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3 담쟁이 베이커리 일지 : 워크샵..이 아니라 파티!?

강수아
2017-12-13 22:47
1582

오늘은 신제품이 나오는 날...!

어제 급하게 동은언니에게 뭘 먹고싶냐고 물었더니 꾸덕하고 진득한 초코가 먹고싶다고 말했다.

좋아! 초코가 들어간 무언가를 만들어 볼게! 라고 당당하게 말했으나 코코아 파우더가 떨어진 걸 뒤늦게 알아차렸다.

동은언니의 요청은 뒤로 미루기로 하고 다른 품목을 생각해 보았다. 언니가 말했던 '꾸덕하고 진득한' 이라는 표현이 자꾸 머리에 맴돌았다.

그러다가 퍼뜩 생각났다. '꾸덕하고 진득한' 잼이 들어간 쿠키를 만들자!!

냉장고에 있는 구찌뽕잼을 사용할 생각이었지만 이미 임자가 있는 잼들이었다.

대신 잼과 같은 느낌인 유자청을 사용하기로 했다. 이름하여 유자쿠키! 가운데가 노란게 계란 후라이 같당.

생각보다 손이 많이가는 작업이었다. 반죽을 분할하고 성형하고 유자청 올리고.. 

그래도 금손 소유자 (저 세심한 손이 보이는가!) 도라지쌤과 담쟁이쌤의 도움으로 후다닥 끝낼 수 있었다.

손이 많이 갈수록 애착이 가는걸까, 담쟁이쌤은 세 개 넣고 1500원을 받자고 했지만 내가 과감히 2000원으로 올렸다.

"이.. 이게 어떻게 만들어진 건데욧ㅜㅜ"

사실 작업하면서 다시는 안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했지만 주위의 좋은 반응에 마음이 바뀌었다.  (은근 팔랑귀라)

다음엔 사과잼, 딸기잼을 가지고 만들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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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케익 과 고구마빵 까지 포장을 한 뒤 뒷정리를 했다. 작업이 끝났다.

작업이 끝나면 인사를 하고 집에 가는게 일상이지만 오늘은 다르다.

오늘은..

오늘은..

이층카페 워크샵이 있는 날이니깐...!

오후 세시 문탁 이층에 게으르니,담쟁이,도라지,지혜,수아가 모였다!!

KakaoTalk_20171213_202849377.jpg

체리, 감자칩, 먹태, 고구마 말랭이, 크래커에 크림치즈와 올리브를 올린 까나페, 방금 나온 따끈따끈한 고구마빵, 발라먹을 유자청

KakaoTalk_20171213_202849027.jpg  

쌤들은 도라지쌤이 준비한 와인을, 지혜와 나는 복숭아 소다를 들고 한 컷!

노브랜드에서 사온 음식들을 조합하니 파티음식이 따로 없었다. 

파뤼파뤼한 분위기 속에서 워크샵이 진행되었다. 진행의 여왕 게으르니쌤이 활짝 웃으며 말한다.

"우리가 연말에 이런 워크숍 하려고 그동한 열심히 일한거 아니겠니!"

먼저 담쟁이 베이커리 회계를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해에는 적자가 나지 않았다! 와웅!

 회계에서 복을 사용하는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걸 보고 게으르니쌤이 걱정어린 말을했다.

"사람들이 복을 사용하는 건 좋은데 막쓰는게 아닌가 싶어..문탁에서 이루어지는 복활동에 비해 복 사용량이 너무 많아."

회계발표를 끝내고 각자의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나는 한 페이지 분량의 짧은 글을 써왔다. 담쟁이 베이커리에서 일하며 생긴 고민을 적어놓은 것이었다.

모두들 글을 읽고 한마디씩 고민에 대한 피드백을 주었다.

1. 회의시간에 <대학>을 읽지만 내용을 하나도 모르겠다. 이게 공부가 되는걸까? 

- 모든걸 이해할 수는 없다. 이해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게 무의미한 건 아니다.

2. 담쟁이 베이커리 일지를 왜 써야할까. 어떤 목적을 가지고 써야하나.

-목적을 가질 필요는 없다. 일지를 쓰는 이유는 그 때의 순간들을 기록하기 위해서. 일지는 어딘가에 쓰일 수도 있고 그대로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 다양한 형식으로 순간을 기록해 보는 건 어때?

역시.. 고민은 함께 나누어야한다!

그 다음엔 각자의 내년 계획에 대해 이야기 했다.

지혜는 유학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한다. 담쟁이 베이커리 일은 계속 하는걸로~ 문탁에서의 공부는 아직 계획에는 없다고 한다.

게으르니쌤은 주술밥상으로 갈 계획이라고 한다. 만약 간다면 더치커피 사업은 진달래쌤에게 넘긴다고..

도라지쌤과 담쟁이쌤은 더욱 열심히 문탁 공부와 베이커리일을 병행하겠다고 들었는데 맞나요?ㅋㅋ

사실 내년 담쟁이팀의 계획은 따로 있다. 각자 자신만의 수련(?) 을 하는 것.

도라지쌤은 사찰음식을, 담쟁이쌤은 발효빵을, 지혜는 채식공부를, 나는 한과를.ㅎㅎ

게으르니쌤이 깜짝 선물로 책을 준비했다. 에밀 아자르의 '자기앞의 生' 이라는 책을 받았다. 고마워요! 잘 읽을게용!

파뤼 분위기로 시작했다가 눈가가 촉촉해질만큼 뭉클한 분위기로 끝난 2017년도 이층카페 워크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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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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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중 열심히 경전을 외우는 저분들

 


댓글 2
  • 2017-12-14 08:13

    (어머나 게으르니쌤~! 쌤 얼굴이 와인잔에 쏙 들어갈 듯 작아보여요!)

    저는...

    지혜와 수아의 고민과 함께 하고 담쟁이쌤의 끈기에 감동하며 게쌤의 열정을 교훈삼아,

    올해도 쑥쑥 잘 자란 것 같네요.

    내년에도 두루두루 잘 부탁드립니다~~~ 꾸벅!

    (수아야! 나에게 네 일지는 , 지나간 내 작업을 돌아보며

    새로운 작업동선을 생각해보는 좋은 참고가 되고. 

    뭔가를 꾸준히 한다는 의미에 대한 가르침이기도 해: 내년에 지혜 것도 기대해야쥐! ㅋ^^)

  • 2017-12-18 00:28

    파티음식만 눈에 들어오네~!^^

    맛있는 빵, 쿠키 생산?해주시느라 수고많으셨습니다~

    파지사유 가면 담쟁이 바구니에 오늘은 무슨빵인가로 파지사유 하루를 시작한다며.....ㅎㅎ

    2018도 기대됩니다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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