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를 맞춰요 874.6Hz 여기는 주술밥상(4회)

밥티스트
2016-03-18 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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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구 이야기

 

 

 *주술밥상의 연재가 시작됩니다.

  밥티스트들의 일지가 도시게릴라의 방식으로 간헐적으로 기습적으로 올라옵니다.

  파지사유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같이 읽어주세요

 

3월 16일 수요일 인디언이 쓰기를

 

오늘은 수요일 주술밥상 중 가장 한가한 날이었다.

아침 일찍부터 장을 보지도 않았고, 월회원을 위한 반찬을 만들지도 않았으며,

점심을 먹은 식구들도 그리 많지 않았고, 저녁 밥당번도 속을 썩이지 않았다.

하하하, 정말 이 정도면 할만하네...ㅋㅋㅋ

 

장보러 안가니 아침시간이 여유가 있다.

지난 번부터 피아노방 책상이 세미나 하기에 좀 덜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지라, 배치를 바꿔보기로 했다.

열심히 청소하고 있는 사람들을 불러서 큰 책상을 피아노방 밖으로 빼고 작은 책상 4개를 붙여 배치했다.

바깥으로 나온 긴 책상을 이리 저리 돌려보다가 가로로 길게 배치하고 책상들을 하나씩 떨어뜨려 놓았다.

창쪽이 너무 휑하다. 벽쪽에 조르르 붙여놓은 4개의 작은 책상 중 하나를 창가에 놓고 혼자 앉을 공간으로 만들어 보았다.

향기가 아침 일찍 들어오더니 무언가를 외워야 하는 모양이다. 혼자 앉는 창가 자리에 앉아 중얼중얼...

건달바가 들어오더니 입을 맞춰 함께 한다. 아하, 루쉰 암송이구나! 그래, 이렇게 바로 활용이 되는군, 좋아!

 

파지사유 수업이 없는 날인데 파지스쿨러 수아가 왔다.

집에서 나와 혼자 살고 있으니 밥해먹기가 만만치는 않을 터. 주술밥상이 너무나 좋다고.^^

그래 저녁도 와서 먹고 아침도 냉장고 뒤져서 대강 챙겨먹을 수 있으면 먹어라.

수아는 벌써 책 주문도 파지사유로 하고 있다.

앗, 오늘도 못 보던 분위기의 세사람이 들어온다. 근처 학교 학부모 모임이 끝나고 차를 마시러 왔나보다.

이전에 차 마시러 온 적이 있단다. 밥시간이니 밥도 드시고 차도 드시라고 했다.

밥을 다 드실 때쯤 우리가 어떻게 선물의 밥상을 만드는지, 왜 아무나 와서 식당처럼 밥을 먹지 않는지 설명 드렸다. 고개를 끄덕이신다.

 

인생학교 친구들은 오늘 율동공원으로 출사를 나갔다고 한다.

늦게 와서 여학생들과 선생님만 식사를 하셨다.

간식을 많이 먹어서 남학생들은 점심을 안먹겠단다.

점심을 먹고 세미나방에서 수업을 마친 선생님들이

오늘은 늦게까지 파지사유에서 무언가를 하신다.

저녁 식사시간이 다 되어서 가셨다.

 

저녁 당번 고은이는 5시가 되니 나타났다. 혼자서도 제법 저녁준비를 잘 한다.

밥먹는 사람이 많지 않아 오붓하게 저녁을 먹었다. 재밌는 건 시우 모자.

띠우가 요즘 단식 보식을 하느라 집에서 밥하기가 싫을 것이다.

시우를 데리고 와서 접시에 밥을 많이 담는다.

시우가 너무 많다고 해도 막무가내다. 적게 먹고 집에 가서 또 밥 달라고 한다고.ㅎㅎ

하지만 띠우가 가고 나서 시우는 결국 밥을 덜어냈다.^^

고은이가 얌전하게 부친 김치전이 많이 남아,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프리다가 어제 손 크게 4kg이나 해온 돼지불고기도 다 처리했고,

조금씩 남은 반찬들도 다 먹고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다. 속이 후련하다.^^

 

7시가 되어 오늘 판매한 것들을 다 계산했는데 네 사람이 들어온다.

자율카페로 바뀐 걸 알고 잠시 망설이더니 차를 마시기로 한다. 좀 도와주고 숙제를 하면서 기다렸다.

눈치를 챘는지 8시쯤 되어 나갔다. 일지를 쓰느라 마무리를 못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뿔옹이 악어떼 아이들과 함께 들어온다.

우리 라면 좀 끓여 먹으려고요. 네, 그러세요. 김치를 내어주고 밥솥에 남은 밥도 내어준다.

아, 오늘은 주방이 아침부터 밤까지 온전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제 가야겠다...

 

주술밥상로고축약2.JPG

댓글 1
  • 2016-05-01 18:09

    프리다님 돼지고기 볶음 정말 맛있었어요 ㅋㅋ

    저도 이틀이나 먹었어요

     

    7시에 손님이 들어 온다면 ...

    인디언님처럼  숙제를 하며 기다려야겠다.

    가라고 눈치주지 말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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