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속의영화후기> 앗, 이것이 몽타주

띠우
2021-01-13 11:21
48

 

앗, 이것이 몽타주!!

 

 

 

몽타주,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 전함 포템킨... 영화관련 어떤 책을 읽든지 나오는 단어들이다.

오늘날에도 영화기법으로서 몽타주는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런데 세르게이 에이젠슈타인의 몽타주 이론에 많은 영향을 준 것이 일본문화였다는 사실은 이번에 알게 되었다.

 

에이젠슈타인은 당시 일본어를 공부해서 300자 정도의 한자를 쓸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상형문자가 회의문자가 되는 과정을 '충돌을 통한 변증법적 도약‘이라고 말한다.

중국의 한자는 서로 다른 한자가 결합하여 새로운 의미가 도출된다.

책에서 예로 드는 것은 犬(개)+口(입)=吠(짓을 폐), 口(입)+鳥(새)=鳴(울 명) 등.

그는 이 과정(A Shot+B Shot=C)을 통해 쇼트와 쇼트가 만나는 몽타주 기법을 발전시키고 있다.

 

그가 왜 일본어를?

아이러니하지만 1920년대는 일본 무성영화가 황금기를 이루던 시기였다.

1928년 모스크바를 방문한 가부키 배우 이치카와 사단지가 <추신구라>에서 보여준 할복장면은 매우 느린 움직임으로 연기된다.

또한 신체를 분절하여 보여주는 연기나, 난데없는 장면의 변화로 이어지는 분해된 일본의 연기방식은

상징의 조합과 충돌로 인해 새로운 의미형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루돌프 아른하임이나 에르빈 파노프스키, 발터 벤야민에 글까지 읽으면서

에이젠슈타인이 말하는 몽타주에서 충돌이라는 개념을 좀 더 이해해보자면,

리얼하다! 라고 말해지는 영화 속 현실이 실제 우리 삶 속에서 얼마만큼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예술적으로 양식화된 영화 형식과 그 본래의 사실적 내용 사이에서

'충돌'은 당연히 발생할 수밖에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따라서 영화가 갖는 형식은 그 어긋남에서 시작하며,

그 자체가 형식으로 발전되어간 것 같다. 마치 언어가 우리를 다 표현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줌으로 만난 단기 세미나

모든 것은 ‘꼬임’에서 시작ㅋ

처음 신청한 분들 중에서 한길, 물방울님이 개인적 사정으로 취소하셔서

총 8분 (뚜버기, 느티나무, 고마리, 재하, 모로, 자누리, 먼불빛, 초록)과 청량리, 띠우가 함께 했다.

(다들 만나서 너무너무 반가워요^^)

영화에 대한 책이라고 생각하면, 다소 쉬울줄 알았더니만, 생각보다 읽기가 어렵다^^;:

그래도 줌으로 만나는 모니터 안의 얼굴들이 하나의 쇼트처럼 몽타주가 완성되었다.

매주 연결과 충돌을 통해 우리들만의 지적인 내용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ㅋㅋ  

 

대면으로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이 아주 크지만 이왕 시작한 것이니

아무말 대잔치가 되더라도 소리들이 마구 뒤섞이는 경험을 하면 좋겠다.

어차피 책은 모두에게 어려우니 말이다...

 

다음주에는 8장까지 읽고, 발제는 한장씩 돌아가면서 하기로 했다. 

모두의 목소리를 좀더 듣기 위한 꼬임수(?)라고나 할까ㅋㅋ

 

댓글 1
  • 2021-01-13 12:30

    다른 한편, 영화는 관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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