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스트로스의 숲] 여섯번째 메모와 발제

2024-04-18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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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봉 : 당신은 < 슬픈 열대 >당신이 이루어놓은 모든 것에 대한 일종의 종합으로 봅니까?

레비스트로스 : 당시 내가 이루어놓은 모든 것의 종합이면서 동시에 내가 믿었던 모든 것 혹은 내가 꿈꾸었던 모든 것의 종합이지요.

 

-디디에 에리봉과 클로드 레비스트로스 대담집중에서-

 

여러분~
눈을 씻고 메모와 발제를 올릴 곳을 찾고 계셨나요?

ㅎㅎ

여기예요^^

 

 

댓글 6
  • 2024-04-18 23:03

    “슬프게도 인류학은 모든 것에 대한 대답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가까이 그리고 멀리서 중

    인류학을 공부하면서 내가 가진 모든 관념과 이상과 종교에서 드는 고민을, 번뇌를 해결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제야, 그의 관찰자 시점을 순수하게 따라가 볼 용기를 얻는다. 세미나가 거듭될수록 나의 무지함에 한 발 더 다가서며 그것을 알게 됨을 깨닫는다.

    이 번 남비콰라족의 탐구는 꽤 편하게 읽힌다. 그의 여정을 따라가면서, 앞의 두 부족과는 다른 특성들이 흥미롭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

    마지막 장에서 언급되는 족장이라는 '권력'에 대해 언급한 부분에서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발견하게 된 것 같다.
    족장이란 어떤 기존의 집단이 느끼고 있던 하나의 특권적 권위에 대한 필요성의 결과라기보다는 오히려 하나의 집단으로써 집단 그 자체를 형성하려는 집단의 욕구로부터 발생되는 것(p565)이라고 레비스트로스는 말하였다.
    어떤 동기로 인해서 족장은 항상 즐겁지 만은 않은 그 직책을 받아들이고 어려운 역할을 수행하며 그것을 적절하게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까? 족장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인 다양한 관계의 일부다처제를 통해서 그 집단은 일부일처제에 의해서 보증되는 개인적인 안전의 요소들을, 그 집단이 권위로부터 기대하는 집단적 안전과 교환한다는 것도 흥미롭게 들렸다.
    족장의 개인적인 특권에 대해서 일반적인 법칙을 정지시켜준 것이 바로 이 하나의 전체로서의 집단이며 ‘하나의 사회보장체계로서의 국가’에 대한 개념으로 연결되는 지점은 현 시대 권력의 개념과도 연결되는 듯하다.
    또한 족장들이 존재한다는 모든 인간집단에는 자기의 동료들과는 달리 중요성 그 자체를 사랑하며, 그것을 책임지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며, 그의 동료들이 회피하는 공적 생활의 부담 그 자체에서 충분한 보상을 발견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리하여 충분한 것이 되지 못하는 특권에도 불구하고 어떤 남자들은 그 위치를 받아들이고 또 그것을 계획적으로 얻고자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간은 모두 비슷하지 않고, 사회학자들이 모든 강력한 전통에 의해서 파괴된 것으로 묘사한 미개사회에서조차도 이 개인적인 차이들은 우리들 자신의 ‘개인주의 사회’와 마찬가지로 정확하게 주목을 받았고, 또 매우 적절하게 이용되고 있었다고 회고하였다.

    개인주의와 집단, 권력과 특권, 그 권력에 대한 집단적 기대, 기대를 위한 희생(또는 교환), 국가의 탄생.
    이 땅의 권력집단과 리더, 한 무리의(30여명 혹은 그 이하) 족장만도 못한 리더의 무능력을 새삼 들여다보게 된다.
    어떤 동기로 그는 그 직책(대통령)을 받아들였으며,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어떠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일까? 그에게는 무엇이 그 자체로 즐거움을 주고 있을까?

