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세미나 했습니다~~~

도라지
2018-03-27 09:03
592

담쟁이 베이커리에서는 매달 한 권씩 책을 선정하여 작업장 세미나를 합니다.


각자 작업장에서 함께 읽고 고민하면 좋겠을 책을 추천하여  편하게 시작해보기로 했습니다.---------------------------------

<3월의 책『손의 모험 (코난북스) ---담쟁이 추천>

함께 빵을 굽지만, 어쩌다 보니 세대를 아우르는 작업장이 된지라, 같은 책을 놓고도 참 다른 결이 펼쳐졌다. 

#이야기1

담쟁이(50대) : 그동안 내가 해 온 작업과 삶에 자부심 같은 게 생겼다. 나름 열심히 잘 산 것 같다는 생각이랄까?

도라지 (40대) : 담쟁이 쌤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앞으로 삶에 대한 자신감도 생겼다.

수아 (20대) : 릴리쿰 사람들이 일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추진력에 놀랬다.

아토 (10대) : 그동안 또래 친구들과 다르게 사는 내 모습을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계획이 실패할 때 생겨나던 실패가 주는 불안감들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지 고민이었다.

                      이 책을 읽고 '실패'가 주는 다른 질문들을 깊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며 예상은 했지만) 릴리쿰이라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만남과 창작, 실패와 성공 이야기들이 수아와 아토에게는 신선했다고 한다. 발상이 떠오르면 실패에 대한 걱정보다 우선 실행해보는 그들의 추진력에 자극받고 크게 감동했다는  수아와 아토, 사실 내 눈엔 작업장에서 봐온 수아와 아토도 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한과에 꽂히고 바로 배우고 오는 수아도,  관심있는 것들에 대해 깊이 고민해보고 싶다며 작업장에서 함께 책을 읽자고  제안한 아토도 내 눈엔 릴리쿰의 친구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

#이야기2

담쟁이 베이커리는 작업장이다. 우리는 빵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만들까?

담쟁이 : 문탁에서 빵을 구우며 처음부터 계속 안고 온 고민이기도 했다. 빵은 여기가 아니어도 많다. 그리고 안 먹어도 되는 거다.

              그런데 어느새 이 공간이 여러 세대가 함께 작업을 하고 관계하는 공간이 되었다. 그래서 요즘 참 좋다.

도라지 : 안 해도 될 소비를 문탁 안에서 만들어 내는 것 아닐까? 하는 고민에 시달린다.

              그래서 밖에서는 사먹을 수 없는 빵들을 시도하려고 하는데,,, 어렵다...

수아 : 나에겐 실험의 공간이고, 모험의 공간이다. 상상하고 만들고 그리고 복을 벌 수 있는 더없이 소중한 공간.

         복이 필요한 사람이 복 만들 공간도 있어야 한다. 나한테는 복이 아~~~~주 소중하다~~~!

아토 : 왜요? 문탁에 빵 만드는 게 좋은 사람들이 있으니 빵을 만드는 거 자연스럽잖아요?

           그럼 공부는 왜들 하죠?

어머나! 얘들아! 수아와 아토의 대답이 너무 명쾌해서 내 고민이 부끄러웠다. 사실 담쟁이에서 일한지 만으로 2년이 돼가는데,  내 작업들은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거지? 잘 하고 있는걸까? 왜 더 안 늘지? 힘들다... 빵...이러던 참에 마침 함께 이야기 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수아와 아토가 말한다. 자기들은 좋아서 한단다.  좋아서 하면 안되냐고 반문한다.

내가 고민한 이유들을 다시 들여다 봐야겠다. (어쩐지 지금 부처를 만나 물어도 수아나 아토처럼 이야기 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요즘의 우리가 무언가를 해본다는 것, 만들어 볼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은 내 주변의 일들을 직접 돌볼 수 있는 중요한 능력을 잃어가는 것 아닐까? 라며 , 우리는 자동적으로 서로의 소비 행태에 대한 반성의 시간도 가졌다. 마침 반짝 이어가게에서 폭풍 쇼핑을 한 후라 이야기는 더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이 이야기들은 복활동에 대한, 복 사용에 대한 고민으로 까지 이어졌다. (이것이 시간 제약도 튜터도 없는 세미나의 매력 아닐까?ㅎ)  작업을 하면서는 만나지 못했던 그들의 이야기가 참 신선했다.

#

4월에는 도라지가 추천한 『먹는 인간 (메멘토)을 읽습니다. 식과 생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엄숙한?)시간이 될거라 생각해봅니다.

"'아토'는 지혜의 닉네임입니다. 이제 '아토'라고 불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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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2018-03-28 08:18

    책에 나와있는 예술 아지트 ‘릴리쿰’에 가보고 싶었어요!

    어쩜 저 사람들은 추진력이 좋은지~

    그런데 미니 세미나를 하면서 생각난게 ‘아 여기 추진력 좋은 사람들 또있네’

    많이 있네~

  • 2018-03-29 00:08

    다양한 연령층의 세대를 아우르는 담쟁이 베이커리

    같은 관심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주는 신선함이 세대차도 거뜬히 넘게 하는

    신기한 체험을 하게 만들더군요.

    무겁지 않지만 가볍지도 않은,,,, 재밌고 신선한 세미나였어요.

    • 2018-04-23 19:14

      `

  • 2018-03-31 20:28

    멋져요.^^  

    같이 할 엄두는 안 나지만... 언젠가는 함께 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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