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차 후기

노라
2023-03-10 14:40
201

 

에코프로젝트 두 번째 시간이다. 와~ 이번 주 10명 전원 참석이다. 이번 책은 <적을수록 풍요롭다>!  모두들 방대한 내용을 잘 정리하여 적은 이 책에 대해 호의적이다. 이렇게 호의적이기 쉽지 않은 사람들인데 웬일일까? 심지어는 작가 사진을 돌려 보며 젊은 사람이라고 칭찬이 자자하다. 제임스 히겔은 82년생이다. (82년생 김지영이랑 동갑!)  <지속불가능 자본주의> 사이토 고헤이도 젊은 학자라고 한다. 젊은 학자들의 활발한 움직임에 모두들 환영한다.

 

우리가 이 책에서 새롭게 발견한 것은

“1300년대~1500년대에 유럽 전역에서 평민들이 봉건제에 저항하였고 농노제의 종식은 부르조아가 아니라 평민들이 성취한 것이었지만, 자본주의 역사에서 잊혀졌다. 역사가 실비아 페데리치에 따르면, 이 운동은 실제로 유럽 전반의 농노제를 폐지하였다. 이 기간 동안 농노는 자유농민이 되었고 공유지를 자유롭게 이용하였으며 지역 단위 자급자족 체제를 만들었다. 역사가들은 이 기간을 유럽 프롤레타리아의 황금기라고 하였다”

라는 부분이었다. 우리가 더 공부해야할 숨겨진 역사, 안 알려진 역사가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이 부분들을 함께 공부해 보자고 했다.

 

작가는 1장 서술에 공을 많이 들였다고 블랙커피가 말했다. 자본주의의 기반이 되는 그 전 역사에 대해 알기 쉽게 잘 풀어갔다고 칭찬했다. 요즘 시간이 많은 블랙은 세미나 준비를 아주 꼼꼼하게 해왔다. 많이 읽고 잘 정리된 그녀의 자료를 보니 공부를 저렇게 해야 하는 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1장은 오늘 날의 위기가 어디서부터 출발하고, 위기의 근원적 원인이 무엇인지 잘 정리해주는 느낌이다. 그리고 북반구(고소득 국가)와 남반부(저소득 국가)의 기후 불평등의 문제를 과거 식민지화까지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 볼 수 있도록 하는데, 이는 2장에서 오늘날에도 식민주의 2.0으로 되풀이된다는 논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정리했다.

 

곰곰은 책의 저자는 " ‘성장’ 자체가 나쁘다고 말하지 않는다. 문제는 성장이 아니라 성장주의이다. 인간의 구체적인 필요와 사회적 목적을 충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성장 자체 또는 자본축적을 위해 성장을 추구하는 것 말이다. "라고 말한다고 했다.  경제는 성장하지 않아도 좋다. 그 대신 의미 없는 일, 혹은 세계를 망치는 일, 돈 밖에 아무런 가지가 나오지 않는 그런 일을 줄여 아가자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보았다.

 

띠우는 주 5일 근무를 주 4일 근무로 더 나아가 주 3일 근무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주 3일 일하고 나머지 4일은 춤을 추고 이야기 하고 맥주를 마시고, 즐기면서 보내자고 권한다. ‘프로레타리아 황금기’인 그 시절에 농민들이 날씨와 계절, 축제와 종교적인 제례에 의존하면서 필요한 만큼 일하고 나머지 시간에 즐기던 삶을 재현하고 싶다 했다.

 

세미나 중 자주 나온 이야기는 “사적인 부는 공공의 부를 제한 할 때에만 증가할 수 있다. 공공의 부가 부족할수록 사적이익은 증가한다. 이로부터 알 수 있는 것은 사적인 부의 총합이 공공의 부가 아니며, 공공의 부는 성장을 위해 파괴되어야 한다는 역설이 작동한다는 것이다”

 

“애니미즘은 다양한 공격을 받으면서 축소되었다. 제국의 등장, 기독교의 확대 등. 그럼에도 농민들의 애니미즘 사상은 근절되지 않았으며 1500년대에 이르러 교회와 자본가들에 의해서 결정적으로 파괴되기 시작했다.”

 

“자연이 대상화 되었다는 것은 경제의 외부로 밀려나 저렴한 것이 되었다는 의미이다. 값싼 자연, 자연의 전유화는 자본가들이 사용한 후에 되돌려주지 않았음을 포함한다. 몸과 자연은 동시에 원료가 되었고, 저렴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애니미즘을 파괴하기 위한 의도적 문명화, 야만과 문명의 구분이 이루어진 것은 물론이다.”

 

 

2시간 반 넘게 세미나가 이어졌고, 우리는 이 책을 아주 맘에 들어 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권해주자고 했다. 더 많은 질문들은 나머지 분량들을 읽으면서 해결하기로 했다.

 

다음 발제는 3,4장 달팽이

복사, 간식 후기는 느티나무

 

다음 주에 만나요!!

 

 

댓글 3
  • 2023-03-11 17:15

    노라의 메모에 등장한 1993년 63빌딩에서 같이 영화를 봤던 그 남친
    그 시절에 벌써 탄소발자국이 어쩌고저쩌고 했다는 말에 깜놀 ㅋㅋ

    저자가 어떤 사람일지 저절로 궁금하게 하는 책
    읽게 되서 참 좋네요

  • 2023-03-11 17:22

    “인간이 배울 만한 가장 소중한 것과 인간이 배우기 가장 어려운 것은 정확히 같다. 그것은 바로 타인(타자)의 슬픔이다. <킬링 디어>의 첫 장면을 가득 채우는 것은 뛰고 있는 심장이다. 이 장면은 말한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심장이다. 심장은 언제나 제 주인만을 위해 뛰고, 계속 뛰기 위해서만 뛴다. 타인의 슬픔에 대해서라면 인간은 자신이 자신에게 한계다. 그러나 이 한계를 인정하되 긍정하지는 못하겠다. 인간은 자신의 한계를 슬퍼할 줄 아는 생명이기도 하니까. 한계를 슬퍼하면서, 그 슬픔의 힘으로, 타인의 슬픔을 향해 가려고 노력하니까. 그럴 때 인간은 심장이기만 한 것이 아니라, 슬픔을 공부하는 심장이다. 아마도 나는 네가 될 수 없겠지만, 그러나 시도에도 실패할 그 일을 계속 시도하지 않는다면, 내가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이 도대체 무슨 의미를 가질 수 있나. 이기적이기도 싫고 그렇다고 위선적이기도 싫지만, 자주 둘 다가 되고 마는 심장의 비참. 이 비참에 진저리 치면서 나는 오늘도 당신의 슬픔을 공부한다. 그래서 슬픔에 대한 공부는, 슬픈 공부다.” 신형철의 글 중에서

    다시 주저 앉아 글을 읽기 시작하지만...
    여전히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치는 것들 때문에 쉽지 않은 책읽기입니다.
    울증 시기인듯ㅋ 빠른 후기 고맙습니다.
    아홉분이 내뿜는 밝고 건강한 기운을 벗삼아 가보겠습니다~~^^

  • 2023-03-15 21:24

    1350년에서 1500년 사이의 '잊혀진 역사' 부분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그 시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농민혁명의 관점에서 보여주니 기존에 의문스러웠던 내용들이 좀더 매끄럽게 연결되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저자에 대한 호의는 젊은 작가여서이기도 했지만,, 영화배우 같은 외모가 한 몫 했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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