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를 맞춰요 874.6Hz 여기는 주술밥상(10회)

밥티스트
2016-04-17 20:21
786



이윤 ‘ 제로 ’를 완성하다

4월 8일 금요일 고로께가 쓰길

오늘은 단품으로 만두를 만드는 날이다. 주방에 들어서니 가스 불위의 솥에서 물이 끓고 있었고,

풍경 샘과 우연 샘은 김치와 숙주나물을 썰고 있었다. 작년 겨울에 봄날표 만두를 만들었었다.

그때 엄청난 만두소에 살짝 무서웠는데 오늘도 사실은 좀 걱정이긴 했다.

오늘은 우연표 만두가 나온다. 두 분 각자의 만두 레시피가 있기에 이름을 붙여 만든다.

작년 겨울과 다르게 이번엔 신청자가 적었다. 완성된 단품을 신청자가 사가는 것이 보통인데,

오늘은 사가는 것보다는 신청자들이 함께 만들고 복도 버는 복활동이 주가 되는 생산이었다.

아무래도 시간이 안 되어서 함께 만들 수 있는 동학들이 많이 없었던 것 같다.

간을 보고 맛도 보기 위해 첫 번째 시식 만두를 본격적으로 만드는 사람들보다 먼저 먹었다.

사먹는 만두에선 절대 못내는 맛! 깔끔하고 속도 편한 깊은 맛이 나는 김치만두와 고기만두.

칼칼한 맛을 더하기 위해 청양 고추도 들어갔다. 그리고 기꺼이 맛을 위해 매운 청양고추를 장갑도 안 끼고 썬 풍경 샘은

매운 맛이 스며든 손 때문에 고생을 했다. 오랜 시간을 찬물에 담가야 했다.

그 수고로움 덕분에 먹는 동학들과 식구들은 입이 호강을 했다.

점심시간이 지나고 만두를 만드는 선수들이 등장(?)하였다.

작업을 분리하여 만들기는 까페로 나가서 하고, 주방에서는 찌고 포장하는 작업을 했다.

보통 금욜 오후의 까페는 한가하고 조용한데, 오늘은 왁자지껄. 깔깔.. 호호... 활기차다.

점심 먹은 것도 두어 시간 지나니 배가 꺼졌고, 마침 만두 찌는 맛있는 냄새가 까페 전체를 메우니 배가 요동을 쳤다.

만두를 찌고 난 후 맛보고 싶었지만 혹시라도 수량이 모자라 덜 가져가는 동학들이 있을까봐 시식도 조심스럽다.

그러나 한 번씩은 먹어봐야 하지 않겠나 하여 감질나게 하나씩 먹어보고 행여나 왕창 터진 만두가 나오길 기다렸지만

슬프게도 그런 일은 없었다. 그렇게 안 먹느니만 못한 만두를 한 개씩 먹고 아쉬움에 모두들 입맛을 다실 때쯤에

문탁의 어린이 세빈이가 또 먹고 싶어 얘가 타니 엄마인 풍경 샘이 가져갈 수량에서 먼저 제하고 세빈이에게 주었다.

맛있다고 연신 종알거린다. 그러나 세빈이가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어느 샘(?)이 와서 만두 한 개를 몰래 먹었다.

그 후에 세빈이의 없어진 만두 누가 먹었는지 원망하는 소리와 세빈이에게 나누어 먹어야 한다는 동학도 있었고,

또 누가 먹었는지 알면서도 모른 척하는 동학들도 보았다.

오전 중에 만두소 재료가 완성되어서, 만두 빚기와 찌기 그리고 포장은 생각보다 일찍 끝났다.

먼저 가야하는 동학들은 나중에 가져가는 동학들을 위해 한 세트씩만 가져갔다.

 만두 만드는 수고로움이 길고 고되기에 모두에게 골고루 돌아가 모두 맛나게 먹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그러나 세상에 이런 일이! 만두가 많이 나왔다. 그리고 왕창이 아니라 조금 터진 만두도 맘껏 먹으면서 말이다. 

나중에 가져가는 동학들은 복 받은 거라면서 두 세트씩 가져갔다.

지방에서 올라와 파지 스쿨러로 공부하는 수아에게도 한 세트 선물했다.

거기에 하나를 더 붙이자면 만두 만든 동학들에게 활동비로 10,000복을 주고 만두 값은 8,000을 받았다.

정말 먹는 것 하나로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다니^^

물론 가격을 이렇게 정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주술밥상에서 단품 가격 정할 때마다 밥티스트들은 심각한 고민을 한다.

음식 만드는 데는 베테랑이지만 계산은 너무 못한다. 어디 가서 장사라도 한다면 적자에 바로 간판 내려야 하는 사람들만 있다.

단품의 가격을 정할 때에는 보통 우선 재료값. 활동비, 주방유지비 등을 감안해서 적정선에서 정해진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게 해보기로 했다. 이윤 ‘제로’를 만들어보자고.

재료비와 복 활동비를 더하기와 빼기를 하니 만두 한 세트 가격이 8000원이 되면 이윤이 “ 0” 이다.

아니 따지자면 주방의 가스비, 김치, 양념 등등 이런 것들을 계산에 넣으면 사실 마이너스 판매였다.

그런데 남는 것 하나도 없는데 이렇게 즐겁고 재미있을 수가 있다니!!

남들이 보면 참 이상한 계산이라고 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주술밥상과 문탁 동학들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퍼줘서 즐겁고 나누어서 더 즐겁고 함께 하니 더 많이 즐겁다.

물론 주술밥상의 활동이 매번 이윤 '제로'일 수는 없다.

그러나 가끔은 모두가 만들고 모두가 가져가는 '넓은 밥상과 주방'을 도전(?) 실험(?) 꿈꾼다(!)

사본 -二쇱닠諛μ긽濡쒓퀬異뺤빟2.jpg

댓글 1
  • 2016-05-01 17:57

    이윤 제로라구요. 말도 안돼요~돼요~돼요

    실험?도전?꿈?

     

    이런 재밌는 일이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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