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영화인문학시즌3> 두번째 시간 '히로시마 내 사랑' 후기 20201022

지용
2020-10-31 05:27
131

<퇴근길영화인문학시즌3> 두번째 시간 '히로시마 내 사랑' 후기 20201022

 

먼저 후기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제가 쓰기로 하고 깜빡했네요.

저번주의 내용이 명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아 걱정이지만 메모한 내용을 바탕으로 최대한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두번째 시간은 책 '영화와 사회' 의 두번째 장 영화와 역사를 읽고 와서 '히로시마 내 사랑'이라는 영화를 함께 봤습니다.

'히로시마 내 사랑'은 세계 2차대전과 히로시마 원폭에 대해서 다룬 알랭 레네 감독의 1959년 영화입니다.

 

영화 촬영을 위해 히로시마에 온 프랑스 여배우. '그녀'와 일본인 '그'는 우연히(?) 만나서 운명적인 사랑을 하고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공유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가정이 있고 내일 프랑스로 돌아가야합니다. 물론 그녀에게 히로시마에 남아있어 달라고 하는 그에게도 가정이 있습니다. 그녀에게 자신의 아내는 미인이고 본인은 행복한 남자라는 얘기까지 합니다. 이렇게 돌아가야 할 곳이 있는 두 사람은 짧은 만남을 뒤로 하고 이별합니다.

이렇게 적어놓으면 단순한 불륜영화인 것 같지만 그렇지는 않습니다.  세계2차대전이 끝나고 그녀와 그가 격는 고통이 담겨있고 연출인지 다큐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 원폭이후의 히로시마의 모습들이 영화 속에 나옵니다. 이런 부분들을 보면서 책에서 읽었던 영화는 어떻게 역사를 재현하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됩니다,

영화에서 개인의 기억이 없고 집단의 기억만 있다고 느낀 분이 있는 반면 반대로 집단의 기억보다는 그녀와 그의 개인의 기억이 더 두드러졌다고 느낀 분도 있습니다.

개인적인 것이 영화의 주된 내용이고 앞에 나온 다큐는 껍데기처럼 느껴졌다는 분도 있었습니다. 

저는 영화가 상당히 지루하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조금 졸기도 했지만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서 보여지는 게 달라지고 다르게 본 것에 대해서 토론할 수 있는 영화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역사의 고통을 잘 담은 영화인 것 같고 개인의 기억을 통해서 집단의 기록, 고통을 바라보니 더 의미가 생긴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 관점에서 봤을 때 그녀가 그에게 마지막에 히로시마라는 이름을 붙여준 것이 그녀에게는 히로시마가 대중의 기억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그 라는 개인의 기억이 만들어져 의미가 생겼기 때문에 그렇게 이름을 붙여준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가 한창 추억에 빠져 몰입해서 얘기하고 있는 그녀에게 갑자기 따귀를 때리는 장면에서는 모두 당황했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 다같이 얘기해본 결과 과거에 사로잡힌 그녀가 현재로 돌아올 수 있도록 충격을 준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저는 그녀가 죽은 독일군 병사에게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던 당신을 잊어가고 있다고 하면서 당신을 배신해서 미안하다고 하는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미치지 않기 위해서 생각하지 않고 기억의 아래 담아두었던 독일군 병사에 대한 기억이 일본에서 운명의 상대인 그를 만나며 다시 생각이 나게 되고 그에게 남편에게도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하게 되면서 제대로 잊을 수 있게 된 것이 아닐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옛날 일을 스스로 말할 수 있게 된 것 만으로도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몇가지 더 인상적이었던 것을 꼽자면 그녀가 어디로 가든 귀신같이 알아내고 쫓아오는 그의 능력, 호탕한(?) 그의 웃음소리, 정류장에서 옆에 앉아있던 할머니의 표정연기 입니다.

