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의 이해> 2회차 후기~

동은
2023-08-07 01:16
92

미디어 세미나 두 번째 시간 후기

 

얼레벌레 지나갔던 지난 시간… 그래도 마음을 다잡고 1부 마지막 7장부터 다시 세미나를 시작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책 버전에 대한 문제점이 밝혀졌습니다!! 7장 첫 문장에 나오는 ‘판단 중지 기법’이 민음사 판에는 별다른 설명이 없어서 실제 존재하는 사회학적 기법이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실재 존재하는 기법이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그 밖에도 기타등등 느낌과 어조같은게 다른 표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발제를 중간에 잘못하기도 했었죠…^^;; 그 내용들을 짚어가면서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맥루언은 비유적인 표현들이 굉장히 중구난방에…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옮겨다니면서 얘기를 하는데 많이 헷갈리게 만듭니다. 그 중에서도 중요한 비유가 ‘마취수술’입니다. 맥루언에게 새로운 미디어 기술들은 우리자신을 증폭, 확장하게 해주는데 라디오는 시각적인 것에, 사진은 청각적인 것에 영향을 끼치면서 새로운 충격이 가해질 때마다 영향을 받는 감각이 ‘마비’되면서 감각들의 비율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그리고 맥루언은 이런 감각의 변화나 영향을 통제하고자 하는데 예술에서 그 가능성을 보고 있죠. 

 

사실 저는 맥루언이 예술에 대해서 길~~게 써놨길래 그냥 그렇구나..하고 넘겼는데, 세미나에서는 이 예술에 대한 얘기들이 많이 오고갔습니다. 맥루언은 왜 예술가들에 대해서 얘기했을까요? 저희는 예술가들이 본질적인 것을 보려고 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얘기를 나눴습니다. 사실 아트, 예술도 기술에서 시작된 것인데 예술가가 곧 기술가이기도 하고… 기술이라는 것 자체는 인간에게 필연적인 것이니까요. 이걸 확장하는게 새로운 기술이고 자기의 신체 감각을 확장하는데 그 비율을 조절하려고 노력하는, 그것을 표현하고 기술양식을 적용시킬 수 있는 것이 예술가라고 바라본 것이 아닐까 했습니다. 어떤 감각을 사용해서, 그 형식을 고민하고, 감각의 비율을 다르게 사용하는 것이 예술가라는 거죠. 만일 그런 비율을 통제하지 못하면…! 맥루언이 말하는 붕괴가 일어나는 것이 아닐까요. 그 반대는 ‘창조성’일 것이고 말이에요. 기술을 통한 창조성과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일어나는 붕괴. 7장에서 맥루언이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렇다면 붕괴는 무슨 말일까요? 맥루언은 그 예시로 토인비의 해석을 가져옵니다. 토인비는 문명의 도전과 붕괴에서 계속 두 집단을 비교하며 얘기하는데요, 토인비의 얘기를 지난 시간에 다뤘던 외파와 내파로 비유해보자면 . 문명화되지 않는 집단이 겪는 혼란으로 인해 경계를 갖게 된 것을 외파라고 할 수 있고 이에 대해서 형식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 내파입니다. 이것을 단순히 내용에 대한 논의로 대응하면 안되는데 그 잘못된 예시로 구어문화와 문어문화를 인쇄 기술의 외파에서 종합해내지 못한 사태에 대해 얘기하죠. 새로운 내용만 가져오려고 했던 것이 문제라고 합니다. 새로운 미디어 기술에 대해서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그렇게되면 그냥 이전처럼 전통을 잃을 수 밖에 없다고 합니다. 

 

맥루언의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니 새로운 미디어…를 마비로만 받아들였던 이런 저런 역사들이 떠오르더라고요. 그리고 얼마전에 들었던 AI 강의를 통해서 인공지능에 대한 내용도 떠오르면서… 지금까지 인공지능을 위협적이라고 느꼈던 것이 생각났어요. 이건 인공지능을 내용적으로만 바라봤던 것이죠!! 그렇다면 인공지능을 어떻게 ‘형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요? 어쩌면 인공지능에 느끼는 위협감이 그것을 방해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맥루언에 따르면 기술이 먼저 다가오는데 먼저 받아들이는 사람은 선입관 없이 나의 감각이든.. 뭐든 받아들이는 것이 예술가가아닐까 합니다. 내몸의 감각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받아들여라? 그러려면 미리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여러모로 이러 저런 생각을 하게 만드는 <미디어의 이해>입니다. 

 

2부는 맥루언이 설명하는 미디어들의 예시와 그 내용들입니다. 알파벳에 대한 내용이 제일 중요했던 것 같아요.  알파벳이 특정 감각을 분화시키고, 선형적이고, 분절시키고, 지배적으로 만드는데 이건 결과적으로 시간과 공간도 분절과 연속으로 나누어 바라보게 만든다고 합니다. 표음문자, 알파벳의 형식 자체가 사회의 일정 형식이나 체계를 만들어내고 기존의 전통과 부족성으로부터 개인을 분리시기게 됩니다. 

 

사실 알파벳 이야기는 어느정도 익숙한데 맥루언이 말하는 수도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맥루언은 수도 표음문자와 비슷한 층위로서 획일적인 효과를 드러낸다고 하는데 수에서는 촉각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다룹니다. 보들레르는 수를 촉수나 신경체계로 바라보았고 수가 개인에게 있으며 군중들에게는 개인이 군중 속에 있다는 즐거움이 수의 많음에서 느끼는 신비적 표현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수가 군중의 프로필이라는 건 개인들의 집합이자 군중을 표현하는 것이 프로필인 겁니다. 

 

 

끄트머리가 되니 배도 고프고… 너무 어려워서 어질어질했던 것 같네요 ㅋㅋㅋ 다음 시간에도 어질어질한 내용이 계속되지 않을까 합니다. 다음은 23장까지, 발제는 덕영님과 자누리쌤이 맡았습니다. 그럼 다음 시간에 뵈어요~~~

댓글 1
  • 2023-08-0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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