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끝의 버섯 2회차

자누리
2023-11-10 05:45
227

발제 7~10 (그 뒤는 뚜버기)

댓글 5
  • 2023-11-10 07:55

    송이버섯 채집인들. 이보다 더 글로벌 공급사슬에 적합한 참여자가 있을까! 자본이 있든 없든 간에 자발적이고 준비된 기업가들, 거의 모든 종류의 경제적 기회를 잡기 위해 자신들의 종족적이고 종교적인 동료를 동원할 수 있는 기업가들과의 접점이 바로 여기다. 임금의 혜택은 필요하지 않다. 공동체 전체가 동원될 수 있고 그것은 공동체 구성원이 공유하는 공동의 이유 때문이다. .. 그들의 활동은 자유의 프로젝트다. (199)
    -> 비자본주의적 요소로, 자유의 프로젝트로 자누리 비누를 말할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선두기업은 이제 공급사슬을 통해 많은 배열장치를 거쳐 조립된 상품을 생산함으로써 이윤 창출이 가능하다. (204)
    -> 비누를 판매하기 위해 필요한 각종 테스트들은 자본과 인력을 보유한 기업에게는 간단한 업무일 것이다. 하지만 소상공인에게는 번거로운 일이고 비용적으로도 부담스럽다. 구제축적은 패치들을 가로지르며 일어나는 번역을 수반하므로, 다양한 배열장치를 가진 기업일수록 훨씬 유리하다. 더욱이 번역을 통한 가치 만들기보다 광고와 브랜드 만들기(미국식)가 더 중요해지는 추세다.

    채집인과 버섯의 관계에 소외가 개입되지 않는다는 점은 오리건주 송이버섯 채집에서 관찰할 수 있는 놀라운 사실이다. … 채집된 버섯은 팔릴 때조차 돈을 자본으로 전환시킬 준비를 마친 소외된 상품이 되지 않고 사냥의 트로피가 된다. 채집인은 자부심에 가득 차서 자신이 딴 버섯을 자랑한다. 버섯 찾기의 기쁨과 위험에 대해 쉴새 없이 이야기한다. (225)

    쿨라에서 사물과 사람은 함께 형성되는데, 선물을 통해 사물은 사람의 연장이 되고 사람은 사물의 연장이 되기 때문이다. … 그리하여 사물은 상품으로 교환될 때만 가치를 가지는 것이 아니다. 사물은 그것들이 일부를 담당하는 사회관계와 명성을 통해 가치를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227) 일본의 송이버섯은 거의 항상 선물용으로 쓰인다. … 송이버섯은 관계를 형성하며 이 버섯은 선물로서 그러한 관계와 분리될 수 없다. 송이버섯은 선물경제에서 가치를 정의내리는 특성, 즉 사람이 연장된 것이다. (229)
    -> 자누리 비누도 상품에서 선물로 변형되곤 한다. 비누를 ‘선물’한다는 것은 관계의 속성을 떠맡는 것. 선물하는 사람의 연장으로서, 개인적인 유대관계를 만드는 힘이라 생각하니 새삼 그 책임이 가볍지 않다고 여겨진다. 또한 버섯채집인들처럼, 자누리팀 역시 참여자들 각각이 다양한 역사와 의도를 가진 패치들로 자신들의 자유라 불리는 정신으로 함께 묶여 있다. 자유의 트로피를 잘 교환해서 서로의 자유를 증대시킨다는 생각에 미치자, 어떻게 하면 선물로서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지.. 고민이 깊어진다. 우리는 다양한 열망을 가로질러 이루어지는, 어떠한 번역 작업을 통해 이윤을 얻게 되는 조율의 순간들을 맞을 수 있을까?

  • 2023-11-10 08:18

    올립니다

  • 2023-11-10 08:26

    세계끝의 버섯 2회/ 메모 20231110 달팽이

    (227쪽)생산자가 누군지 모르는 상태에서 상품이 팔리면서 공장노동자가 자신이 만드는 사물로부터 소외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물도 그것을 만들고 교환하는 사람에게서 소외된다....... 쿨라에서 사물과 사람은 함께 형성되는데, 선물을 통해 사물은 사람의 연장이 되고 사람은 사물의 연장이 되기 때문이다. ....사물은 그것들이 일부를 담당하는 사회관계와 명성을 통해 가치를 지닐 수 있기 때문이다. ==> 어제 100일장에서 나누어진 사물들은 사람과 분리되지 않음으로써 관계를 만들어냈다. 100일장이 계속되어야하는 명확한 이유다. 사물과 사람이 연결되는 장을 열지 않으면 소외로부터 벗어날 방법이 없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자꾸 샘솟게해야할텐데...

