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이다] 영화보고 싸우다? - 레이싱 익스팅션

필름이다
2016-10-23 09:22
598

지난 금욜, 동물권 영화제 1탄이 열렸습니다.

영화의 제목은 <레이싱 익스팅션>

우리말 제목은 <멸종을 막아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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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날, 필름이다의 청실장은 간만에 일찍와서 미리 세팅도 하고, 음향도 체크하는 등 간만에 성실한 직원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날, 시네마 드 파지의 간부들은 늘 그렇듯이 몸소 술과 안주를 준비했습니다. 특별히 버터가 아니라 식물성 기름으로 팝콘을 튀겼구요...^^

 

청실장의 오프닝멘트에 이어 영화가 시작되었고

아이들까지 모두 숨죽여 영화를 보았습니다.

다큐 중에 이렇게 집중해서 본 것은 처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완성도 있는 다큐였습니다.

 

 

layout 2016-10-23.jpg

 

 

버뜨...............

 

영화가 끝나고 청실장의 발제로 시작된 토론에서는....

영화에 대한 소감과 의견, 경청과 공감을 넘어.................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으니....................................................

 

쟁점이 뭐였는지 생각해보니... 솔직히 잘 정리되진 않지만

어쨌든, 논쟁이... 간만에 출장에서 복귀한 필름이다 싸장이... 이 영화에 대해...' 지×'을 떨면서 비롯된 것은 확실합니다. ㅋㅋㅋ

 

개인적으로 전... 서구 환경운동의 어떤 '끝'을 본 듯한 느낌입니다.

기술과 돈과 이미지가 결합된 세련되고 스펙타클한 환경운동!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제되어 있는 인간중심주의 (전 이것과 백인중심주의는 같은 전제를 공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든... 히말이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아마 제 이야기가 원론적인 이야기만 반복하는 것이라고 느낀 듯 합니다.

그리고 그 원론적인 비판이 지금, 당장, 여기서, 작은 실천이라도 하지 않는 것에 대한 변명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한 건 아닐까요?

(히말..... 맞나요?)

 

하하... 어쨌든 언성은 높아졌고, 논쟁은 벌어졌습니다.

 

그리고 1차전(동물권 세미나), 2차전(레이싱 익스팅션)에 이어 3차전이 기다립니다.

다음주 금욜, 황윤감독을 모셔다가 끝장토론을 해보겠습니다.

 

 

댓글 10
  • 2016-10-23 10:20

    그날 집에 가며 건달바도 히말처럼 거품을 물더라구요.

    계몽이고 공리주의고 문제인건 아는데, 일단 쫌! 동물권이 뭔가

    본론에 진입해보자!!!

    그러고보니 일단 한번 히말과 건달바의 동물권 소개를 들어보는 것도

    과히 나쁘지 않겠다는 아량과 배포가 생기더이다^^

    다음 상영회에선 문제가 있다 치고, 일단 한 번 들어봅시다.

     

    그리고 맞은 일요일 아침 남편이 귤을 먹으며 맛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요즘 어떤 마트에 가서 귤을 사도 다 맛있다고

    맛있는 종만 남았다고, 귤의 종도 멸종 위기에 있다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근데 귤과 사과의 멸종에 우리는 슬퍼하거나 눈물을 흘리지 않는데

    동물의 멸종에 대해 그러는건 또 뭔가?라는 지난 상영회의 여운이 여전히 남네요.

    원래 인간은 지멋대로라, 지가 사랑하고 싶은 대로만, 식물보다 동물을 사랑하는 건가?

    그러나 누군가 멸종되는 사과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있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요....

    아무튼 논쟁적인 동물권영화제 맞습니다!!

     

     

  • 2016-10-23 12:40

    ㅎㅎ 오랜만에 진풍경을 놓쳤네요. ^^;;

    다음주는 꼭 봐야겠네요.

    그리고 논쟁이 붙었다고 하니 꼭 보고싶어진다는...

