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2019. 사장은 내년에 휴무입니다

문탁
2019-12-29 10:35
369
  1. 필름이다 2019, 마지막 상영장 <메기>를 보았습니다.

 

 

회원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필름이다가 술과 안주를 쐈습니다. 버뜨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기린이 후포에서 공수해온 골뱅이였습니다. 기린, 땡큐^^

 

 

대부분 그 영화를 좋아하셨지만 그 영화가 지난 달 <노래하는 여자, 노래하지 않는 여자>에 이은, 여성영화 특별전 두번째 상영작인 것은 잠시 잊으셨더군요. 덕분에 다시 '여성영화가 뭐지?'라는 설왕설래가 있었습니다.ㅋㅋ (정확히 이 영화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청년'을 키워드로 영화를 만들어달라고 주문을 받은 국가인권위원회 열네번째 인권영화프로젝트였습니다)  '도촬'이라거나 '데이트폭력'같은 에피소드를 주요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여성영화'라고 볼 수도 있고, 또는 약진하고 있는 젊은여성감독=이옥섭의 영화이기 때문에 '여성영화'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 논의를 길게 이어가지는 않았습니다. 

대신, 늘 그렇듯이, 왜 하필 메기야? 라는 질문이 나오면 메기 폭풍 검색. 그러면서 메기가 지진을 일으킨대...아니 감지한대...라고 정리하고,  발가락 반지도 있었어?  난 처음 알았어...라고 신기해하고,  씽크홀은 도대체 뭘 의미하는거야? 그거 가해자 묻어버리는 거래, 방구석 1열에 나왔어. 그래? 청춘의 불안을 은유하는 거 아니구? 그것도 맞겠지...라면서 좌충우돌 수다를 떨었지요.

 

 

 

2. 2019 필름이다는 총 14편의 영화를 보았습니다. 9번의 공사일지가 나왔구요.

 

 

왼쪽은 공사일지입니다. 오른쪽은 마지막 공사일지의 '공구리못'입니다. ㅋㅋ

 

 

아시다시피 필름이다는 2019년에 회원제로 운영방식을 변경했습니다. 순수하게^^ '후원'하는 회원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시간이 되는 대로 영화를 함께 보고 뒷담화를 함께 나누었습니다. <시민케인>을 보고 난 문정이가 "뒷담화, 너무 좋았어요"라고 말한 게 새삼 기억납니다. 

2019 어떤 영화가 가장 인상적이었냐는 질문에, 띠우와 물방울은 <로마>를, 여여님과 기린은 <시민케인>을, 달팽이와 요요는 <아네스가 사랑한 바르다>를 꼽았습니다.  특이하게도 새털은 <뉴욕 라이브러리에서>가 정말 인상적이었다고, 필름이다의 여름특별전이 아니었다면 결코, 네버 볼 수 없었던/ 보지 않았을 영화였다고 선정이유를 밝혔습니다. ㅋㅋㅋㅋㅋ   아참, 토용은 <일출>이 재밌었다고 했습니다. 아, 맞네요. 우리는 <일출>을 무슨 마당극 보는 사람들처럼 중간중간 계속 추임새를 넣으면서 봤었지요. 하하하....행복하고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3. 2020년 필름이다 운영진과 운영방식이 바뀝니다

 

필름이다 정기상영회에 한번도 빠지지 않은 요요님과 기린님에게 작은 선물을 드렸습니다. 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필름이다의 청실장은 내년 계획을 가져오라는 사장의 명에 "내년에는 영화인문학을 하면서 영화를 틀까봐요"라는 참신한 안을 들고 왔습니다. 진짜 감격했습니다. 아...어쩌면........이제야말로...... 문탁의 영화 동아리=주체가 생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싶어서요. 그리고 청실장이 띠우를 꼬시자 감격은 두 배 상승.  청량리와 띠우 커플이라니. 베스트잖아요?  여기에 영화를 좋아할 뿐 아니라 실무능력도 탁월한 둥글레까지 결합하여 청량리, 둥글레, 띠우. 이 트리플이 2020 필름이다를 이끌어나갑니다. 

 

"내년에는 필름이다에서 영화인문학에 함께 합니다. 천만 관객의 영화가 늘어나지만 정작 영화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묻지 않는 시대에서 영화인문학은 산업으로서의 영화, 오락으로서의 영화가 아니라 텍스트로서의 영화를 보고 읽어보려고 합니다. 영화 역사에 대한 시즌 1 : 거의 모든 것의 영화 (3/6~ 4/24), 영화 언어와 문법에 대한 시즌2 : 알,쓸,도,잡(알아두면 쓸모있고 도움이 되는 잡다한) 영화 (6/5~7/24), 이후 시즌3: 텍스트로서의 영화(10/16~12/4) 이렇게 총 3개의 시즌으로 구성됩니다. 필통회원들과 세미나회원들이 함께 모여 영화 보며 토크도 진행할 계획입니다" (12월 공사일지, <청실장의 공구리못> 중에서)

 

 

 

4. 연말입니다. 사장의 2019 마지막 추천작은 <포드 대 페라리>입니다.

 

 

 

 

 

연말입니다. 축제도 끝나고 에세이도 끝나고 세미나도 끝나고... 밀린 영화를 보기에 이보다 더 적합한 때는 없습니다.

뚜버기가 추천했던 <결혼이야기> (넷플리스)를 보셔도 좋겠고 (두 사람 연기는 정말 끝장입니다^^),  요요님이 추천하는 <두 교황>(넷플리스)을 보셔도 좋겠습니다. (한 해를 조용히 성찰하면서 보기에 이보다 좋은 영화는 없을 듯 합니다)

저도 하나 추천할까요? 이건 극장에서 보셔야 합니다만, <포드 대 페라리>입니다. 말이 필요없는 '웰 메이드 영화'입니다. 음...굳이 사족을 덧붙이자면 마을경제팀이 보시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장인이란, 자본가와 다른 장인이란, 자기가 사랑하는 뭔가에 모든 것을 거는 사람이더라구요. 저는 <아이리시맨>(넷플리스)을 꼭 볼 예정입니다.

 

 

필통회원 여러분, 그리고 문탁식구 모두 좋은 연말을 보내세요. 사장은 내년엔 잠시 물러갑니다.

 

 

 

 

 

 

 

 

댓글 2
  • 2019-12-29 12:09

    ‘결혼이야기’는 필름이다 반짝 상영에서 봤구요,
    ‘두 교황’은 크리스마스 날 친구랑 대한극장에서 한 번,
    집에 와서 넷플릭스 재가입해서 한 번 더 봤습니다.
    감동적이었어요.
    싸장님의 추천도 있고 하니 재가입한 김에 ‘아이리쉬맨’도 봐야겠네요.
    ‘포드 대 페라리’는 누굴 꼬셔서 봐야할텐데... 음... 뚜샘? ㅋㅋㅋㅋㅋㅋㅋ

    전 별로 한 일은 없지만,
    필통회원들과 올 한 해 잼있었어요~~!

  • 2019-12-29 12:59

    재미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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