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장잡설-우리도 <조커>에 대해 떠들어볼까요?

싸장
2019-10-09 10:08
296
제가 이문서당과 글쓰기강학원을 동시에 기획하면서 얻는 자그마한 소득 하나가 있습니다.
두 개의 분기방학을 맞추는 겁니다. 그러면 세미나, 강좌, 회의, 기타 등등으로 빡빡한 일년 문탁 생활에 적어도 일년에 세번은 작은 숨구멍이 생깁니다.
요 2주. 저는 올 해 마지막 분기방학을 맞고 있는디요..... 하여 (그동안) 밀린 일, (앞으로) 밀릴 일들을 해치우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영화 집중 감상입니다. ㅋㅋㅋ
 
 
 
 
<벌새>, <메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헐리우드>...그리고 <조커>까지 부지런히 봤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실 몇가지를 발견했습니다.
그 중 하나 - 아! 타란티노 영화(관)에는 젊은 남성들이 무쟈게 많구나. (내 생전, 이렇게 젊은 남자들 틈에서 영화를 본 적은 없는 듯^^)
버뜨...솔직히 이번의 타란티노 영화는...제가 열광했던 그의 전작들과는 좀 느낌이 달랐습니다.그의 헐리웃과 그의 영화들은, 적어도 나의 헐리웃과 나의 영화들은 아니구나, 라는 느낌?!!
 
 
그리고 문제의 <조커>
전문가 사이에서도 평이 극단으로 나뉘지요?
"최고다"와 "쓰레기다"
음...여러분은 어떠셨나요?
 
저는... 호아킨의 연기가 너무 압도적이어서, 바로 그 이유때문에 그 스토리가 설득력을 얻게 되서, 좀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조커>논쟁은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그것은 더 이상 영화에 대한 논쟁이 아니라 당대에 대한 논쟁이 될 테니까요.
이 기회에 <택시 드라이버>까지 다시 볼까요?
 
 
 
 
 
 
<원스...>와 <조커>보다 100만배쯤 좋은 영화가, 저는 <벌새>였습니다.
와우...이거 완죤 한국판 <로마> 아냐?
젊은 여성 감독이 알폰소 쿠아론 같은 거장의 품격을 갖추고 있다는게 놀랍고 반가웠습니다.
 
 
 
 
<메기>는 엉뚱, 발랄한 청춘영화입니다.
완성도에서는 다소 논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이창동의 <버닝>이나 이준익의 <변산>이 죽을 쑨 것에 비해 넘 신선하고 재밌는 영화였습니다. 
남녀 두 주인공 모두 <꿈의 제인>에 나왔던 배우들인데, 연기 잘 합니다. 특히 구교환...쥑입니다. ㅋㅋㅋㅋ
이 역시 젊은 여성감독의 작품이죠. 다들 넘 훌륭하네요.
 
 
오늘의 '사장 잡설'은 요기까지입니다.
<필름이다>는 10월 25일, 금요일 저녁 7시, <더 클래식 2탄: 일출>로 찾아갑니다.
댓글 1
  • 2019-10-11 09:40

    네~~~~~ <조커> 보고 나오는데.... 아... 증말 뭐랄까 마구마구 떠들어보고 싶은 영화라는 생각이 절로~
    <조커> 보신 분들 안 그랬나요?
    저는 죽전씨지브이에서 봤는데 어쩌다 대형 스크린에서 보게 됐는데 주연배우(호아킨 피닉스- '허'에 나온 배우래요 헉!)가
    압도적으로 클로즈업 됐는데... 허걱... 왜소한 덩치라는 감각도 확실한데 또 그만큼 안 왜소하게 느껴지는 것도 참 신기했고...
    스토리는 음... 사실 너무 단선적이었습니다. 스토리가 너무 그래서 뻔한 '판타지' 같았다고요....
    연기야 뭐 퍼펙트! 인정! 그래서 더 몰입이 안 됐어요 저는.... 너무 연기하는 느낌 있잖아요.
    싸장님이 예로 든 <벌새>의 투박한 연기가 주는 몰입과 비교한다면.... 전 <조커>의 연기는 과했다는데 한 표입니다~
    그 외에도 조커가 쓰는 '무례한'에 대해서는 영화 후에도 계속 잔상이 남았는데요
    음... 세상이 안 '무례한' 적이 있었나 라는 의구심 때문이죠.
    그 '무례한' 세상에 '영웅' 말고... 세상을 구원하고 싶은 아니 그보다 어쩌다보니 구원의 영감을 주어버린 그런 이들의 스토리는 어디 없을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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