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쉰원정대3 ㅡ 둘쨋날

봉옥이
2023-11-07 23:59
300

"상상할 수 없는 큰 일이 생겼어요 ㅠㅠ" 는 아니구요, 별일 아니예요 ㅋㅋㅋ

아침에 일어나 2층에서 보이는 중정을 보려고 나가려는데 문이 열리지 않았어요.

계단이 나무로 되어 있는 아주 오래된 숙소라 카드키가 아니라 수동식 잠금장치였는데 잠금장치가 돌려지지가 않는 겁니다.

아무리 힘을 주어 돌려 보아도 꿈적도 하지 않았어요. 쇠의 열팽창을 이용해보려고 포트에 물을 끓여 부어도 안되고

우산 손잡이로 망치처럼 두드려도 안되고 오일이 많이 들어간 에센스를 발라 보아도 안돌아 가네요.ㅠㅠ

화장실쪽 창문으로 렌치를 던져주면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밖에서는 안에서 힘으로 열 수 밖에 없다고 하니

다시 힘을 더 써보기로 했습니다. 밖에서 노라샘이 오른쪽 방향으로 치라고 일러 줬어요. 우산 손잡이가 부숴져라,

될 때까지 쳤습니다. 얼마나 쳤을까? 10분 정도 되려나? 돌려지기 전 약간 감이 오더니 돌아갔습니다!! 열렸습니다!!!

이렇게 한시간? 가량 손잡이와과 씨름한것 같아요.

2층이고 창문도 있고 해서 사실 뭐 겁날 일은 아니었어요. 단지 그 순간에 우리는 루쉰의 철방이 생각났어요.

갇혀 있던 철방에서 나올 수 있다고 루쉰에게 말하고 싶었습니다. ㅎㅎㅎ

전날 밤 함형주점에 가기전에 찍은사진.

그리고 샤오싱 시내에서 길거리 음식으로 아침을 먹고 스벅에서 커피도 마셨습니다.

아 잠깐 마트털이도 했습니다.

'한림'이라는 현판이 있는 루쉰고리와 루쉰 박물관을 보고 삼미서옥, 백초원, 루쉰을 잠시 위탁 했던 장경사와

아큐에 나오는 토곡사를 들렀습니다. 

루쉰고리에서는 조화석습에 나오는 루쉰의 어린시절 백초원에서 놀던 내용을 상상해 보기도 하고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듣던 모형에서 사진도 찍었습니다.

                 

다시 전철을 타고 왔던 길을 되돌아 항주로 왔습니다.  항주는 얼마전 아시안 게임이 있었던 곳이여서 그런지

깔끔하게 잘 정리 되어 있었어요. 통일 진나라때 만들어진 도시라고 하는데 남송의 수도이기도 했고 예와 현대가

잘 어우러진 우리나라의 전주쯤 되는 것 같았어요. 크기야 전주보다 훨씬 크지만.

첸탕강에서 레이저쇼와 항주 건축물의 불빛쇼를 보고 늦은 저녁을 호텔 샌드위치로 해결했습니다. 

그리고 또 내일은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새봄님의 모험을 기대해 봅니다.^^

 

댓글 4
  • 2023-11-08 09:07

    철방에 갇혀서 구해달라고 하신 시간이 2시간?쯤

    희망을 잃지 않고 비싼 우산으로 철문을 부수신 봉옥샘께 존경의 박수를 ㅋㅋ

    아침부터 진을 빼서
    종일 피곤했다는

  • 2023-11-08 17:35

    백초원! 참 좋았었는데 사진으로 보니 좋네요~

  • 2023-11-08 22:37

    아침부터 2시간 진땀 빼셨는데도 일정이 빼곡하네요
    재미난 여행 부러워요^^

  • 2023-11-09 20:47

    아이고.. 두시간이나 문과 씨름을 하셨군요.
    그 와중에도 루쉰의 철방을 떠올렸다니.. 역시 루쉰 원정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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