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의 베이킹 연습 일지> 1. 홍차 쿠키
수아
2018-05-17 11:42
656
담쟁이 베이커리 3년차 이지만 아직도 어벙벙하다.
주위 사람들에겐 베이킹 기술을 자립의 기술로 만들겠다고 큰소리를 쳤는데 음.. 그게 양심에 찔릴 정도로?ㅋㅋ
당연지사다~ 일주일에 한 번씩만 나와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제부터는 작업 날 외의 다른 날에 와서 연습을 하기로 했다. 일주일에 두 번 작업을 하는 셈이다. 이것도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시간은 목요일 아침으로 하기로 했다.
담쟁이쌤이 담쟁이 베이커리 품목을 연습하는게 좋겠다고 하여 품목에 대해 고민했다.
퍼뜩 떠오른 건 홍차 쿠키였다. 건강하게 만든답시고 통밀 홍차쿠키를 야심차게 준비했건만 통밀가루 향이 너무 쎄서 홍차향이 사라졌던
그 쿠키. 두 번째 시도할때는 통밀을 반으로 줄였지만 역시 통밀향은 너무나 쎘다. 통밀과 홍차는 궁합이 안 맞는 것 같다.
이번엔 모양과 맛이 완전히 바뀌어진 쿠키를 기대하며 작업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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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시간이 가늠이 안 가서 아침 일찍 8시에 나왔다. 이면지에 레시피를 정리하고 앞치마를 두르고 계량을 했다.
밀가루100,홍차가루2,달걀1,버터120,아몬드가루50,슈가파우더40.
'아크바 얼그레이' 를 썼다. 홍차는 비닐에 넣고 밀대로 밀어 가루로 만들어주었다.
버터를 크림화 시켜주기 전에 오븐에 넣어 발효 온도로 약간 녹여주었다.
버터가 딱딱해진 상태에서 믹서기를 돌리면 믹서 날이 상한다.
버터 - 슈가파우더 - 계란 순으로 섞어주었다.
밀가루와 홍차가루를 체쳐 넣고 그 다음에 아몬드가루를 체쳐 넣었다.
(O) (X)
짤주머니에 별깍지를 끼고 반죽을 넣어줘야 하는데 딴 생각 하다가 반죽을 먼저 넣어버렸다ㅜㅜ
파지스쿨러 대로가 비참한 상황에 항상 말하는 말이 떠올랐다. "하.. 인생.."
반죽을 빼고 별깍지를 끼우고 반죽을 다시 넣고 하면서 반죽이 아주 약간 버려졌다. 너무 아까웠다.
저번 해도두리 장터때 버터링 쿠키를 만들어 가지고 나갔었다.
담쟁이쌤은 그 모양으로 홍차쿠키를 만들어보는게 어떻겠냐고 말했다.
왠지 괜찮을 것 같아서 레시피를 찾아보니 동그란 모양이 아닌 8자 모양이 있길래 시도해보았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동그란 버터링 모양보다 쉬웠다. 다음에 만약 해도두리 장터때 쿠키를 가지고 나간다면 이 모양으로 해도 괜찮겠다.
18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고 175도로 줄였다. 그리고 10분간 구웠다.
굽는 동안 설거지를 했다.
다 해서 33개가 나왔다.
식감은 겉은 약간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다. 아몬드가루가 들어가면 속이 촉촉해진다.
겉이 바삭한 건 슈가파우더가 들어가서 그런 것 같다.
제품으로 내놓기 전에 시식평을 들었다.
진달래 : 바삭하지 않아서(속이 촉촉해서) 호불호가 갈릴 것 같아.
도라지 : 식감은 괜찮은데 홍차가루가 더 많이 들어가면 좋겠어. 색이 잘 나왔네~
담쟁이: 향은 괜찮은 것 같아. 음~ 좋아~
단 세 사람 뿐인데 셋 다 너무 다른 평을 해주었다. 다양성은 좋지만 내가 헷갈려!
5개씩 집어넣고 가격은 2000원으로 정했다.
8시 10분에 시작해서 10시 10분에 끝났다.
반죽 하는 데 1시간, 모양을 만들고 굽는데 45분, 식히고 포장하는데 15분 걸렸다.
소요시간 두 시간. 음.. 좀 더 늦게 나와도 됐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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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의 연습 작업을 세세히 기록해 놓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업을 같이 하면 상대방이 문제점이라던가 보완할 점이라던가를 작업 중간중간 봐줄 수 있지만
혼자 하는 작업은 내가 보지 않으면 지나치고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습 작업 때마다 연습일지를 게시판에 올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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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경험에도,
베이킹은 어쩌면 실습보다 세세한 작업일지가 아주 중요했던 것 같아.
여러사람의 피드백도 물론 많은 도움이되고...
수아는 이 모든 조건을 다 갖췄으니... 이제 아주 많이 좋아질거야~^^
아침 일찍 나와서 베이킹하는 모습! 멋지더라~
다음주에 나오는 품목도 기대할게! ^^
아! 목욜 아침 수아 혼자 작업하고 있는 걸 보고 나도 깜짝 놀랐음^^
가을쯤 엄청난 레시피가 나올 거란 예감이!! 빡 왔다!!
믿거나 말거나...그러나 나는 내 촉을 신뢰함~
두고 봅시다^^
통밀을 백밀로 바꾼 건 잘 한 것같아
식감이 훨씬 부드러워지고 통밀 특유의 냄새에 묻힌 얼그레이 향이 잘 살아 나더라구
아침 일찍 혼자서 하는 베이킹의 묘미를 즐겨보길...^^
베이킹에 대한 너의 열정이 오래 계속 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수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