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1 영롱(한)일기

자누리
2015-05-24 08:19
1005

지난 21일 아침 세미나 전에 1시간 정도 텃밭에 갔다. 

팻트병 15개에 물을 담아 주니 편했다. 생각보다 물담는게 크게 번거롭지도 않다.

15개정도만 더 있으면 넉넉하게 물을 줄수 있을거도 같다.

ch0022.jpg

뭉터기로 씨를 뿌려 비집고 나오느라 고생하는 아욱들이다.  마치 전체가 하나의 꽃처럼 보인다.

ch0032.jpg

솎아주니  이와 같다. 한시간 동안 물주고 이만큼 솎아준게 한 일의 다였다. 생각보다 밭일은 시간이 많이 든다.

땅이 척박한지 아직은 풀도 많이 자라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김매는 일도 꽤 손을 필요로 하겠지...

솎아낸 아욱을 뿌리채 주방에 던져놓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 골든보이님이 첫주방당번하는 날이었다.

새끼 아욱이니 얼나마 연하겠는가. 그러니 바람~은 뿌리채 씻으라 했겠지. 골든보이님이 씻는데 애먹었다고...

어쨋든 그날 아욱을 숙주나물과 닭가슴살에 넣어 만든 샐러드는 환상이었다!!

뿌리는 근원이고 원초이니 뭔가 힘과 영양이 모여져 있을 것 같다는 표상이 있다. 뿌리를 먹으면 에너지를 쭈욱 흡수할 거 같은.... 

어제 광합성과 고은이가 밀양에 농활을 다녀오면서 선물을 받아왔다. 양배추, 마늘쫑, 등등.. 

그 중에 비름나물이 뿌리까지 왔다. 비름도 뿌리까지 먹는건가? 박은숙씨가 특별히 뿌리가 효능이 있어서 넣었겠지? 

어제 밀양아리랑 영화상영 후 박은숙씨가 긴급한 전화를 오래 하는 바람에 제대로 물어보지 못했다.

가시기 직전 간신히 확인했더니 먹어도 되는데 이제는 심이 생겨서 안될 거라고 한다. 

그럼 왜 주셨지? 한바탕 해프닝은 그 나물을 박은숙씨가 준 게 아니라 우리 애들이 넣어온거라는 걸로 일단락됐다.

뿌리채 뽑는게 편해서 그렇게 뽑았고 시간이 없어 통째로 가져왔노라고....ㅎㅎㅎ

어제 왈가왈부하던 우리를 보면 사람의 본성은 '오지랖'일듯 싶다. 궁금한것도 많고 알려주고 싶은 것도 많다. 

원리도 궁금하고 의도도 짐작하고 싶다.  '화'는 무력감에서 온다. 오지랖이 막힐 때, 뭔가를 할 수 없을 때 ...

그러니 개별화된 삶들이 오지랖을 막고 살려니 오늘날 사는게 그리 힘든게 아닐까?

ch0042.jpg

난 그 땅에는 아무것도 심지 않은줄 알았었다. 다른 곳이 무성해질 때까지 너무 조용했기에...

그런데 깻잎이 이제사 얼굴을 내밀고 있다.

확실히 제가 나올때가 되면 알아서 그렇게 존재를 알린다. 반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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