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끝의 버섯 3차시

관리쟈
2023-11-17 08:00
228

메모 올려요

댓글 4
  • 2023-11-17 08:09

    올립니다

  • 2023-11-17 08:45

    14~17장 발제 올려요

  • 2023-11-17 09:34

    책을 다 읽고 난 지금 여태까지 내가 이해해왔던 관점들과 많이 달라서 혼란스러운 상태이다. 어쩌면 이것이야말로 스트래선이 말한 부분은 부분적으로만 연결되고 변형해 가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것일지도…….
    “산불 반대는 많은 국가에서 ‘근대’ 산림관리의 핵심이 되었다.”(366)
    -원래 산불도 생태계에 함께 얽혀 있는 존재였을텐데, 지금의 엄청난 산불들은 기후위기가 초래한 화마가 되어 버렸다. 근대의 아이러니 중 하나 아닐까.
    “미국 태평양 연안 북서부의 한 연구자는 일본의 연구들이 ‘서술적’이기 때문에 별로 유용하지 않다고 말했다. …… 서술적이라는 말은 장소 특정적이라는 의미인데, 즉 정확히 규정될 수 없는 마주침, 그렇게 때문에 확장될 수 없는 방식에 맞춰져 있다는 뜻이다. …… 일본과 달리 미국의 산림감독관들은 인간의 위험한 교란을 염려한다. 너무 적은 인간 활동이 아니라 너무 많은 인간 활동이 숲을 파괴한다는 것이다.”(393)
    -미국에서 풍경의 기본 단위는 목재임분이었고 버섯은 부수적인 것이다. 그렇기에 버섯 채집인들이 자원(목재)를 파괴하는가가 관심사였다. 미국식 지속가능성은 과잉수확을 막는 것, 탐욕에 기반한 대중적인 파괴를 막는 방어를 의미한다.
    책에서는 일본 사토야마에서 사람들이 숲과 관계맺는 방식과 미국식으로 자연을 대하는 방식의 차이를 보여준다. 문득 퍼머컬처 농법이 떠올랐다. 나는 퍼머컬처가 숲이 스스로 자라도록 인간의 교란을 최대한 자제하라는 방식으로 이해했다. 그런데 농부친구들은 살짝 나의 이해와는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었다. 그래도 인간의 손길이 가서 닿아야 한다는 식으로?
    사실 지금도 좀 헷갈린다. 송이버섯을 찾는 관점이 아니라면 인간의 교란이 숲에 어떤 긍정적인 역할이 있을까…라고. 그러다가도 문득 내가 숲을 하나의 막연한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깨닫는다. 칭은 인간도 생태계의 일원으로서 생태계를 교란 시키지 않고는 존재할 수 없다는 것, 모든 존재는 자신의 세계 안에서 다른 존재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교란시키고 변형을 가하면서 세계를 만들어 나가고 있는 것임을 말하고 있는 것 아닐까. 그것을 어떻게 할 것인 지, 어떻게 내 옆의 다종의 이웃들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고 어떤 방식으로 이웃들에게 다정하게 말을 걸 것인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것 아닐까.
    “의도치 않게 우리 중 대부분은 우리 주위에 존재하는 다종의 세계를 무시하는 법을 배운다. 다나카 씨가 하듯이 다시 호기심을 갖기 위한 프로젝트들은 다른 존재와 함께 살기 위해 필수적인 작업이다. 물론 충분한 자금과 시간이 있다면 도움이 된다. 그러나 그것이 호기심을 가지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 2023-11-17 13:47

    세계끝의 버섯 마지막 메모_참

    ‘사람이 느끼는 걸 모두 말로 표현할수 없잖아요.’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거울>에서-

    그러나 내가 더 자세한 게 알려달라고 하면 그들은 항상 곤란해한다. 아마도 내 질문하는 피곤해진 듯한 어떤 채집인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알맛은 종류의 흙은 송이버섯이 자라는 곳에 있는 흙이다. 분류는 큰 역할을 해 지 않는다. 이곳에서 담론은 한계가 있다.
    채집인들은 흙의 등급보다는 생명선을 살편다. 유의미한 것은 단지 나무만이 아니라 그 나무 주위의 공간이 말하는 이야기다. 송이버섯은 비옥하고 수분이 많은 지역에서 찾을 가능성이 없다. 대신 그곳에서는 다른 곰팡이가 자랄 것이다. 난쟁이월귤나무가 있다면 그 땅은 아마도 매우 습할 것이다. 중장비가 지나갔다면 그건 곰팡이에게 죽음의 주술을 부렸을 것이다. 만약 동물의 똥과 그들이 지나간 흔적이 있다면 그 자리를 살펴볼 필요 가 있다. 만약 바위나 통나무에 습기가 있다면 그곳 또한 좋은 장소다.
    나는 늘 내가 생각했던 것들을 말로 표현했을때 많이 어긋남을 느껴 좌절하거나 포기할 때가 많았다.
    책을 다 읽지는 못했지만 지금은 이런 생각이 든다. 말을 멈출게 아니라, 어떤 말이 가진 권위에 휘둘리지 않고, 보편적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사고의 틀에 갇히지 않고 벗어날것. 멈추지 않고 생각하고 내가 느낀 어긋남을 알아차리고 들여다보고 호기심을 가지고 추적하고 탐구하는것이 필요하다고 . 그리고 그것으로 이야기를 꾸리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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