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손> 윌리엄 모리스를 만난 후기

띠우
2017-05-21 17:20
463

&손 세 번째 이야기 <윌리엄 모리스 평전> 

 

3,4,5월에 걸쳐서 월든에서는 북&손을 통해

우리의 공부와 활동을 함께 이야기해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처음에 또 하나의 일처럼 느껴졌던 이 공부가

지금은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지나고 깨닫는 건 왜일까요KakaoTalk_20170519_150216602.jpg

기연님과 저는 우선 모리스의 삶을 정리해서 질문의 형태로 알려드렸습니다.

1834년에 태어난 모리스는 영국 빅토리아 시대에

시인 · 문학자, 예술가 · 공예가, 실업가, 그리고 사회주의자로서 활동하였습니다.

 

윌리엄 모리스를 좀더 이해하기 위해 당시 역사적 상황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윌리엄 모리스가 태어난 1830년대 영국은 부르주아 계급이 정치에 전면적으로 등장하는 시기입니다

1832년의 선거제도 개혁의 결과 45만 명의 부르주아들이 새롭게 선거권을 갖게 되면서 

19세기 중반에 부르주아는 결정적인 정치세력으로 부상했습니다

1834년 신구빈법이 개정되었고, 1830~40년대 초기 차티스트 운동이 끝날 즈음 

영국은 자유주의의 황금시대를 맞이합니다

1846년에는 곡물법이 철폐되고, 1848년 프랑스 혁명이 일어났지요.

그리고 곧이어 그 유명한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선언>이 발표되었습니다. 

1858년에는 영국이 인도에 대한 직접 통치를 시작했고1871년 파리 코뮌이 성립되는...

그야말로 국내외적으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난 시대였습니다

모리스는 19세기 영국 산업사회의 모순의 근본적인 원인은

노동의 분화에서 시작되었다고 보고 합리화의 원리에 의한 노동과 예술의 분리

그리고 노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합리적 현실로부터의 예술의 소외를 비판합니다.

모리스가 살았던 이 시기(1834~1896)는 이러한 역사적 상황에 있었습니다.

 

모리스는 자본주의 타도가 어렵다는 것을 알지만,

자본주의가 중세봉건제보다 더욱 잔인한 억압을 가져오므로 반드시 무너뜨려야한다고 역설합니다.

모리스는 마음의 변혁, 생활의 변혁을 통해

상업주의와 이윤추구라는 자본주의적 가치가 아니라

일하는 즐거움, 예술의 즐거움이 실현되는 사회를 창조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모리스가 말하는 민중은 수동적 존재가 아니라 본질적으로 저항정신을 갖는 역사의 주인입니다.

그 민중은 당신과 나, 우리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나아가 역사는 생산의 역사이고 예술의 역사라고 보며 생산된 것에는 반드시 형태가 있어서,

그 형태에는 생산자들의 희망과 절망, 기쁨과 슬픔을 포함된다고 말합니다.


사람의 능력을 노동에 맞추지 않고, 사람의 노동을 각자의 능력에 맞추는 것이라는

모리스의 생각은 현재의 월든 활동을 설명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KakaoTalk_20170519_150215252.jpg

늘 예리한 질문으로 북&손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자누리샘이지요.

사회주의자로서의 모리스에 대한 이야기, 모리스 평전에서는 읽을 수 없었던

모리스가 받는 비판에 대해 역사적 맥락 속에서의  오간 이야기들..

제가 생각했던 것의 너머에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콩땅님이 의문을 제기했던 부분이나

밥벌이로서 일하며 마주하게 되는 청량리님과 지원군의 이야기도

이상적인 이야기로 끝나지 않고 현실의 삶으로 연결할 수 있는 질문입니다.

바로 답을 찾을 수는 없지만 계속 고민하고 실험하다보면 할 수 있는 것이 또 생기겠지요.

그와 함께 다른 삶을 꿈구는 월든에서의 삶을 이야기해주신

담쟁이님이나 봄날님, 토용님의 이야기 또한

청량리님, 지원군의 이야기와 동시에 우리 삶에서 실제 벌어지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요.

KakaoTalk_20170519_150215506.jpg
 

너만 행복하면 괜찮은 걸까? 모리스는 우리에게 질문합니다.

연대 의식을 갖고 지속적인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은 모리스의 예술적 삶에 있어서 평생의 키워드였습니다.

디자인의 역사를 비롯한 예술사에서 모리스의 의의는

사실 그 작품성보다도 제작에서의 공동성에 있다고 합니다.

예술에 있어서 집단적 기술 행위가 기술적인 이유가 아니라 인간적인 공동의 유대를 전제로 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KakaoTalk_20170519_150216224.jpg   이분들, 왜 이러고 계실까요? KakaoTalk_20170519_150220062.jpg

달팽이님이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그리스에서 말려온 꽃으로 책꽂이를 만들어오셨고,

스피노자 강독팀도 지난 달에 이어서 함께 해주셨습니다.


KakaoTalk_20170519_150215833.jpg

그리고 이 꽃다운 젊은 친구들도 참여해주었는데

중간에 자리를 뜨는 바람에 소감을 묻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이제 북&손은 몇 달 휴식기를 거치고 9월에 다시 열립니다.

탄력받은 월든의 매니저들은 9월에는 좀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는

의욕에 활활 불타고 있습니다(어쨋든 저는 끝났군요ㅋㅋ)

 

일일이 말씀드리지는 못하지만 함께 해주신 분들은 제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그리고 기연님~~ 우리 드디어 끝났네요^^

함께 해서 좋았습니다.

 

 

 

 

댓글 3
  • 2017-05-21 21:10

    animate_emoticon%20(32).gif

    아...아쉽다...윌리암 모리스...꼭꼭 참여하고 싶었는디^^

    그러나 저러나 저 아리따운 처자들은 누구?

    • 2017-05-31 00:05

      이화여대 사회교육원(? 벌써 기억이 가물가물 저멀리...)에서 문탁이 궁금해서 먼 길 오신 처자들이여요.

      설명회(?)를 마치고 북&손에도 잠깐 참여해 주셨씀돠.

  • 2017-05-22 00:26

    '인간적 유대를 바탕으로한 공동작업'

    '각자의 능력에 맞는 노동'

    월든이 바로 이러한 공간 아닌가요? rabbit%20(14).gif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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