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영화인문학> 에세이데이 후기입니다

띠우
2023-12-13 12:59
241

12월 8일, 올해 영화인문학 에세이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는 다섯 분이 참여하셨습니다.

 

 

첫 번째 발표는 자누리샘의 영상에세이로 제목은 “ +÷ or -× ”였어요.

우연성을 소재로 ‘더하려고 하면 나누어지고 빼려고 하면 오히려 곱해지는’

상황에 대해 영화 네 편을 편집해 보여주셨습니다.

이 영상은 유튜브에 올려져 있으니 들어가서 보시면 좋을 듯~

 

 

이 영상 덕분에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도 이후 에세이를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었네요.

 

두 번째는 호면샘이 <스위스 아미 맨>에서 발견한

“사랑 뒤에 찾아온 ‘어떤 것’”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셨습니다. .

우선 과거 짝사랑의 시간을 되돌려보며,

매니와 행크가 현실의 삶으로 돌아오는 그 과정을 겹쳐봅니다.

“기쁨의 꼭대기와 슬픔의 골짜기”를 지나 결국 집으로 돌아온 이들...

행크는 그 속에서 일상의 순간들이 빛났음을 떠올리고 다른 존재로 변해갑니다.

이와 함께 삶에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이 의미로 반짝”인다는 사실에 이르른 호면샘!

다시 만나 나눌 이야기가 궁금해집니다. 또 덕질의 세계, 흥미로웠습니다. 또 만나요^^

 

감자전이 <폴리스 스토리3>를 만나 보여주었던 리액션은 한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감자전에게 “천하무적, 코미디와 액션”이 만난 것이 이 영화인 것이죠.

저 고등학교 시절이 떠올랐습니다. 저도 아마 감자전같았던 기억이ㅋㅋ

영화 <신세계>와 <폴리스 스토리2>를 오가며 액션과 코미디가 어떤 호흡으로 만날 때

관객들에게 천하무적으로 다가오는지를 풀어보았습니다.

특히나 현실의 삶이 뭔가 엉켜서 꼬일대로 꼬여버린 상태에서

액션이 강력한 사이드킥을 날리고 코미디가 몸의 긴장을 풀어주는 웃음으로 다가오면

온몸 가득한 냉소는 어느틈에 사라져버릴 것이라고...

이번 시즌 동안 감자전의 이야기 덕분에 분위기가 참 좋았었네요, 고맙습니다!

 

그리고 <이니셰린의 밴시>로 두 분이 글을 썼습니다.

수수님은 <기억의 함정>이란 제목으로 20년 세월을 함께 보내온 친구들과의 관계를

등장인물들의 관계 속에 이렇게저렇게 대입해봅니다.

“영화는 상상의 현실이 아니라 실재의 한 단면이다”라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글입니다.

상황이 현재진행중이라 피드백하면서 다른 분들보다 조금 더 어려움에 봉착했을 거에요.

수수님은 ‘기억’에 주목합니다.

“기억은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고 이어주기도 하지만, 단절시키기도 하고, 단절을 힘들게 만들기도 한다...

파우릭에게는 즐거운 대화였던 기억이 콜름에게는 지루하고 답답한 시간이었을 뿐이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지만 기억의 간극은 관계에 균열을 내고 우리를 함정에 빠뜨린다.”

우여곡절 끝에 ‘기억의 함정’에 빠져있는 자신을 발견한 수수님에게 다른 시간이 시작되었는지 궁금해집니다.

 

마지막은 일상의 변화로 짧은 시간동안 에세이를 완성해야 했던 토토로님의 글입니다.

제목은 “시오반, 그대를 응원해!”,

<이니셰린의 밴시>의 두 주인공이 아닌 시오반에게 머문 시선이 새롭죠.

아일랜드의 역사적 상황, 거기서 살아가는 (나이스하다는 평가를 받는)빈농 남매,

그중 시오반에 주목한 토토로님, 이것이 어떻게 연결이 될지 궁금했습니다.

아일랜드는 역사적으로 내전의 아픈 경험이 민중의 삶에 많은 영향을 주지요.

이 영화 역시 1923년의 아일랜드 내전 상황을 뒤로 하고 본섬에서 떨어진 외딴섬에서

지루한 일상을 살아가던 파우릭은 절친 콜름의 절교에 안절부절못합니다.

그런데 자신을 돌보는 동생 시오반의 삶에 대한 고뇌에는 관심 자체가 없죠.

대사에서 자주 나오던 ‘나이스’의 의미에 대해 토토로님은 나름의 해석을 합니다.

저도 토토로님과 함께 시오반을 응원해봅니다.

 

 

이렇게 발표는 끝났습니다.

올해는 영화에 대한 공부를 해보겠다고 금요일밤마다 모여서 책을 읽느라

영화인문학은 한 시즌밖에 진행을 못했습니다.  조금은 아쉬움인 남는해지만 또 다른 해가 시작되겠죠~^^

바쁘신 시간에도 에세이 데이에 함께 해주신 요요, 진달래, 도라지, 토용, 느티나무, 참, 둥글레님 고맙습니다.

영화인문학으로만 문탁에 접속중인 학인분들께 좋은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진달래님이 초컬릿을 선물해주셔서 당떨어질 때 좋았구요.

뒷풀이 시간에는 도라지님이 준비해주신 케잌 덕분에 분위기 업이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리옵니다~~

댓글 5
  • 2023-12-13 13:13

    적당히 나이스했던 띠우&청량리 튜터.
    그 적당한 나이스함이 좋았습니다.

    토토로란 사람을 놓아주지 않겠다는, 그렇다고 질척대는 것은 아닌, 수수님의 적당한 구애.
    ㅎㅎㅎㅎ
    은근 속으로 으~~~쓱했어요.

    자누리샘, 호면샘, 감자전샘은 또 어찌나 새롭던지...ㅎㅎㅎ
    우리 다음에 또 만나요!

    • 2023-12-14 12:24

      집 나갔다 오더니 이상한 소리나 하고 ㅋ

  • 2023-12-14 08:59

    여러 친구들 이야기 들으며, 눈을 공유하며, 넓어지는 기분이었어요. 활력도 올라가고요 ㅎㅎ 재밌는 시간 만들어줘서 감사합니다^^

  • 2023-12-14 12:28

    영화의 세계는 경험할수록 매력적이네요. 그만큼 어렵기도 하구요. 영화인문학도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힘들어요. 이번 시즌 잘 마무리할 수 있어 좋았고, 모두 함께 성장한 느낌입니다. 감사드려요.

  • 2023-12-15 14:23

    그날 너무 호도독 나가서 죄송했습니다. 수수샘이랑 또 뒤풀이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버스 시간이 너무 놀래서 그만^^;;
    영화는 잘 모르지만 에세이는 인상 깊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자누리 샘 영상 덕에 그날 에세이를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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