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게더> 마지막 시간 후기

Micales
2020-09-13 19:19
106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만장일치로 결정된 다시 '줌으로 만난 <투게더>'.

 

이번 시간에는 드디어 리처드 세넷의 3부작 프로젝트 중 두번째 작품인 <투게더>를 끝내는 마지막 시간이었다. 아무래도 마지막 시간인지라, 다들 한마디씩 소감을 남겼는데, 이는 나중에 끝에 가서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아무래도 세넷이 협력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의 단면들을 이야기하다보니, 현재 우리가 처해있는 사회의 단면들이(현재 코로나 사태와 결부되어서) 계속해서 떠올려지고, 대입해보게되는 듯하다. 그래서일까. 이번에 <투게더>를 하면서 사회적인 협력에 대해서 이야기들이 자주 나오다 보니, 사람들도 메모에 현재 사회의 모습을 세넷의 이야기들과 연결짓는 것같다.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 '뉴노멀', 망가진 사회의 일상에 대해서 사회적인 수리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그리고 이번에 세네이 언급한 사회적 마스크와 우리들의 코로나 마스크를 연결 지으며, 언택트와 관련하여 망가진 협력을 이야기하는 여러 이야기들...이러한 달라진 우리들의 사회를 협력과 연결지어서 이야기할 수 도 있겠다. 

 

세넷은 이번에 전문적인 중재자 없이 이루어지는 개인과 개인 간의 '일상의 외교', 그리고 전문적 중재자와 이루어지는 공식적인 외교의 기술들과 이러한 갈등을 해결하고, 보다 더 나은 협력의 관계를 맺기 위해 발생하는 이 외교들에 필요한 사회적인 가면들에 대해 다룬다. 협력을 이야기할 때, 이러한 협력들의 '관계'들이 맺어지는 가장 큰 협력의 장은 사회라는 다양한 관계들의 집합인데, 세넷은 이 사회의 현상을 협력과 연결지어 말하면서 동시에 사회 속에서 관계를 맺기 필요한 가면들에 대해서 그는 (8장에서) 중점적으로 말한다.

 

세넷이 가장 먼저 이야기하는 것은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외교'에 관해서이다.

이 부분에서는 무려 한국인(!)들이 나오는데, 이 일상의 외교가 발생하는 예로 세넷은 한국인들과 라틴계 사람들 간의 상호보완적 협력을 이야기한다. 

미국에 한국인들이 정착했을 1980년대 무렵, 그들은 라틴계 사람들과 마주하는데, 이들의 성실한 성격 덕에 한국인들은 그들을 자신들의 상점 종업원으로 맡기기 시적했다. 하지만 이들의 적은 임금으로 이 두 인종은 서로 충돌하게 되었고, 이들은 갈등을 외부적으로는 중재자를 통해서(다른 말로 하자면 일상적인 것이 아닌 공식적인 외교를 통해서), 내부적으로는, 상점 내에서 발생하는 갈등들은 서로 '일상의 외교', 비공식적인 외교를 중재자 없이 해결하였다. 그리고 이들이 이렇게 할 수 있었는 데에는 두 인종이 서로 상호협력적인 관계 선상에 서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세넷은 이렇게 일상의 외교를 발휘하는 지점에서 서로에 대한 '모종의 예의'가 생긴다고 말한다.

 

그리고 다음으로 넘어가서는, 세넷은 공식적인 외교의 자리에서 나오는 예의, 혹은 기술에 대해서 언급한다. 

외교에서 발휘되는 것들에 대해서 그는 '부 드 파피에'와 그 확장 버전인 '데미쉬', 그리고 여러 외교적 자리와 공식적 예절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 먼저 '부 드 파피에'와 '데마쉬'를 이야기를 하자면, '부 드 파피에'는 “당신이 ~~라고 제안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저는 우리 정부에게 그걸 제안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이는 단언보다는 상대편의 입장에 반응하는 것처럼 보여 경의를 표할 공간을 만들어준다. 그리고 그 확장 형태인 '데마쉬'는 특정 사안에 관한 입장을 자료로 묶어 회람시키는 것인데, 이는 ‘주체를 은폐한다는 점에서 부 드 파피에의 의례와는 다르다’.

이러한 공식적인 외교 형태에서 발생하는 것들은 중재에서 중간에 갈등이 조금이라도 발생했을 때 무조건적으로 막으려하는 '유화정책'에 대한 대안으로써 작용한다. 또한 이 둘은 모호성이 발생하기에 (분할되지 않고 두 경계가 섞인)'역지대'에 속하지만, 그렇다고 효과 또한 그렇게 '애매모호'하지 않고, 오히려 효과적이다. 

