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인문학 세번째 시간 메모

수수
2021-10-15 16:48
129

어떤 영화도 혼자서는 제작과 배급의 경제적 상황을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면, 따라서 지속적 결정 요소 속으로 한 영화의 경제적 동화가 우리가 다루어야 할 문제라면, 경제적 규정을 통해 모두 지배이데올로기 속에 포섭되어 있고 이를 통해 단번에 이데올로기적 퍼즐 조각이 된 영화들은 여기서 다른 역할을 맡을 수 있고 다른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을 것이다. --- 251p

...... 이때 비평의 임무는 이런 차이들을 드러내는 것이고 이데올로기의 광범위한 장 내부에서 영화의 특별한 상황을 연구하는 것이며 그 변형을 돕는 것이다. --- 252p

 

결국 영화가 이데올로기를 벗어날 수 없고(모든 영화는 정치적이므로), 모든 영화가 이데올로기의 퍼즐 조각이 되었다는 구절이 와닿았다. 그런데 이 영화들이 '다른 역할'을 맡을 수 있고 다른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다는 내용은 조금 물음표가 생겼다. 비평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그런 영화들의  '차이를 드러내고, 영화의 특별한 상황을 연구하고, 변형을 돕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뒷부분에는 영화를 여러 종류로 구분하였는데, 다섯번째 범주의 영화들(258p 겉보기에는 자신들이 종속되어 있는 이데올로기적 연쇄를 재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영화속에서 혹은 영화에 의해 작동하는 진정한 작업 덕분에 출현 조건과 최종 산물 사이에 간극, 왜곡, 단절이 들어서는 영화들)에 글쓴이가 지향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영화와 이데올로기, 비평.. 좀 쉬운 말로 쓰면 안 될까. 어려운 내용과 모르는 작품들이라 후다닥 메모를 올려 본다. 자세히 파고들면 이야기할 거리들은 많을 것 같다.

댓글 5
  • 2021-10-15 19:38

    모든 영화는 정치적이다.(252)

     

    -대놓고 상업적인 영화들부터 대중성은 포기한 듯한 예술영화, 혹은 사회적 문제에 대한 다큐. 그 모든것은 자본주의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생산되고, 배급되고, 소비된다. 어떤 영화는 자본주의 사회의 냉혹함을 지독스럽게도 또 냉철하게도 보여준다. 그러나 그런 영화도 극장에 걸리고, 관객을 기다리며, 관람객 숫자로 이익을 창출해낸다. 일례로 기생충/ 오징어게임은 자본주의 사회 불평등이나 밑바닥 인생을 아주 상업적인 방식으로 그려냈고, 흥행에서 대박을 쳤다. 제작 관계자들(투자자, 배우, 감독, 넷플릭스....등등)은 떼돈을 벌었다. 나는 이런 일련의 과정을 볼때마다 사다리를 타고 우주로 올라가는 일부의 성공한 영화 관계자을 축하해줘야 할지, 아님, 아쉬워해야할지 헷갈린다.

     

    -지난주에 다르덴 형제 감독의 <소년, 아메드>를 보았다. 이 영화는 이슬람 극단주의에 빠진 한 소년의 이야기였다.  대부분의 다른덴 영화들과 마찬가지로 이 영화의 흥행 성적은 좋지 않다. 영화를 잘 모르는 나지만, 다르덴 영화는 좀 좋아한다. 매번 사회를 덤덤히 바라보고, 그 시각 그대로 영화로 만들어서이다. 이데올로기를 강요하지도 않고, 감동이나 신파도 전혀 없다, 그럼에도 그들의 영화를 보고 나면 그들이 상당히 좌파적인 시각의  감독들이란걸 느낀다. 

    바로 이런건가. 모든 영화가 정치적이란게....

  • 2021-10-15 21:07

    "이데올로기는 '지각되고-수용되고-겪은' 문화적 대상이고 사람들이 파악할 수 없는 과정에 의해 사람들에게 기능적으로 작용한다... 사실상 사람들은 이데올로기 속에서 자신들의 존재 조건에 대한 자신들의 관계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존재 조건에 대한 자신들의 관계를 즉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를 표현하다. 이것은 현실적인 관계뿐만 아니라 이와 동시에 경험된 관계, 상상적 관계까지 전제한 것이다."