    내일 세미나는 혜화역으로.. 새벽에 일어나서 동천역으로 가야 한다..
    무리지어, 꽤 이동하는 하루가 될 것이다. 남비콰라족처럼? ㅎㅎ

    *비밀메모가 필터링되었습니다

  • 2024-04-19 00:37

    남비콰라어: 마법적인 단어 사용으로 명사에서 동사로의 품사이동이 가능(511쪽): 귀와 눈은 ‘듣다’(또는 이해하다)와 ‘보다’를 의미, 반대되는 개념은 (접미사를 사용하여) ‘귀 또는 눈(의 행동)을 마친다’ 로 표현. →
    1) 파생: 기저에 있는 형태가 일정 과정(전이? ㅋ)을 거쳐 표면구조를 형성 → 정말 구조언어학 빌딩을 위한 통찰/인사이트.
    2) 한국어의 ‘눈이 안보여’, ‘귀가 안들려’.등의 표현.

    10여개의 접미사를 사용하여 어떤 존재와 물체들을, 그만한 수준의 범주로 구분한다는 사실을 파악함: “머리털 - 털 - 깃털’, ‘열매 - 씨앗 - 둥그런 물건’ ‘매달리는 것 - 떨리는 것’ 등 → 다른 언어와의 비교(비교언어학)로 연결

    ‘외관이라는 것은 언제나 믿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을 또다시 하도록 만들었다’ (512쪽), 남비콰라족이 진정한 의미의 미개인일 가능성은 희박.

  • 2024-04-19 04:08

    ㅎㅎ... 다들 내일 아침에 볼 수 있을까요...? ㅠ ..

  • 2024-04-19 06:02

    “엄습해오는 추위를 막아줄 유일한 보호자인 모닥불 주위에서……지상의 모든 부를 이루고 있는 빈약한 물건들이 가득 찬 등대롱을 곁에 둔 채, 그들과 마찬가지로 적대적이고 겁많은 다른 무리들의 방문을 받은 땅인 그 땅바닥에 그대로 누워서 꼭 껴안고 있는 부부들. 이때 그들은 서로의 나날의 어려움과 때때로 남비콰라인들의 영혼을 뒤덮는 몽상적인 서글픔으로부터 구원해주며, 위로해주고 지주가 되어줄 유일한 사람으로 믿는다.”(535)
    27장은 레비스트로스가 “인간적인 애정의 가장 감동적인 표현”을 느꼈던 남비콰라 친구들에게 보내는 슬픈 조사이다. 본문 내용을 읽지 않고 책 앞 쪽에 실린 남비콰라인들의 생활사진을 보았을 때와 레비스트로스의 시선을 따라 이들의 삶을 조금이나마 이해하면서 다시 펼쳤을 때 그 모습에서 “소박하면서도 매력적인 동물적 만족감”을 미약하게나마 볼 수 있었다. 채롱 하나에 전 재산을 다 담는 유랑민의 삶이지만, 남비콰라 여성들의 표정은 행복 = 소유/욕망에 비례한다는 방정식을 떠올리게 한다. 특히 궁핍한 식생활 중에서도 돌보는 동물들을 공동체의 당연한 식구로 대접하는 태도에는 존경심 마저 들었다. 오랜 세월을 걸쳐 변화없는나날들을 지속해온 그런 소박한 사람들이 서구문명의 침투로 인해 바뀐 환경 하에 절멸해 갔다. 그런 사실을 외면하고, 마치 그들이 문명의 기준에서 비위생적이라서 병에 걸리고 인구가 급감했으며 원래부터 증오와 불신에 가득차 있는 것처럼 해석하는 인용문을 읽으면서는 그런 근대인들의 교만한 시각으로 나도 그들(의 사진)을 보지 않았나 돌이켜 보았다.
    그외에 이들의 형이상학과 남녀관계 및 현실의 경제생활 전반에 깃든 이중성 혹은 대칭성도 흥미로웠다.