    (233쪽)송이버섯은 장기적인 관계를 가질 필요가 있는 사람에게 주는 이상적인 선물이다. .....송이버섯은 진지한 헌신의 표시다. ==> 나도 100일장에 내어놓을 진지한 헌신의 표시를 만들어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인디언의 양념장이나 봄날의 약밥, 시소의 바나나식초 같은

  • 2023-11-10 08:29

    교란을 분석 도구로 활용하려면 사회 이론에서 최고의 분석 도구를 활용할 때처럼 관찰자의 관점에서 인식할 필요가 있다. 무엇이 교란인지 결정하는 것은 언제나 관점의 문제다.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개미집을 무너뜨리는 교란은 인간의 도시를 날려버리는 교란과 크게 다르다. 개미의 입장에서는 꼭 그렇다고 볼 수는 없다. 관점은 생물종 내에서도 다양하다.
    로절린드 쇼는 어떻게 남성과 여성, 도시인과 시골 주민,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방글라데시의 홍수를 서로 다르게 개념화하는지 보여준다. 이는 그들이 수위 상승에서 받는 영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수위 상승에 견딜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서 홍수로 변하는 시점은 각 집단마다 다르다. 교란을 산정하는 단일 기준은 불가능하다. 교란은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과 관련되는 문제다.
    이는 우리가 교란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통해 내리는 평가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교란은 '예' 또는 '아니오'의 문제가 절대 아니다. 교란은 개방된 범위에 걸친 불안정한 현상을 가리킨다. 어느 선을 넘었을 때 너무 과하다고 평가하는가? 교란과 관련해서 그것은 언제나 삶의 방식에 기반한 관점 문제다. p. 286

    --> '교란'을 예로 말하지만.. 어떤 것이라도, 같은 단어를 쓴다고해서 그것을 말하는 사람들이 다 같은 바를 의미한다고 가정할 수는 없다. 아니 같은 의미가 존재할 가능성이 오히려 매우 희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람들의 이야기에 짧은 시간, 긴 시간을 내서 귀 기울이면서 무엇가를 같이 느끼고 '아... '라고 할 때 뭔가가 파악된다. 그리고 내가 파악한 것을 말하면 그것이 또 그 사람이 의미한 바는 또 아니다. 새로운 것이지.. 나는 이런 풀이가 반가우면서도 당연한거 아닌가.. 생각한다. 그리고 동시에 이것의 문제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다양해서.. 생기는 문제들을 풀어가는 방식은.. 다양한 삶의 방식을 가진 다양한 존재들을 최대한 많이 포함하는 것, 알았지만 다시 모르게 되는 것... 이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역사'는 인간의 스토리텔링 실천이자 우리가 과거로부터 남겨진 일련의 것을 이야기로 전환하는 것이다. 역사학자들은 관례적으로 문서나 일기 등과 같이 인간이 남긴 것만 살펴보지만, 우리가 공유하는 풍경에 공언해온 비인간의 자취와 흔적으로 관심을 넓히지 않을 까닭이 없다. 그러나 이러한 자취와 흔적은 '역사적' 시간을 구성하는 요소인 일련의 중요한 사건이 탄생시킨 국면conjunturer과 우발적인 사건에 의한 우연성의 시기에 생물종의 경계를 넘어서 이루어지는 얽힘을 이야기한다. 이러한 얽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방식으로만 역사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
    다른 유기체가 '이야기를 하든' 하지 않든 간에 그들은 우리가 역사로 인식하는 서로 겹치는 자취와 흔적을 형성하는 데 기여한다.** 그렇다면 역사는 인간과 비인간에 의한 세계 만들기의 수많은 궤적의 기록이다. p. 294 ~295

  • 2023-11-10 10:05

    세계끝의 버섯 두번째 메모_참

    ‘대부분의 이분법이 그렇듯이 선물과 상품의 대조는 현실 세계에서 제대로 이루어지기 힘들다.’(p228) 이분법은 그 자체로 모순을 안고 있어서 그것에 갇혀 세계를 알아채지 못하는 삶은 고통이 된다. 애나칭의 설명을 따라 송이버섯의 상품사슬을 되짚어가보면 작게 보이는 것들이 실제로는 거대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칼폴라니가 거대한 전환에서 말한 ‘시장이 사회안에 묻어들어있다’ 는 말이 구체적인 이미지로 설명되는것 같다.

    -곰팡이성 버섯 맺기는 소나무와 금팡이가 단계적이고 주기적인 재생산을 위해 자원을 공유하는 그러한 복합적 리듬의 조율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다성음악처럼)
    이 정도가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의 규모다. 확실히 우리는 소나무가 빙하의 후퇴 이후에 새로운 영토를 뒤덮었지만, 그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기에는 너무 느리게 진행된 현상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숲 재생의 역사적 패턴은 또 다른 문제다.우리는 그러한 종류의 시간을 알고 있다. 그 시간은 산림관리인 이 원하는 예상 가능한 주기를 따르지 않는다. 그것은 산림관리인이 원하는 영원하고 순환 추기에 따라 작동하는 숲과 실재하는 역사적 숲 사이에 존재하는 긴장의 증거다. (…) 불규칙적인 리듬은 불규칙적인 숲을 생산한다. 패치들은 고르지 않은 숲 풍경을 만들면서 서로 다른 궤적을 발전시킨다.-p311
    향모에서도 피칸수확량의 불규칙한 성질을 본적이 있다. 좀 냅두라는 카스트루식의 인간의 역사를 멈출때, 숲의 역사와 사람의 역사는 다성음악으로 얽힐수 있다.

    " 수년 간 많은 송이버섯이 나타나지 않은 것은 그 자체로 선물이다. 숲이 만드는 역사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불규칙성의 시작이기 때문이다.
    간헐적이고 돌발적으로 일어나는 버섯 맺음은 조율의 불안정성을, 그리고 협력하며 생존하는 삶의 흥미로운 국면을 우리에게 일깨워 준다….
    무관리로 관리되는 선예술의 기술을 참고한다면, 아마도 소나무보다는 소나무의 파트너들을 주시해 보아야 할 것이다.“(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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