     

    알듯 모를듯.. 설명하라면 못하겠으니 모르는 것이겠지요? '상상적 관계까지 전제한 것이다라는 말은 더욱 이해가 되지 않네요.

  • 2021-10-15 23:17

    P255

    이데올로기가 스스로 말한다.

    다시 말해서 이데올로기는 준비된 답변을 가지고 있으며 여기에 맞는 가짜 질문을 던진다.( 이것이 뜻하는 바는 실제로 관객의 요구가 있으며, 다시 말해 한 사회 속에서 지배이데올로기의 요구가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영속적으로 존재하기 위해 “관객”의 개념, 관객의 취향을 만들어내는 것이 바로 이데올로기이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폐쇄된 회로의 도식, 환영 같은 신기루의 도식위에서 작동하는 “관객”은 이데올로기의 사유 양태를 통해서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다.(중략)…

    그것은 입장색 수를 통해서가 아니라 영화제작의 전 단계에 걸쳐 영화의 재현적 본성에 대한 최소한의 질문도 던지지 않는다는 이른바 “질문의 부재”를 통해 규정된다.

    ——-자본이 어떤 메커니즘으로 굴러가는지에 대한 설명으로  굉장히 적절해보인다.

    구체적으로는 가짜뉴스등이 어떻게 유통되고 복제되는가에도 적용되는것 같다.

     

    P259

    이 비판적 작업은 삐딱하고 징후적이며 설득력 있는 독해를 통해 한 영화의 외면적인 형식적 일관성을 넘어서서 그 간극과 군열을 밝혀내야만 하는 작업이다.

    - 재현된 이미지를 통해 드러나는 간극과 균열 , 오작동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가…

  • 2021-10-15 23:44

    올립니다

  • 2021-10-23 08:11

    모든 영화는 정치적이다.

    어떤 영화도 혼자서는 제작과 배급의 경제적 상황을 아무것도 바꿀 수 없다. 이러한 경제적 규정은 영화가 자본주의 지배이데올로기 속에 포섭되어 있고, 이를 통해 이데올로기적 퍼즐 조각이 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한다. 영화가 주어진 이데올로기에 의해 결정되는 한, 혹은 영화가 주어진 이데올로기 속에서 만들어지는 한, 모든 영화에는 아주 자연스럽게 이 현실 자체에 속해 있는 도구와 기술에 의해 현실 자체의 이데올로기가 충실하게 복제되고 반영된다. 이런 점에서 영화는 정치적이다.

    그러나 이 중립적 도구에 의해 파악되는 것은 구체적 현실 속에 있는 세계가 아니고 정식화도 이론화도 사유도 되지 않는 모호한 지배이데올로기의 세계다. 영화가 감광된 필름 첫 부분부터 단번에 이데올로기에 의해 굴절된 사물을 복제한다면, 이를 통해 이데올로기가 자기 재현 속에서 스스로를 드러내고 스스로에 대해 말하고 스스로에 대해 가르친다면, 영화는 또한 정치적이다.

    때문에 자신을 이데올로기의 도구로 만드는 체제의 본성을 알고 있는 영화는 자기의 이데올로기적 간극 혹은 단절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재현의 체제 자체를 의문에 부치고, 영화 스스로를 의문에 부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임무가 된다. 이때 비평의 임무는 그 차이들을 드러내는 것이고 이데올로기의 광범위한 장 내부에서 영화의 특별한 상황을 연구하는 것이며 그 변형을 돕는 것이다.

    영화를 구분하기 전 서론에 해당하는 내용들을 요약해 보았다. 그러다 보니 “모든 영화는 정치적이다”는 말을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영화는 현실이 아니라 현실 복제다. 현실과 복제 사이의 간극과 모호함, 여기가 영화-예술의 위치가 아닐까. 때문에 우리는 영화를 보면서 그 영화와 현실의 차이들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또 나를 발견하고 또 그 발견을 이데올로기화 하기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그러고 그 반복 속에서 우리는 내 삶의 차이를 만들기도 할 것이다. 이것이 영화를 보는 이유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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