  • 2024-04-19 09:08

    24장 471쪽
    위의 세가지 문화의 경우에서 우리는 부드럽고 자유로우며, 이중적인 의미를 포함시키고자 하는 지적 기호(차빈 문화와 마찬가지로 호프웰 문화에서 어떤 예술작품들은 사람들이 그것을 올바른 위치에 놓고 보느냐,아니면 거꾸로 보느냐에 따라서 각기 다른 방법으로 읽히게 되어 있었다)가 담긴, 유동적인 손의 예술과 대면하게 된다. 그런데 거기에는 아직까지 우리가 흔희 콜럼버스 이전의 아메리카 예술에다 결부시켜 생각하는 모가 난 뻣뻣함이라든가, 보수주의적인 흔적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있다. 때때로 나는 카두베오족의 그림들이 바로 이 먼 전통을 그들 나름대로 영속시켜 나가는 것이 아닌가 믿고자 애쓰기도 한다.
    -> 대상의 위치에 따라, 어쩌면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서 그것의 의미를 새롭게 할 수 있는 문명, 좀 확장한다면 관차자의 위치를 자각하는 문명은 얼마나 안전한가. 나는 저자가 시대를 거슬러 이들을 야만적이라고 이해할 수 없었던 마음이 어떤 마음이었을지 나름대로 느껴진다.

    472..
    우리들 사색의 토대를 이루고 있는 것마저 하도 덧없는 것이라서, 현지 조사에서 얻은 미미한 지식을 앞에 둔 조사자의 마음은 가장 겸허한 체념과 광기어린 야심의 갈등 속에서 헤매게 마련이다. 그는 본질적이고 중요한 것들은 이미 놓쳐버렸고, 그의 모든 노력도 단지 그 본질의 표현을 긁는 것밖에 안된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그는 기적적으로 보존되어온 어떤 지표와 우연히 맞부딪치게 되지 않을까?
    -> 조사자의 겸허한 체념과 광기어린 야심의 갈등 속에서 헤매고 있다는 말에 이국에 있는 청년(20대였나요, 30대였나요? 젊었지요??) 연구자의 마음이 너무나 전해온다. 그리고 내 삶도 아직 이런것 같다. 편안한 체념 속에서 질문을 유지하는 현명함으로 충만한 낮달이고 싶다.

    25장 479..
    중계소의 마지막 잔존자들은 그곳에서 떠나버릴 용기도, 또 그럴수단도 없어서 질병과 기아 고독에 시달리면서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은 쿠아이바 사람들의 양심을 더욱 괴롭혔는데... 대리인과 레바논 상인들 및 대상 조직자들의 결탁으로 인해 엄청나게 높은 값이..... 이 불행한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재력을 넘어서는 빚이 따라붙게 되었고, 그곳에서 벗어나 돌아갈 엄두를 차차 내지 못하게 되었다.
    -> 이런 이야기를 읽다가 중간에.. 한번씩 깨닫는다. 저자가 미리 정해놓은 어떤 대상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아니라 거의 모든 것, 모든 상황에 깊이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이. 그래서 뜬금없이 뭉클해진다.

    -> 이 장에선 소 상황이 너무 걱정되었다. 그나마 점점.. 소의 속도를 따라가서 다행이고 당시 소몰이꾼들은 그래도 어떤 선을 넘지 않을 수 있는 지혜가 있어 보였다. 어떤 상황에서는 동물의 입장, 지혜를 따라가는 마음을 우리도 회복하자!

    26장 510..
    우선 그들은 사회에서는 개인을 고유명사로 부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개인을 구별하여 가리키려면 전신선 사람들의 관계를 따라야 했다. .... 앙갚음으로 내게 자기 싸움 상대의 이름을 알려주러 왔던 것이며...
    -> 개인을 고유명사로 부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어떤 지혜일까, 이름을 알리는 것이 앙갚음이 된다면 .. 어떤 보호장치일 것 같기도 한데 개인을 고유명사로 부르지 않는 어떤 장치가 있는 사회는 불교에서 말하는 아상..이 좀 희미할까? 호기심이 일었다.
    (여기까지 읽었어요 ㅠㅠ)

    .. 길지 않은 끈을 잡으러 가신 샘들, 감사합니다. 저는 다음주 목금토일 종일 수업이라..5월에 만나요!

  • 2024-04-25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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