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봉교실> 네번째 시간 후기

봄비
2018-10-01 11:29
1375

마지막 시간은 지금쌤, 곰곰쌤, 뿔옹쌤, 그리고 제(봄비)가 베갯잇을 완성하는 시간이었어요.

공업용 미싱이 배치된 전문가석에 앉아 계시던 띠우쌤과 오영쌤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졌어요. 




오늘도 수강생들에게 1:1 맞춤 강의를 해주시는 지금쌤. 수업 내내 뭐든 막힘없이 해결해 주시고 도와 주셨어요. 

제가 오버록실을 두번이나 끊어 놓았는데 동영상 자료까지 찾아 보며 고쳐주셨어요. 무한감동이었습니다. 

(오늘의 베스트 컷. 거울 속에 뿔옹쌤 있다...)

제 옆자리에 앉은 오버록을 애정하는 뿔옹샘은 하얀 바탕에 작은 꽃무늬 패턴이 그려진 천으로 커다란 베개를 만드셨어요. 신체활동과 인문학을 연계할 방법을 꾸준히 고민하시는 것 같았는데 길쌈방 인문학 정규 코스가 생긴다면 매우 반가울 것 같아요. 

제 앞자리에 앉은 미적 감각이 출중하고 손이 빠른 곰곰쌤은 신혼부부가 사용해도 좋을 화사한 꽃무늬 프린팅 베개를 만드셨어요. 베개 굴곡을 그대로 본 떠서 딱 맞게 만드셨는데 왠만한 패턴사 울고 갈 것 같더라구요. 어머님이 주신 맛난 떡을 싸오셔서 허기진 배를 달랠 수 있었어요.

저는 무슨 천으로 할까 하다가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떠올리며 빨갛고 보들보들한 천을 선택했어요. 할머님들이 좋아하실 것만 같은 컬러감은 역시나 여섯 살 아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고, 똑같은 걸 하나 더 만들어 달라는 주문을 받기까지 했습니다.ㅎㅎ 
에코백 만들며 재봉틀 사용에 자신감이 붙었는지 베갯잇 과정이 조금 수월하게 느껴졌어요. 지금쌤도 에코백보다 베갯잇이 만들기 쉬운 공정이라고 하시네요. 이런 단기 소그룹 강좌를 기획 할 때 초반에 고난이도 작업을 배치하여 후반 작업을 가볍고 즐겁게 마무리 하는 것도 참 괜찮은 방법인 것 같아요.
주 1회, 총 4주 간 두 작품 만드는 것이라 기간 충분하다 여겼는데 실상, 천을 고르고 디자인을 결정하는 안목에서 의심을 거두고 결정하는 일부터 에코백의 비뚤배뚤한 바느질 인정하기, 베갯잇의 지퍼가 모서리 지점과 깔끔하게 맞물리기 쉽지 않음을 받아들이기, 미숙한 완성품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보기 등 생각보다 많은 과정을 겪느라ㅋㅋ 작업시간도 4주도 금세 지나가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책을 읽는 세미나와는 다른 의미로 참 좋았던 길쌈방 몸으로 하는 공부. 손을 쓰며 집중하고 무에서 유를 만드는 창의적인 시간. 어렵지 않게 쓱쓱 가르쳐 주시던 지금쌤과 도란도란 이야기 하며 함께 작업하던 쌤들. 초가을 길쌈방 소소한 즐거움 감사합니다. 



댓글 2
  • 2018-10-01 11:47

    휴대폰 작성이라 그런지 사진첨부가 어렵네요.^^; 

    곧 해결하겠습니다.

    • 2018-10-02 17:36

      사진첨부 어려우시면 저에게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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