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지사유 경사로 설치를 결정했어요.

지난번에 여러가지 알아보고 있다고 말씀드렸었는데요,

최종적으로 지원 목수가 제작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설치과정에서 달라질 순 있겠지만, 고정시키든 아니든 접이식+탈부착식으로 하려구요.
접어서 이동시 사용할 수도 있고, 빌려줄 수도 있고.. 용법이 다양할 수 있겠지요.

지원군이 <짓기와 거주하기> 세미나팀과 해보고 싶다고 거듭거듭 어필을 해서 물어봤습니다.
"왜 그렇게 하고 싶은거야?"
"현장에서 일할 때 항상 해보고 싶은 거였는데 기회가 없었어요."

제 맘대로 추측을 해봅니다. 경사로 설치를 하려는데가 별로 없다는 말이겠구나. 새 건물을 짓는게 아닌 이상 의무는 아니니까. 저 세미나팀은 꾸준히 장애문제를 공부해오는 걸로 아는데 고마운일이네...

"세미나는 몇 명이 해? 일정은 어떻게 할건데?"
"이십명 정도요. 건축사, 디자이너, 목수 등 다양해요. 4월 중순 경 마무리 워크샵으로 파지사유가서 아이디어를 같이 짜보려고요. 최종 설계와 진행은 어진이와 제가 할거구요."

갑자기 머리 속으로 그려지는 게 있습니다. 이 친구들 워크샵을 파지사유에서 한다? 나중에 뭔가 기획설명회 같은걸 해도 재미있겠군!

또 하나, 연대팀과 '파지사유 운영진'이 전체 진행을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설치를 결정하는 회의를 같이 했는데, 벌써 나오는 얘기가 풍성해지던군요.
"화장실은 어떻게 하지?"
"폴딩도어 턱은?"
"내부세미나는 아니지만 청년들 활동인데 길위기금 용법에 들어갈 수 없을까?"

아, '파지사유 공간이 정말 지금까지와는 다른 신체와 접속하는구나' 이런 느낌이 훅 들어왔습니다.
그만큼 할 일도 많고, 의논할 것도, 친구들과 공유할 것도 많겠지요.
안정과 일상에 균열을 내고 우리를 더 큰 세계로, 더 풍성한 공부로 데려갈 거라는 예감도 듭니다.
또 얼마나 많은 친구들이 이 날개짓에 연결되어 올까요?

이야기들이 돌아다니고, 어딘가에 닿아서 아이디어도 낳고, 기금통장도 만나고...

그날 장애여성공감의 공연도 결정됐습니다. 같은 날 결정된 것도 신기합니다.
우주의 기운이 모아지는거 맞지요?하하하

5월 24일 금요일 오후 1시반

공연형식은 연극입니다.

자세한 건 앞으로 차차 풀어나갈 예정입니다. 그래서 글 말머리도 [경사로 통신]을 달았어요.
많이 관심가져 주세요~~

*경사로통신1호는 여기에   https://moontaknet.com/?page_id=218&uid=40964&mod=document&pageid=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