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문탁에 드나든 지도... 어느새 횟수로는 좀 된 것 같은데, 여전히 처음인 것이 많습니다. 

이번 주방주기도 그 중 하나지요. 사실 주방은 제가 감히 넘볼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었습니다. 워낙 음식이나 살림에 대해서는 쟁쟁하신 분들이 많기도 하고 세 식구 밥상도 겨우 책임지는, 작은 손인 제가 주방에서 뭔가를 한다는 것은 엄두도 안 났지요. 그랬는데... 올해 첫 주방지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두 달을... 하하하하하.... 그래도 천만다행인 것은 토용님을 파트너로 만나게 된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처음 주방지기라 너~~~무 걱정된다고 하소연할 때면, 여러 샘들께선 파트너가 누구인지 먼저 물으셨고 '토용님'이라 답하면 다들 '그럼, 됐다!'라고 하셨거든요. ㅋㅋㅋ

첫 임무는 새해맞이 소독과 환경미화였습니다.냉장고에서 오래된 식재료는 정리하고 라벨링을 했습니다. 식기며 행주며 삶을 수 있는 건 다 삶았습니다. 토용님의 신속 정확한 지도편달이 있었고 저는 그저 옆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었지요. 

그러다 보니... 보이시나요? 반짝반짝 영롱한 광택의 식기들이요. 깨끗해진 모습을 보니 너무 흐뭇하고 뿌듯해서 힘든 줄도 몰랐습니다. 

그리고 양념선반도! 세정제로 꼼꼼하게 닦아 깔끔하게 정리가 되었(었)습니다. 

제목은 '선물의 노래'라 쓰고 다른 자랑만 잔뜩 했군요.

진짜 자랑할 것은, 흔쾌히 밥당번을 해주신 선생님들과 주방이 풍성하도록 선물 해주신 선생님들입니다! 

여러분들께서 세미나 방학에도 불구하고 시간 내어 맛있는 밥상을 차려주셨습니다. 특별히 밥당번을 두 번이나 맡아주신 샘들의 이름을 불러보면 어떨까요?

1월에는 기린~ 느티나무~ 달팽이~ 로이~ 우현~ 자작나무~ 진달래~ 토용~ 토토로~ 참~샘께서,

2월에는 기린~ 달팽이~ 라겸~ 자작나무~ 진달래~ 띠우~ 토용~ 토토로~ 참~샘께서 더 수고해 주셨습니다.

모두들 정말 감사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밥상 사진이 없습니다. 자랑하려면 비주얼이 최곤데,,, 초보 주방지기라 놓치는 것도 많습니다--; 혹시 밥상 사진이 있으신 분은 댓글로 좀 올려주세요 --;; ) 

이제 정말 선물의 노래' 입니다. 1월에도, 2월에도 선물은 꾸준히 들어왔습니다. 

덕분에 올해 주방도 풍성하게 시작합니다~

아, 한가지 더! 올해부터 '식권'이 바뀌었습니다.

참님이 그림을 그리고 뚜버기님이 디자인하고 코팅해서 만들어주신 신상 식권은 그저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집니다. 앞으로 예쁜 식권 많~이 사셔서 맛있는 밥도 많~이 드시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