영화인문학을 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내가 절대로 선택할 것 같지 않은 작품을 본다는 점입니다. 선택하더라도 혼자본다면 중간에 끊을 것 같은 영화를 다 같이 끝까지 볼 수 있다는 점도 좋은 것 같습니다. 영화인문학 덕분에 히로시마 내 사랑을 끝까지 보고 같이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시 한번 후기가 늦어져서 죄송하고 부족한 메모와 흐릿한 기억에 의존한 후기라서 빠진 내용이 많은 것 같은데 댓글로 채워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댓글 7
  • 2020-10-31 14:41

    승전국 프랑스 여자이지만 독일군과 사랑했기에 전쟁이후 지하실에 가둬진채, 혹은 자신을 숨긴채 고통의 시간을 보낸 여자.
    전쟁에 책임이 있는 패전국이지만 원폭으로 피해자가 되어버린, 그래서 조금은 동정표마저 받는 일본. 원폭으로 부모를 입었으나 자신은 그 죽음의 현장을 운좋게도? 피한 남자.
    그런 묘한 엇갈린 설정에 대한 지용님의 지적이 기억에 남네요.
    영화를 본뒤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확실히 더욱 재밌고
    '와~~저렇게 볼수도 있구나!' 하면서
    감탄하기도 합니다ㅋ~
    이번 영화는 '영화와 역사'라는 챕터를 공부하며 본 것인데 제 생개엔 '인간의 기억과 망각'이라는 주제와 더 어울린다고 느꼈어요.

    참. 르네 감독이 초창기에 다큐 감독이었다네요.
    그래서 영화초반에 다큐같은 장면이 삽입됐을수도^^

    잘 읽었습니다~

    • 2020-11-01 10:55

      초롱초롱한 눈빛^^

      KakaoTalk_20201101_105248842_01.jpg

  • 2020-11-01 10:41

    후기 잘 읽었습니다^^
    영화와 역사, 라는 주제로 <히로시마, 내사랑>을 보는 것이
    우리 시선의 방향을 한쪽으로 몰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지나고 보니 영화를 하나의 주제로 밀고 가면서 해석해보는 것도
    해볼만 한것 같아요~
    시간을 중심으로 집단과 개인,
    그속에서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이 흥미롭더군요^^

  • 2020-11-01 10:56

    퇴근길 영화인문학 시간

    KakaoTalk_20201101_105248842_03.jpg

    • 2020-11-01 10:57

      또한장~ 윤호님이 제 옆에 있어서 사진 속에 없네요
      다음엔 꼭 윤호님 중심으로ㅋㅋ

      KakaoTalk_20201101_105248842_02.jpg

  • 2020-11-02 16:49

    영화를 보고나서 이야기를 하면서 처음 느꼈던 점은 '아, 나만 영화를 보면서 졸은 게 아니었구나'하는 생각이었어요 ㅋㅋㅋ
    하지만 (어느 분이 말씀하셨는 지는 모르겠지만,) 누군가 이야기 중에 말씀하셨듯이, 이 영화는 '볼 때보다 끝나고 다같이 이야기 할 때가 더 재미있는' 영화인 것 같아요. 비록 재미없기는(?) 하지만, 끝나고 나서 이야기하면서 생각나는것들은 많았던, 소위 말해 '유익한' 영화, 아닐까요?
    영화를 보고나서 '역사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을 한동안 했던 것 같아요. 개인으로써의 역사와 집단적이고, 객관적인 서술로써의 역사...
    여담으로, 4명으로 시작한 시즌1부터 6명으로 끝난 시즌2, 그리고 마침내 8명이나 되는 시즌3까지 되니, 정말 전에 비해서 할말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ㅎㅎㅎ

  • 2020-11-15 17:43

    내가 20여년 전 대학 때 볼 때에는 흥미없는 흑백에 여성의 독백으로 불어로 말하는 '히로시마'만 생각이 났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끝까지 보았다. 지용군의 후기처럼 어렵게 생각하지는 못했지만, 과거의 낭만적인 영화가 아닌 현재 생각과 많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영화 보면서 계속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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