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롱(한) 일기 - 5/1

건달바
2015-05-03 00:49
1332

5월 1일 메이데이.  노동자들의 명절이지만  우린 학인들이니까 노동을 하러 가야쥐~ 

오후 3시 넘어 해도 뜨겁고 지열도 뜨거운 때 자누리, 여여, 달팽이 그리고 건달바는 올해 첫 김메기를 시작했습니다.

밭에 도착해서 누가 뭐랄것도 없이 알아서들 달팽이는 상추밭, 자누리는 고추밭, 여여는 감자밭으로 흩어졌습니다.

IMG_1154.JPG  IMG_1158.JPG

저는 바질 논쟁의 종지부를 찍겠다는 신념으로 바질씨 뿌렸던 곳으로 돌진했습니다.

어흑 ㅠㅠ 누가 바질과 돼지감자를 헷갈려했단말입니까!

그곳은 이미 돼지감자밭이 되어 있었어요. 아~~ 바질! 

IMG_1159.JPG   IMG_1157.JPG 

참외도 수세미도 금잔화도 역시 씨를 뿌렸었는데 싹 비슷한것은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가 없었어요.

씨는 뿌리고 나서 싹 틔울때까지는 매일 물을 줘야한다는데 비가 좀 와서 방심했던 것도 있는 것 같고

돼지감자의 생명력이 워낙 강해서 밀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돼지감자와 멀리 있어서였는지 무우씨는 싹을 잘 틔웠어요.

아무튼 다음에는 씨를 뿌릴 거면 따로 심어서 모종이 되면 옮겨 심는 것도 고려해봐야겠어요.

돼지감자, 쇠뜨기는 정말 뿌리가 깊었습니다.

거의 애들과의 사투를 버리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몰랐으니깐요.

돼지감자는 뿌리까지 캐내지 못한게 많아서 또 싹이 올라올것 같구요

그래서 자주 김메로 가야할 것 같아요.


돼지감자가 점령한 곳은 포기 해야겠어요.

그냥 돼지감자밭이라고 명명하면 편할듯… ㅠㅠ

그리고 저번에 여여님, 게으르니님이랑 같이 심었던 감자 두고랑은 그래도 싹이 잘 올라왔던데요?

물론 주변 감자밭들 보다 속도는 늦은감이 없진 않지만

그 딱딱한 땅을 뚫고 온 여린 감자싹들이 얼마나 대견하던지... 

땅에 균열이 가있어서 가서 보니 싹이 올라오고 있었어요. ^^

감자 화이팅!!

돼지감자 너 말고 흥!

두시간 넘게 얼마나 열심히들 김을 메셨는지 끝날 때 보니 다들 얼굴이 버얼겋게 달아올라 있었어요.

그리고 땅이 너무 단단해서 호미질하고 난 끝 손바닥, 손가락이 아펐는데요

특히 자누리샘은 장갑이 부족해서 맨손호미질이셨는데 물집이 생기시고 달팽이님도 드넓은 상추밭을 김메다 물집이 생겼어요.

여여님이 지나간 감자밭은 어찌나 이쁘던지… 저랑 정말 차이가 많았어요.

그래서 여여님 이랑을 보고 황급히 제 김멘자리를 성형했더랍니다 ㅋㅋ

IMG_1155.JPG  IMG_1156.JPG

농사일은 대학때 농활 빼곤 해본적은 없지만

여러 사람들이랑 함께 일하고 나니 기분 괜찮던데요.

더 자주 밭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메기는 조금씩 자주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 함께 해요~~

p.s 제 맥북으로는 사진 편집이 안돼서 사진을 무더기로 첨부했는데 보이시나요?

 

댓글 5
  • 2015-05-03 07:24

    그곳은 이미 돼지감자밭이 되어 있었어요. 아~~ 바질! ................아 웃겨!!!



    사진을 첨부할 수 있으면 본문삽입도 가능합니다. 다만 그대가 그 방법을 모를 뿐.

    주변에 물어서 사진을 본문삽입하세요^^

    • 2015-05-03 12:25

      맥북 지원안되는 홈피에선 안되나봐요 ㅠㅠ

  • 2015-05-03 08:18

    0430 영롱(한)일기

     

    뿔옹과 게으르니는 목요일 오후 6시를 넘긴 후

    지난 주에 미리 사두었던 부추씨와

    애호박 모종 세 개를 더 사서 텃밭으로 갔습니다.

    건달바의 일기를 보니 그 다음 날 다른 팀이 갔군요^^

    계속 여여님을 못 만나 애탔는데

    노동절 날 텃밭에서 못 뵌 건 아쉽지만^^

    텃밭 작물들은 여여샘 엄청 반가워 했을겁니다.

     

    일단 뿔옹은 돼지감자 싹이 당당하게 올라온 밭 한 구석을

    꼼꼼하게 갈아엎고 부추씨를 뿌리고 물까지 주었습니다.

    저는 상추 자란 밭 끄트머리에 호박들을 심고요.

    가져간 물로 뿌리 잘 내리라고 샤워 좀 해 주고

    강력한 쇠뜨기 군단 눈에 띄는대로 뽑아주고 돌아왔습니다.

     

    건달바의 일기를 보니 자누리님은 장갑이 없었다는데

    창고에 장화 모여있는 곳 뒤쪽으로 여여님이 깨끗하게 세탁 해 온 장갑 뭉치

    비닐이 있을텐데 여여님이 못 찾았나요?

    이번 목요일에 가면 제가 눈에 띄는데 찾아 놓을게요.

    마침 일요일 아침 촉촉히 비가 내리네요.

    어젯밤부터 비 오는 소리가 그리 좋더만...

    올해 텃밭 농사는 하늘의 응원도 받는 기운찬 농사가 될 듯하여 마음이 좋습니다.

    뿔옹일 찍은 사진 몇 컷,  4월 30일의 텃밭 풍경입니다^^

     

    FullSizeRender (1).jpgFullSizeRender (4).jpg

    FullSizeRender (6).jpgFullSizeRender (7).jpg

     

    FullSizeRender (3).jpgFullSizeRender (8).jpg

  • 2015-05-03 10:10

    메이데이의 점심당번 하늬바람님은

    오전에 텃밭에 들러 상추와 야채를 뜯어와

    텃밭야채겉절이를 내놓으셨어요. 

    상큼하고 쌉싸름한 맛, 환상이었어요~

    그날 건달바는 주방당번으로 시작해서

    텃밭의 김을 매고 돌아와

    광합성과 베란다텃밭까지

    완벽한 가드닝을 했네요..

    애쓰셨어요! 김도 안매고 베란다 가드닝과 청소도

    돕진 않았지만 마지막 마무리 맥주 한모금~ 좋았어요^^

    • 2015-05-03 12:22

      몸으로 시작해서 몸으로 끝난 하루 였었죠.

      아니 술로 끝났구나 ㅋㅋ

      몸도 맘도 왠지 개운했어요.

      공부하는 학인일수록 몸을 많이 움직여야할 것 같다는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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