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굽다.

담쟁이
2012-06-10 00:45
6175

 

십여 년 전  남편의 주재발령으로 시작된 외국생활.

낯설기만 하던 그 곳에서 나의 첫 친구가 되어준 사람은 손수 구운 애플 파이를  주며 말을 건네 준 옆집 할머니였어요. 

파이 맛도 환상이었지만  말도 잘 통하지 않는 내게 손짓말짓으로  즐겁게 이야기하던  할머니의  포근한 눈빛은 지금도 잊을 수 없어요.

그 후로  할머니는  나에게  고소한 쿠키들과  달콤한 케잌들, 바삭한 파이들을  재미있게 가르쳐 주셨고  나는  한국요리들을  할머니에게 가르쳐 드렸어요. . 나의 '베이킹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으로  머핀을 구웠을 때 기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오븐 안에서   봉긋하게 솟아오르던 모습은 마치 봄 날 수줍게 꽃망울을 터트리던 꽃처럼 참 예뻤어요. 

코 끝을 간지럽히며 집 안을 가득 채우던   냄새와 혀 끝에 맵도는 달콤함은 또 얼마나  매력적이던지요.

처음엔  내 아이에게 좋은 재료로 만든 과자와 빵을  먹인다는 기쁨이 컸는데  이젠 내가 만든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는 즐거움에서 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기쁨을 더 많이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

드디어 오픈합니다.  담쟁이 베이커리!!!!

 

담쟁이 베이커리는

*우리밀 백밀과 통밀을 사용하고  유정란, 국산 버터, 유기농 설탕으로  만듭니다.

*버터와 설탕양을 줄이면서도 맛있는 레시피를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만듭니다.

 

제 1탄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는  "스콘"과  자꾸만 손이 가서 멈출 수 없다는 "땅콩쿠키"  .

   홍차와 먹어야 제 맛이라는 스콘은 겉은 바삭하면서 속은 부드러운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지요. 

   첫 맛은 담백하지만  먹을수록  느껴지는 고소함.

   버터와 설탕양이 적어서 먹어도 질리지 않고  속까지 든든하게 만들어 줍니다. 간식이나 아침 식사 대용으로도 강추!

  바삭하면서 고소한 땅콩쿠키는  톡 톡 씹히는 땅콩맛이 일품이죠.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만점입니다. 

6월 12일 (화요일)  마을작업장 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댓글 8
  • 2012-06-11 18:34

    기대됩니다^^

  • 2012-06-11 18:35

    맛있겠네요...월욜은 즉~,화욜은 빵~,수욜은 반찬~ 장보러 갈일이 줄어드네요^^

  • 2012-06-11 19:01

    담쟁이님과 같이 일하게되서 많이 기뻐요~

    빵 만드는 건 처음인 완전 초보지만, 집에선 빵순이라 부릴만큼 커피와 빵을 좋아하기에 담쟁이님의 스콘을 일찍부터 좋아했드랬거든요^^

    힘닿는데까지 열심히 도와드릴테니, 새로운 작업의 부담 털어내시고....  화이팅!!  담쟁이베이커리~~^^

  • 2012-06-11 19:16

    행복님.. 혹여 글 제목을 보시고 놀라시진 않으셨는지.....

    행복님이 통닭도 아니고  행복님을 베이킹하겠다는 건 아니라는 거 ??????   ^&^

    전 행복님이 있어서  든든합니다.

     

     

    • 2012-06-13 09:34

      그렇게 읽히는데요? ㅋㅋㅋ

  • 2012-06-12 09:31

    담쟁이님을 작업장에서 더더더 자주 볼 수 있게 되어 기쁩니다. 담쟁이 베이커리의 주요 단골이 될 것 같은 예감...돈 좀 벌어야겠다.ㅎㅎ

  • 2012-06-13 09:33

    음...존재론적 고민^^이 마구마구 생기는군요....

    제가 빵순이예요.

    근데 저의 '비/위'가 매우 불량하야 감이당의 도담샘은 맨날 저에게 "밀가루를 끊으시오"라고 말하지요.

    그래도 매일 아침 저는 빵과 커피를 먹습니다. 몰래...ㅋㅋㅋㅋ.....

    그런데 이제 월든에서 <빵>까지....아... 어쩜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지만.......아마...도... 결국......은...... 마구마구..... 헤벌쭉하며.......(몰래)................ 그렇게 될 듯한 불길한^^ 예감!!

    <담쟁이 베이커리> 홧팅!!

     

  • 2012-06-13 22:26

    본격적인 첫생산!!! 담쟁이님 어제 많이 힘드셨죠?

    그래도 불티나게 팔려 보람 있으셨지요~~~

    어제 사온 쿠키랑 빵 애들이 너무 맛나다며 좋아라하네요..

    달지 않아 살 덜찌겠다고 더 좋아해요.

    고맙습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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