좀 수상한 것 좀 봐’ 하는 것 같아요^^

    ‘Look a little fishy’라고 하면 ‘좀 수상한 것 같아.’라고 숙어처럼 쓰인다고 하네요.

  • 2023-10-26 21:24

    Holes를 읽으며 왠지 나도 삽질을 해보고 싶은 욕망이...
    어릴때 재미있게 했던 생각이 나요. 삽을 흙에 놓고 밟아 삽이 땅 속에 박히는 기분이 꽤나 좋았다는^^

    후기 저도 재미있게 읽었어요~

번호 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369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2회차 후기 (5)
진공묘유 | 2023.12.07 | 조회 439
진공묘유 2023.12.07 439
368
1211 단어와 해석 <형제> (2)
바람~ | 2023.12.06 | 조회 194
바람~ 2023.12.06 194
367
A Portrait of the Artist as a Young Man-1회차 후기 (3)
사마현 | 2023.12.02 | 조회 539
사마현 2023.12.02 539
366
1204 중국어 단어 (2)
노라 | 2023.11.29 | 조회 175
노라 2023.11.29 175
365
Louis Sachar < HOLES > -7회차 후기 (2)
사마현 | 2023.11.29 | 조회 533
사마현 2023.11.29 533
364
11월 27일 중국어 (2)
노라 | 2023.11.24 | 조회 177
노라 2023.11.24 177
363
11/20 단어 (2)
바람~ | 2023.11.15 | 조회 217
바람~ 2023.11.15 217
362
Louis Sachar - 《Holes》후기- '각성타임' (5)
토토로 | 2023.11.14 | 조회 545
토토로 2023.11.14 545
361
Louis Sachar 5회차 후기 - 맞춰지는 퍼즐 (4)
윤슬 | 2023.11.08 | 조회 345
윤슬 2023.11.08 345
360
Louis Sachar 4회차 후기 - 힘없는 인간의 불행 앞에 "Holes in the Law" (10)
프리다 | 2023.11.05 | 조회 653
프리다 2023.11.05 653
359
11/13 단어 (2)
바람~ | 2023.11.04 | 조회 263
바람~ 2023.11.04 263
358
Louis Sachar - 3회차 후기 (4)
플로우 | 2023.10.26 | 조회 470
플로우 2023.10.26 470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