  • 2016-10-23 14:22

    동물해방 세미나에서 1차전(?)과 그 뒤 밥먹다 날벼락같은 게릴라전을 치른 저로선

    영화상영후 분명 시끄러울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입을 좀 다물고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사실 전 동물권에 대해 잘 모릅니다.

    육식에 대해 문제삼는 책을 읽어봤고 수많은 관련 다큐를 보고 한때 채식을 했더랬습니다.

    동물에 대해선 다분히 감상적으로만 접근했었죠.

    피터 싱어의 책은  동물이용, 육식에 대한 인간의 공리주의적 담론에 공리주의적으로 답한 책 같았습니다.

    공리주의가 무엇이든, 동물들이 자본주의적 원리속에 실험에 쓰여 고통받고 죽어가고 있고

    공장식 축산에서 고통받고 성장한 동물들을 우리들이 먹고 있는 것은 사실인데...

    물론 동물권에 접근하는 개념이나 태도에 대해 문제삼는 것은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기 전에 근본적으로 우린 왜 '동물권'을 말하려 하는가를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요? 

    새털이 사과나 귤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토종씨앗, GMO 문제 등등 식물이나 작물 분야에서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우리가 함께 얘기할 기회가 없었던 것이었을 뿐입니다.

    동물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함께 얘기할 기회가 없었던 것 뿐이고 이번 기회에 얘기가 된 것일 뿐입니다.

    탈핵얘기할 때는 다른 운동들과 대립되어 얘기가 되지 않잖아요.

    탈핵운동이나 세월호에 대한 활동이나 등등 우린 그것들을 결국 하나의 원리속에서 이해해 낼 수 있습니다.

    피터 싱어의 책의 내용에 저 또한 백퍼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의 책을 읽고 적어도 저에겐 '종차별주의'라는 새로운 개념이 들어왔습니다.

    그는 인종차별, 성차별 또한 같은 원리로 설명합니다.

    대학시절 아무렇지도 않게 한 번 실험한 마우스를 몇십마리씩 바로 죽일 수 있는

    나에게 어떤 것에 대한 뿌리깊은 차별의 태도가 있었다는 것에 대해서 처음으로 자각했습니다.

    이런 차별의 태도는 더 생각해보면 동물뿐만이 아니겠지요.

    저에겐 이 자각이 출발일 것 같습니다.

  • 2016-10-23 15:36

    저는 그날 영화 보기전 무대 한타임 뛰고 온 후라 ㅋㅋㅋ 몸이 많이 피곤 한 상태였어요.

    졸면서 그리고 잠 깨려고 귤을 꾸역꾸역 먹으면서 봤어요.

    끝날 때 엔딩 크레딧이 엄청 길어서 지루 했구요.

    이걸 만드는데 저렇게 많은 이름들이 필요 하구나.... 그러면서 피곤이 더 밀려 오더라구요.

  • 2016-10-23 17:08

    동물권 이야기할때 너무 흥미진진해서 넋놓고 있다가 딴 이야기 할때 찍었네요.

    그래도 그때의 흥미진진한 분위기를 보여주고 싶었기에!

    내용말고 분위기만 봐주세용

    • 2016-10-23 19:10

      개소리 스튜디오에 이어 솨 스튜디오도 개업하시나요?

      개업타이밍으론 아주 적절한 타이밍 잡으셨습니다.

       

    • 2016-10-24 17:40

      솨는 수아의 준말? ㅋㅋ

    • 2016-10-27 12:09

      정말 재밌게 편집하셨네요! ㅎㅎㅎ 내일이 기대되며 또한 무섭습니다. ㅎㅎㅎ

  • 2016-10-23 23:23

    아깝..그 자리에 있었어야 했네..

    이번주 금욜은 일찌감치 저녁상 차리고 나가보리~~

  • 2016-10-24 11:01

    수아를 홍보부장으로 섭외해야할 듯... 이번 금요일 대박 날 것 같아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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