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술밥상 3월 두번째 생산후기

여름
2016-03-17 01:11
705

오전에 아이들을 학교에 보낸 뒤 청소기만 휙 돌리고 파지사유로 향했다.

9시쯤 되었을 것이다. 주방에는 풍경님과 우연님이 계셨다. 우연님은 나를 처음  본다고  

나는 우연님을 뵌적이 있다고 서로 인사를 나눴다. 

월회원생산을 이렇게 일찍 하는 건 처음이었다.

오전에 끝내리라는 풍경님의 결의와 너무 촉박하지 않을까하는 우연님의 걱정과 곧 밥당번이

들이닥칠 거라는 나의 염려를 모두 뒤로 하고 생산에 돌입했다.

황태를 손질하고 있다가 양념에 들어갈 재료가 없다하여 나는 앞치마를 벗고 장을 보러 나갔다.

마늘,소주,쪽파,흑설탕을 사서 돌아와보니 카페에는 벌써 많은 사람들이 테이블을 들고 이리저리

옮기는 중이었다.

다시 생산작업에 투입~

잠시 뒤 밥당번인 콩땅님이 나타났다. 깨알님과 오늘 당번이란다.

밥당번에게 주방중심을 내어드리고 주방입구에서 마무리작업을 했다.

그렇게해서 주방안은 월회원생산하는 셰프들과 밥당번들, 중간중간 도와주러 

들어오는 인디언님까지 해서 시끌벅적했다.

반찬 두가지를  셰프들이 한 가지씩 맡아서 만드는데 나는 재료 다듬고 그릇에 담고 뒷정리를

주로 한다. 그래서 셰프라는 말보다는 보조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셰프는 아직 머나먼 동경의 대상이다. 옆에서 요리방법들을 배우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저는 셰프가 아니라 보조예요  고정보조"라고 했더니,  "저는 비고정 셰프예요"라고 우연님이 말해서

한바탕 웃었다. 우연님의 맛있는 콩자반 만들기 비법을 배워서 또 좋았다.

오전작업은 걱정과 염려와는 달리 빠른 시간에 끝내서 다행이었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 반찬들이 아니어서 그랬던 것 같다.

댓글 5
  • 2016-03-17 07:42

    우연은...음...진정한 고수야요^^

    우연이 주술밥상에 더 긴밀히 결합하면?............음 진짜 마술을 부릴텐데.....ㅋㅋㅋ.....................

  • 2016-03-17 08:39

    며칠 전 파지에 들렀다가 주방 안을 휙~ 하고 훔쳐보았어요.

    뭐랄까... 문탁 주방은 고수들의 아우라가 숨어있는 동굴 같은 신비함이 있어 보였거든요.^^

    앞치마 두른 여전사들의 격전장 같기도 하고! ㅎㅎ

    내공을 좀 더 키워 주방안에서 찢어진 앞치마라도 얻어입고 대파라도 다듬어 봐야겠어요! 

    매주 여름님의 생생한 후기를 훔쳐보며 준비운동 중입니다. ^^

  • 2016-03-18 22:59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것들을 보면 마술이 따로 없습니다..

    항상 감사하구요.

    콩이란 것은 먹지도 보지도 않는 저희 아이들이 "음 꽤 맛있네"하면서 먹는 모습도 마술이였어요^^

  • 2016-03-19 08:27

    머리숱이 없어 검은콩두유를 자주 먹는 딸에게도

    딱인 반찬이었어요 콩자반!!

    우연님 잔소리 들으러 주방에 가야 할 텐데

    언제 또 오시려나?

  • 2016-03-19 11:41

    콩자반 정말 맛나게 먹고 있어요.

    사실 저는 딱딱한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그런데 이번 콩자반은 적당히 몰캉몰캉하고, 양념도 골고루 맛나게 배어들어서

    밥먹을 때마다 챙겨먹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황태양념구이도 잘 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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