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 <일리아드>여섯번째 후기: 불행의 시작

담쟁이
2024-04-14 12:42
63

11권은 호기롭게 아가멤논과 아카이오이족들이 트로이인들과 맞붙어 싸우는 이야기로 시작되지만  역시나 제우스의 큰 그림으로(?) 모든 장수들이 부상당한채 돌아오고 헥토르의 반격이 시작되지요.   이 때 아가멤논과의 불화로 전쟁에 참여하지 않고 있던 아킬레우스가 그의 절친인 파트로클로스에게 네스토로가 데리고 온 부상당한 이가 누구인지 알아오도록 지시하는데 이것이 바로 파트로클로스, 나아가는 아킬레우스의 불행의 시작입니다.

아킬레우스가 아가멤논과  자존심 대결을 하는 동안 시간의 흐름은 그가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전개되기 시작하죠. 

 낭독을 녹음하기 위해 다시 한 번 읽어보면서 자존심만 앞세우며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아킬레우스에게 서운한 마음을 내비치는 네스토르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그래서 낭독 끝 부분에 목소리 톤이 조금 올라갔습니다. ~^^

그리고 또 하나, 밀주를 만들어 주는 장면도 인상적이었어요.

프람네 산 포도주에 양파와 꿀, 보릿가루를 넣고 그 위에 염소치즈가루를 갈아넣었다니 그 맛이 과연 어떨지 ~~

요즘 미술사를 공부하고 있는데 그리스식 도자기 양식을 떠올리며 퀼릭스인가 스키포스인가 하고 술잔의 모양도 상상해 보았습니다.

 

 

댓글 2
  • 2024-04-16 17:33

    밀주~~^^
    역시 샘 이런데 관심 많으시군요~~
    그런데 재료 조합이 좀~ 별로 안당겨지는데요. ㅎ
    잘 들었습니다♡

  • 2024-04-17 07:25

    내 여자를 다른 놈이 빼앗았어! 자존심에 스크래치! 이 생각 하나로 이리 많은 무관한 이들의 삶이 풍파를 겪는다니 참 인간의 '한 생각'이 벌이는 짓이 어마무시하네요. 아킬레우스의 한 생각과 거기에 동조하는 제우스의 편파적 지지도 마찬가지고요.
    저는 어떤 한 생각으로 괴로움을 만드는지 계속 돌아보게 되네요. 언젠가 프랑스 감기약이라는 포두주를 마신 적 있는데 레몬과 시나몬, 꿀, 허브가 들어갔다고 하더라고요. 엄청 은근히 맛있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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