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해의 정원> 정원가의 열두 달 후기

코난
2024-05-05 00:17
60

이번시간은 정원가의 열두달(카렐차페크)에 대하여 책을 읽고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때가 되면 싹이 틀 것이오 봉우리가 터질 것이니 그것이 자연의 섭리다. 인간의 무력함을 겸허히 인정할 수밖에. 머지않아 인내는 지혜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결국,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P71)

이 글로만 보면 정원가의 열두 달은 한가하다.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으니까. 과연 그럴까? 정원가의 1월은 얼음장 같은 땅속에서 죽어가는 뿌리와 건조한 얼음 바람에 골수까지 싸늘해진 나뭇가지를 생각하며 가슴이 미어지는 달로 시작해서 흙과 퇴비와 진딧물과의 전쟁을 버리며 열 달을 보낸다 12월은 수북이 쌓인 가드닝 카탈로그 속에 붙어있다. 내년 봄의 정원을 상상하며 겨울잠을 잔다. 정원가의 정원은 미완성이다 완성이 되었다 하더라도 어느 순간 완성이 깨져버린다. 정원가는 다시 정원을 완성하기 위해 고민하고 흙과 퇴비와 꽃들과 씨름한다.마치 오디세이아 에서의 시지프스처럼 만들어면 망가지고, 틀어지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는 정원가들.

다음 시간에는 새로운 밭에 대한 논의할 예정입니다.

기존 분해의 정원으로 사용하려던 부지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서 느티 나무 샘과 달팽이 샘이 새로운 부지를 알아봐 주고 계세요. 아무튼 잘되었습면 좋겠습니다.. 파이팅~~~

댓글 4
  • 2024-05-06 10:07

    정원가들의 열두달을 보고나니 앞으로 우리의 분해의 정원을 어떤 마음으로 만들게 될지 예고편을 본 느낌이었어요 ㅎㅎ

  • 2024-05-07 17:01

    각자의 경험에 따라 조금의 차이는 있었지만
    우리는 모두 차페크형제를 따라 정원 속 어딘가에 엉덩이를 치켜세우고 얼굴을 땅에 파묻고 있는 정원가가 된 듯 책을 읽었네요.
    두 번째로 읽으니 처음엔 느끼지 못한 재미를 더 많이 찾을 수 있었어요.
    코난의 정원에 옮겨 심은 나무들도
    오늘의 베란다 정원의 식물들도
    분양 받은 식물들도
    같이 잘 살아보아요.
    그리고
    우리 분해의 정원도 잘 자리잡기를...

  • 2024-05-08 21:11

    형 요제프의 그림이 익살스러우면서도 귀여운 정원가의 열두달
    오늘님이 킥킥대며 읽었더니 결이가 궁금해하며 같이 읽었다니
    얼마나 재밌을지 짐작하시겠죠?
    읽는 내내 미소를 머금게 되는 책
    차페크형제 고맙습니다~

  • 2024-05-08 22:45

    정원가의 일 년이 정말 바쁘겠더군요~
    꽁꽁 얼어붙은 1월부터 사랑하는 것들을 향해 마음은 달려가고 알뜰살뜰 보살피고 꾸미는 모습이 곁에서 본듯 재미있었어요. 때론 욕심이 넘쳐 수습하느라 진땀을 흘리기도 하는 모습이 정겹더군요. 저도 욕심은 나지만 서두르지 않고 배워보려구요. 곁에 멋진 정원사님들이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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