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문학>두번째 시간

프리다
2020-05-29 11:28
70

1부 <애틋한 사물들>

 

드디어 달팽이, 블랙커피, 코스모스, 띠우샘까지 5명이 다 모였다.

 

<애틋한 사물들>에서 각자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얘기하며 진행해 나갔다.
그 중에서도 ‘증명사진’이 모두 공감했던 부분이라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다.
블랙커피 샘도 저자와 같이 증명사진을 보면 자신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이 아니어서 마주할 때마다 어색하다고 했다.
사진 속의 내 모습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항상 못 나온다는 것이다.
모두 그 부분에 대해서 공감했다. 왜 다들 자신의 증명사진에 만족할 수 없을까?
‘나’라는 자신의 모습을 내가 가장 좋았던 시절의 ‘나’의 모습에 머물러 있어서 그런 것일 수 있다고도 했고,
우리가 사람의 모습을 기억할 때 그 사람을 구성하는 특유의 몸짓이나 표정으로

기억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의견도 오갔다.

 

이성복 시인의 산문집에 나온 ‘실패한 사진’이라는 표현이 떠올랐다.
이성복 시인은 우리가 ‘대상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주체의 감정과 관념의 개입이 불가피하기에,
왜곡되지 않은 본질이 따로 존재’할 수 없다고 한다.
‘우리의 주의력은 실제로 보는 것보다 훨씬 더, 욕망하는 것으로 향’하기 때문이라고.

 

우리의 인식이 얼마나 관념적인가에 대한 실험을 EBS 교육방송에서 한 적이 있었다.
부부를 두 그룹으로 나누었는데 A그룹은 사이가 좋은 부부이고, B그룹은 사이가 좋지 않은 그룹이었다.
모두 증명사진을 한 장씩 찍었다. 개인별로 배우자 사진 3장을 나누어 주고

그중 자신의 배우자와 가장 닮은 것을 선택하라고 했다.
3장의 사진 중 1장의 사진만 원본이고 다른 두 장은 보정한 사진이었다.

한 장은 원본보다 젊게, 다른 한 장은 원본보다 늙어 보이게 말이다.
거의 예외 없이 A그룹은 원본보다 젊은 사진을 선택했고, B그룹은 원본보다 늙어 보이는 사진을 선택했다.

 

‘나’에 대한 욕망을 투사하는 한 증명사진은 영원히 어색할 수밖에 없는 운명인 것인가 보다.

나를 바라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창을 발견했다. 같은 존재가 달라보이는 순간 순간의 인식이 내 욕망의 투사가 훨씬 지대했음을. .

 

2부 에코백 만들기

 

저번 시간에 재봉틀 기초를 배우고 실전에 들어갔다.
에코백 만들 원단을 골랐다. 코스모스 샘은 쨍한 연두색 원단, 블랙커피샘은 무늬가 있는 원단, 난 아이보리 캔버스 원단을 골랐다.
튼튼한 원단을 고르고 보니 가정용 재봉틀로는 쉽지 않았다. 공업용 재봉틀로 옮겼는데 작동방식이 또 달라 헤맸다.
에코백 완성할 욕심에 조급해져서 같은 실수를 반복했다. 어이가 없어 웃음이 빵 터지고 말았다.
첫시간 기초를 꼼꼼하게 지도해주신 지금샘,

어설픈 솜씨에도 인내하며 지도해주신 달팽이샘과 띠우샘께 감사한 마음 가득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미루다가 일주일이 지나 쓰려니 기억의 몇가닥을 잡아 간신히 썼다.
‘후기는 세미나 한 날, 그날 바로 쓴다!!’ 반성하며 다짐한다.

 
 
댓글 2
  • 2020-05-29 12:16

    재봉질은 또 새로운 세계네요
    오늘은 꼭 완성해야쥐^^

  • 2020-05-29 19:51

    다툼이 없는 것보다는 있다는 것이 건강한 거 아닌가요~라고 하셨던 프리다님 말씀이 기억에 남네요^^
    이번에 처음으로 프리다님이랑 책도 읽고 작업도 했네요.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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