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세미나]<난처한미술이야기2> 1장 에게미술, 2장 그리스미술

바람~
2024-04-01 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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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하면 파르테논 신전과 그리스신화, 그리고 산토리니가 떠올랐었다.

 

양정무의 <난처한 미술이야기> 2권은 B.C. 3,000년경에 에게미술이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그리스 본토와 지금의 터키인 이오니아 그리고 아래 크레타섬을 중심으로 에게해문명권. 크레타섬을 중심으로 미노아문명, 그리스 본토 도시국가인 미케네를 중심으로 한 미케네문명이 남긴 미술을 구경했다.

 

크레타섬 위에 있는 테라섬(지금의 산토리니섬)에서 B.C. 1,500년에 대지진이 발생해 그 화산재가 크레타를 뒤덮었다. 그 덕에 보존된 크레타 미노아문명 유적이 후대에 발견됐다는 사실. 벽화가...

 

 

 

발랄하고 귀여운 그림이다.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에서 봤던 그림과 결이 완전 달랐다. 

 

화산이 폭발했던 테라섬에서 발견된 그림도 풋풋... 개인을 대상으로 한 그림이라니...

 

 

B.C. 800년경 그리스는 페니키아문자를 받아들여 그리스 알파벳을 만들고,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경기를 개최하며, 호메로스가 대서사시 <일리아드>와 <오디세이아>를 집대성하면서 그리스문명을 시작한다.

 

 

그리스문명권은 위 지도의 도시처럼 해안에 도시국가를 형성하면서 발전하고, 이집트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영향을 듬뿍 받으면서도 독자적인 시도를 부지런히 하고, 그리스 이오니아 각 도시들의 '시민', '개인'의 국가운영 직접참여로 '민주주의'의 초석을 다지는게 엿보인다! 크니도스는 최초의 여성누드조각인 비너스상이 발견되지만 지금 남아있는건 로마때 복제본이다. 밀레투스는 그리스 철학자들을 많이 배출하여 철학자들의 도시라 불린다. 페르가몬에는 후에 알렉산더대왕이 제국을 건설하며 모은 보물을 모아두었는데, 다 쓰고도 남은 돈을 로마에 남겼다고 한다.

 

 

그리스인들은 올림푸스산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참 좋아했던것 같다. 인간을 닮은 신과 그들의 이야기를 만들고, 그들의 이야기로 많은 미술품을 만들어내고, 다시 그 이야기로 연극을 만들어 즐긴다.

 

 

아테네의 파르테논신전은 인간의 착시를 고려해서 기둥과 바닥을 다 다르게 설계했단다. 신이 아니라 인간의 시점을 고려했다니... 그리스인들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리스미술품 중 원본이 남은건 도기가 많다는 것도 좀 특이했다. 

 

 

암포라... 고대올림픽 승리자에게 수여했다는 이 도기에서 현대의 트로피가 탄생했다.

그리스에서 유명했던 조각은 현재 거의 원본이 없다. 지금 남은건 거의 로마시대의 복제품. 인간이 가장 완벽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고 여긴 그리스인들의 생각이 투여된 그리스조각은...참 아름답게 발전했다. 가장 완벽한 인간의 모습을 재현하려고 누드를 조각했다는 그리스의 조각들은 최초의 조각상 키클라테스부터 수많은 쿠로스상, 창을 든 남자, 참주 살해자들, 리아체전사상, 비너스상, 니체상, 아테네상 등 무수하며 갈수록 섬세한 표현과 감정표현이 풍부하다.

 

 

각 조각작품에 얽힌 이야기도 무척 재미있다. 가장 돋보이는건 이전의 군주나 지배자를 위한 미술과는 완전히 다른, 개인 혹은 인간을 중심으로 보는 그리인의 사고관이다. 여기에서 민주주의의 싹이 튼거였나...싶은 생각이 절로 들었다. 

 

B.C. 492년부터 페르시아의 침공으로 세번의 전쟁을 치르고, 마지막 전쟁을 그리스 연합군이 승리하면서 아테네가 잠깐 패권을 잡았다가 다시 스파르타에게 넘어가지만 곧 알렉산더가 이 지역을 재패한다. 그리스는 페리클레스가 집권하며 전성기를 보낸다. 그리스 연합군이 당시 100만 대군의 페르시아군을 이기고 그리스는 자결정신과 자긍심이 빛났었다고 한다. 알렉산더는 그리스의 문화를 계승하여 이 시기를 헬레니즘문명이라 부른다.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프로메테우스의 손자 헬렌을, 그리스인들은 자신들이  헬렌의 자식들이라 여긴다고 한다. B.C. 31년 악티움해전을 끝으로 그리스문명은 막을 내리고 로마문명으로 넘어간다.