그 다음으로는 '외교적 프로토콜', '외교 리셉션', 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중에서 특히 '외교 리셉션'은 역지대에 속하는 것 중 하나인데, 이는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사적인 이야기 속에 공적인 이야기들을 끼워넣어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새토는 이런 식의 대화가 오가는 칵테일파티를 위장된 회의 라고 보는데, 이는 옳은 판단이다’.'

이렇게 외교 리셉션은 '친밀함'과 더불어 사적인 것의 영역과 공적인 것의 영역을 뒤섞어 놓음으로써, 즉 역지대에 속함으로써 오가는 외교적 관행 중 하나이다. 

 

그 다음으로는 '사회적 가면'에 대해서 말하는데, 이 사회적 가면의 종류로는 은폐의 가면과 사교적 가면, 그리고 '중성적인 가면'이 있다.

은폐의 가면의 경우에는, 말그대로 면접, 협상의 자리에서 스스로를 은폐하는 기능을 하며 '내면의 흥분된 반응을 숨기는 태도'를 취할 때 쓰는 가면의 종류이다. 

그리고 사교적 가면의 경우에는, '도미노'와 '새 가면'등의 종류가 있는데, '도미노' 가면의 경우에는축제같은 곳에서 씀으로써 익명성을 통해 성적으로 흥분시키는 역할을, '새 가면'의 경우는 유대인에 대한 인종 차별적인 면을 가면을 씀으로써 그 공포감의 간극을 메꾸어주는 역할을 수행한다. 

 

‘도미노, 새 가면, 두건등의 도구는 가면이 가진 힘, 즉 사람을 흥분시키는 힘을 가리키지만, 더 일반적이고, 사회적인 영역에 속하는 또 다른 종류의 가면이 있다’(<투게더> 중). 바로 '중성적인 가면'이 그것이다.

중성적인 가면은 연기를 하는 배우의 얼굴을 (중성적인 표정을 한 가면으로)가림으로써 표정이 아닌 몸짓과 목소리에 더 집중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이 가면을 만든 르코크는 “가면은(배우에게서) 뭔가를 끌어냘 것이고, 얄팍한 재주는 지워버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 가면은 신체를(일부인 얼굴을 가림으로써) 긴장등을 이완 시키지만, 보다 더 많은 것을 표현하도록 만들 수 있다. ‘구직 센터의 카운슬러와 구직자, 한국인 상인, 외교관들도 표현이라는 측면에서는 실제로 르코크의 배우들이 하는 것과 똑같은 식으로 행동한 것인지도 모른다. 중성적인 가면은 일상적인 사회적 행동에서 연극적인 존재감을 더 키워주는지도 모른다’.(<투게더> 중) 

 

세넷이 계속해서 말하는 협력이라는 것 또한 긴장이 이완됨으로써 더 작고 세부적인 동작에 집중함으로써, 긴장에서 벗어남으로써 더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라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이야기로 8장은 막을 맺는다.

 

내가 생각하는 세넷의 책은 (지금까지 한 <장인>과 <투게더>를 한 문장으로 요약해보자면,) 협력도 협력이지만, 그 협력을 위해 깔려야하는 모호함들, 그러니까 냉철함의 반대의 입장에서 서서 협력을 이야기하는 것 같다. 확실한 경계가 사람들 사이에 그어지고  명징하게 체계화되고 분류되면 오히려 사람들은 그 경계를 중심으로 오히려 더 멀어지게된다고, 그리고 이러한 메세지를 통해서 협력은 기계적인 어떠한 확실함이 아니다, 라고 말하는 듯하다.

사실 내가 마지막에는 다른 사람들이 느낀 소감들도 적겠노라고 했지만 사실 내가 너무 늦게 쓰느라 그런지, 사실 많이 까먹었었다. 비록 부족한 면도 없잖아 있겠지만, 꾹 참고(?) 봐주시길.

 

 

댓글 1
  • 2020-09-13 20:44

    꼼꼼한 후기를 다시 읽으니 기억이 환기되는 느낌입니다.^^
    <투게더>를 읽으면서 '협력'에 대해 통상의 이미지를 벗어나서 여러 각도로 생각해보게 된 것 같아요.
    세넷은 협력의 기술에 대해 관념적으로 접근하지 않습니다.
    협력의 기술을 장인의 기술처럼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것으로 다루더군요.
    그런 접근 방식은 신선하기도 했고 낯설기도 했습니다만..
    앞서 읽은 <장인>과 연결되어서 더 풍부하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협력의 장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계속 질문하게 될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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