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 주방지기도 여울아샘과 함께 했습니다.

계획주의자 둘이 뭉쳤으니, 9~10월 공식당은 엄청난 계획성 속에 돌아가리라는 예감~

또 손 큰 여자들이 뭉쳤으니, 가을 공식당은 풍성하리라는 예감~

여울아샘과 저는 앞으로 두 달간 맡은 주방지기 임무를 8월 29일에 1차 회의를 했습니다.

지금 주방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부터 어떤 특색있는 밥상을 만들까까지, 다양한 고민을 나누었는데요.

저희 둘이 심각하게 회의를 하는 모습을 보고 다들 9~10월 밥상이 기대된다고 한마디씩 하셨죠. ㅎㅎ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였으니...

이후 여울아샘과 저는 점심시간에 만날 때마다, 또 시시때때로 톡을 통해 주방에 대한 얘기를 나누며 계획주의자들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었죠.

저희가 주방지기로 가장 먼저 시작한 임무는 쌀이 떨어진 주방에 쌀 탁발을 받는 것이었습니다.

여기저기 소문을 내어 노라샘, 겸목샘, 요요샘, 둥글레샘게 쌀 탁발을 받는데 성공!

그 다음은 김치사기~

그동안 느티나무샘이 싸게 김치를 구입해 주셨는데, 이번 달부터는 구입이 어렵다고 하여 폭풍검색에 들어가 종** 김치 10Kg을 저렴하게 구입하는데 성공!

다음으로는 마늘 빻아 냉동실에 쟁여두기.

여울아샘은 마늘을 사오고, 저는 마늘다지기 끈을 열심히 잡아당겨 마늘 빻기도 임기완수!

그 다음으로는 주방에 출몰한 바퀴벌레 퇴치.

여기저기 물어 효과있다는 살충제를 소개받고, 최저가에 사기 성공!

그 다음은 여러 샘들의 도움을 받아 2회에 걸쳐 뿌리고 뒷수습까지 완료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주방지기들은 당분간 2주간격으로 약을 뿌려주시실 당부드려요~

10월 중순이 되어 고춧가루, 참깨가 똑 떨어졌다는 사이렌이 울리고, 탁발받기 개시.

고춧가루는 토용샘과 봄날샘이 조금씩 가져다주셨고, 참깨는 저희집 냉장고를 뒤져서 발견을 했습니다.

이 참에 집 구석구석을 뒤져서 간장, 참기름, 들기름까지 발견하여 주방에 가져다 놓고 미션완료!

여울아샘은 사람들에게 요즘 가장 먹고 싶은 음식을 물어 돼지고기 넣은 김치찜을 특별히 만들어 주셨고, 저는 탕수육이 드시고 싶다고 한 봄날샘을 위해 돼지고기 탕수육과 고기를 드시지 않는 분들을 위해 야채튀김을 만들었지요.

10월20일에는 채식을 하시는 문탁의 분들과 함께 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후 저는 발목 인대 파열로 깁스를 하여 파지를 전혀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버렸는데요.

듬직한 여울아샘이 계셔서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았지요.

여울아샘은 혼자 화덕에 찌든 때도 청소를 하시고, 부지런히 장보기도 하시고, 회계정리까지 잘 마무리를 지어 주셨습니다.

여울아샘~ 마지막까지 함께 하지 못해 너무 죄송했고 또 엄청 고마웠어요~♡♡♡

9,10월에 선물의 노래 게시판을 쭉 보니, 봉옥샘과 우연샘이 꾸준히 주방에 선물을 주시고 있는 것이 보이네요.

또 다양한 탁발 요구에 선뜻 응해주신 샘들, 맛있는 반찬을 만들어 공식당에 나누어 주신 샘들, 그리고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요리를 재료까지 준비해와서 준비해주신 프리다샘~ 너무 감사합니다~♡

이상 9~10월 공식당 소식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