 

후에 유럽의 그리스열풍은 18세기 독일 미술사학자 빙켈만이 당시 유럽그랜드투어를 하던 귀족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 탓도 있지만, 그리스적 가치를 추구하는 전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그리스 문화를 모방하게 만들었다. 우리나라 덕수궁의 석조전과 불국사 석굴암의 불상도 한 예다.  

 

 

사실 고대의 장엄한 유물들을 보고나서 그리스미술은 왠지...왜소하기도 하고 기대에 못 미친다는 실망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결이 느껴지는 중요한 순간이 포착되었다. 그것이 로마로 이어지며 서구세계가 사랑에 빠진 그리스의 영원한 매력이 되지않았나싶다.

 

그 유명한 밀로의 비너스는 밀로섬에서 발견되었다. 그리스본토와 크레타섬 사이에 있는 작은 섬. 

산토리니섬은 대지진이 일어났던 테라섬, 크레타섬 바로 위에 있다.

2017년 그리스여행을 다녀온 기린에게 물으니 가장 인상깊은 곳으로 델피를 꼽았다.

 

나는 위의 세곳이...궁금하고 가보고싶다^^

댓글 6
  • 2024-04-03 14:56

    아크로티리 소년 벽화는 현대에 보아도 세련된 이미지를 담고 있다.
    의례적인 벽화가 아니라 살아있다는 감각이 전해져오기도 하고.
    내가 좋아하는 색감으로 표현되어서 그런지도 모르지만^^:;
    투탕카멘과 아가멤톤의 황금마스크에서 달라진 표현방식도
    그 시대가 어떠했을지 이해하는 계기가 된다.
    그러고 보면 구체적인 작품들을 많이 예로 들면서 서술해주니,
    이 읽기에서 즐거움이 모락모락 피어나게 된다.
    다들 직접 보고 싶어지는 마음도 그래서일거고... 우리 갑시다... 언젠가ㅋㅋ

  • 2024-04-03 15:29

    엄청 자세한 후기이네요 ㅋㅋ

    에게.그리스 미술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네요.
    특히 라오콘군상은 넘 멋있네요.
    슬픈표정과 엄청 젊은 근육을 표현한 기술도 대단하고요.

    보이기 위한 청동상을 만들고자 한 그리스인들
    완벽한 얼굴을 만들기 위한 그리스인들

    • 2024-04-03 19:40

      약간 익숙하지 않은 그림을 골라봤어요^^
      사실...파자면 한도 끝도 없겟지만서도...
      레겐스부르크의 발할라...는 정말 감짝 놀랐어요.
      <오르페우스의 창>에서 러시아 혁명파들이 기지로 삼앗다는게...사실이엇을지 궁금해는 외관이라 ㅎㅎ
      계단은 또 메소포타미아 지구라트와 너무 닮았고!
      독일인들이 고고학자가 참 많더군요...
      국민성과 관련이 있으려나...

      • 2024-04-03 21:14

        저도 곧 발할라 보겠죠..
        여러분이 보여주신 리액션 나도 하고 싶다요ㅎㅎ
        그리고 베를린 쪽으로 자꾸 관심이~~~

  • 2024-04-03 21:26

    곰브리치는 그리스미술의 시작을 위대한 각성이라고 표현하더군요. 기둥많고 덩치 큰 건물 정도로 알았던 파르테논 신전이 신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인간을 위해 건축되었다는 사실을 알고나니 그 의미가 이해가더라구요. 히틀러가 사랑한 미론의 원반던지는 사람은 그 포즈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자세라는것도 재밌었어요.

  • 2024-04-04 06:15

    사실 미술에 대해 별 관심이 없는 나는 작품 그 자체보다는 그 당시 사람들의 삶에 자꾸 시선이 갔다. 절대 권력에 의한 영향으로 나타난 거대 구조물과 조각에 비해 인간 그 자체로 시선이 내려와 민주정과 이상적 인간상의 조각에 촛점을 맞춘 그들의 의식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무엇이 달랐을까. 사라진 도리아인들은 과연 누구이고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세미나는 미술사를 하지만 이번에 나는 ‘미술’보다 ‘사’에 방점이 찍힌 듯하다. 고대 라스코 벽화의 신비함과 이집트 건축의 위대함에 비해 그리스 문명은 훨 친근하게 다가왔기 때문이기도 하리라.

    이오니아해의 푸른 바다와 크레타 섬의 맑은 햇살을 함께 느끼면서 문명을 논하고 인생을 논하며 깔깔 대는 상상을 해보았다. 상상만으로도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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